2017년02월14일 17:00
2월의 시/정성수
자, 2월이 왔는데
생각에 잠긴 이마 위로
다시 봄날의 햇살은 내려왔는데
귓불 에워싸던 겨울 바람소리 떨치고 일어나
이제 무엇을 할 것인가
저 지평선 끝자락까지 파도치는 초록색을 위해
창고 속에 숨어있는 수줍은 씨앗 주머니 몇 개
찾아낼 것인가
녹슨 삽과 괭이와 낫을
손질할 것인가
지구 밖으로 흘러내리는 개울물 퍼내어
어두워지는 눈을 씻을 것인가
세상 소문에 때묻은 귓바퀴를
두어 번 헹궈낼 것인가
상처뿐인 손을
씻을 것인가
저 광막한 들판으로 나아가
가장 외로운 투사가 될 것인가
바보가 될 것인가
소크라테스가 될 것인가.
지난 일요일.
태안 솔향기길 트레킹 다녀 왔습니다.
은갈치의 비늘같이 햇살에 빛나는 은빛 물결에서
봄이 오고 있음을 느꼈고
남당항에서 먹은 새조개 샤브샤브와 일몰은
그날의 행복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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