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명구

나만 옳을 수 있겠는가?

채운 (彩雲)신윤정 2025. 6. 5. 14:36

 

 
2025년 6월 4일 (수)
2024 '한국고전종합DB' 활용 공모전 고전명구 부문 당선작
  
  
나만 옳을 수 있겠는가?
세상을 그릇됐다고 하면서 자기만 옳다고 해서는 안 되고,
남은 낮추면서 자기만 높게 여겨서도 안된다.

 
不可非世是己, 不可卑人尊己.
불가비세시기, 불가비인존기
 
   - 신흠(申欽, 1566~1628), 『상촌고(象村稿)』 卷49 「야언(野言)」
  
  윗글은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는 독선적인 태도와 자신만을 우월하게 여기며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오만함을 경계하는 글이다. 
 
  자기중심적인 태도는 자신의 의견이나 가치관이 절대로 옳다고 생각하며
타인의 의견이나 다른 관점을 수용하지 않으려는 모습을 보인다.
모든 사람은 존중받아야 하는데 자신이 더 낫다고 여기는 순간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가 위태로워지고 나아가 사회적 관계를 해칠 것이다.
 
  현재 한국 사회는 편 가르기와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세대 간, 남녀 간, 이념 간의 갈등 등으로 대립하여 분열된 실정이다.
이러한 갈등과 분열은 각종 온라인 사이트, SNS를 통해 확장되어 서로를 공격하며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말도 스스럼없이 하고 있어 대화의 품격은 사라져가고 있다.
이러한 갈등은 사회적 통합을 방해하고 사회적 안정과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
 
  세상을 비판하거나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자신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고집하는 태도는 자기 성찰을 소홀히 하고,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나 다양한 관점을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타인에 대한 존중과 겸손은 인간관계의 근본이다.
자신이 우월하다고 느끼는 순간에도, 타인도 나와 같은 존엄한 존재임을 인식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보다 건강하고 풍요로운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


  이러한 갈등과 분열을 극복하는 것은 대화와 소통, 상호 존중의 자세이다.
상호 존중을 위해서는 다른 사람을 높이는 것이다.
남을 낮추면서 자기만을 높게 여기게 해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그리고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그것이 절대적인 진리가 아님을 인식하고,
다양한 관점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갈등과 분열은 줄어들 것이다. 
 
  자기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균형 잡힌 태도와 상호 존중을 강조한 이 구절은
시대를 초월하여 과거, 현재는 물론이거니와 미래에도 통용될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가져야 할
가장 기본적인 태도를 말해주고 있다.
 
  세상이나 사람들을 비판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의 행동과 생각에 대해 성찰하는 것은 어떨까?
남을 비난하기 전에 자신이 얼마나 겸손하고,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지 점검해 보는 자세가 필요한 때이다. 
  

 

 글쓴이: 오주학
  '한국고전종합DB' 활용 공모전 고전명구 부문 당선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