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彩雲라이브

비익조(比翼鳥)-신윤정

youtu.be/76MzYaZrs4M?t=32

 

 

비익조 연리지(比翼鳥 連理枝)

 

부부(夫婦)의 사이가 썩 화목(和睦)함'의 비유(比喩)

 

“비익조(比翼鳥)는 전설상의 날개가 하나인 새로 암수가 한 마리로 돼야 날 수 있는 새이고,

 

연리지(連理枝)는 두 그루의 나무이면서 가지가 이어져 커가는 나무를 말한다.”

 

후한 말(後漢末)의 문인(文人) 채옹(蔡邕)은 효행(孝行)으로 유명한 사람이었다.

 

 

 

채옹의 어머니는 오랫동안 병석에 누워 있었다. 채옹은 간호를 하느라

 

 백일간 잠자리에 들지 않았다. 모친이 작고한 뒤에는 무덤 옆에 움막을 짓고

 

 시묘(侍墓) 살이를 하며 예와 정성을 다하기를 여러 해 했다.

 

그 후 채옹의 집에 두 그루의 나무에 싹이 돋았다.

 

그 나무가 점점 커지며 두 가지가 서로 하나가 돼 결(結)이 이뤄졌다.

 


 

세상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채옹의 효행이 이런 보기 드문 기이한 현상을 일으켰다고 했다.

 

이 이야기는 ‘후한서’의 ‘채옹전(蔡邕傳)’에 보이며

 

연리(連理)를 효(孝)와 결부시키고 있으나 후세에 와서는

 

송(宋) 강왕(康王)의 포학(暴虐)에 굴하지 않은 한빙(韓憑)과

 

그의 처 하씨(河氏)의 부부애(夫婦愛)로 대표되기도 했다.

 

 

 

 

 

 

 

백거이(白居易)의 ‘장한가(長恨歌)’에는

 

현종(玄宗)과 양귀비가 서로 맹세한 “재천원작비익조(在天願作比翼鳥)

 

재지원위연리지(在地願爲連理枝) 하늘에 있어서는 원컨대

 

비익의 새가 되고 땅에 있어서는 원컨대 연지(連枝)의 가지가 되기를 맹세한다”는

 

구절이 있다. 이 양구(兩句)는 부부의 깊은 맹세를 비유한 말로 쓰여 있다.

 

금실 좋은 부부사이를 나타내는 말이다.

 

 

 

그런데 비익조는 처음부터 암수가 한 몸이 돼 태어난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사이가 되면서 서로 한쪽 날개를 버림으로써 한 몸이 됐고

 

한쪽 날개를 버리고 한 몸이 된 후부터는

 

아무리 가까운 거리라도 날기 위해서는 항상 같이 날아야만 했다.

 

사람도 그와 마찬가지다. 부부일심동체(夫婦一心同體)란 말처럼

 

둘이서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나의 한쪽을 버려야 한다.

 

나는 본래의 그대로 있으면서 상대에게만 나를 따르기를 강요한다면

 

결코 완전한 사랑은 이뤄질 수 없다고 본다.

 

 

 

바라는 만큼 양보하는 마음으로 비익조가 한쪽 날개를 버리고

 

한 몸이 돼 같이 날듯이 서로 반반씩 양보하며 살아갈 때 원만한 사랑이 이뤄진다고 본다.

 

연리지(連理枝)는 서로 다른 뿌리에서 나와 두 나무가

 

연리(連理)해 한 가지가 돼 커가는 것이나, 비익조(比翼鳥)는

 

두 마리의 새가 한 몸이 돼 같이 날아가는 것이다.

 

서로 다른 남녀 이성(二姓)이 만나 이성지합(二姓之合)해

 

함께 살아가는 부부(夫婦) 관계와 똑같은 이치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