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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노래파일

서울아 평양아

[서울 한강 야경]
서울아_평양아[T]-신윤정.mp3
1.04MB

아니, 여기는 <서울아 평양아>가 서 있을 자리인데

왜 <잃어버린 삽십년>이.....

임진강을 바라보며 서 있는 노래비는 <서울아 평양아>가 아니고

여의도에 있어야 마땅할 <잃어버린 삼십년>이었다.

번지를 잘 못 찾은 이 노래비를 두고 나와 서대문 문인협회 회원들은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했다.

나에게 억울하지 않느냐고 누군가가 염장을 질렀다.

나는 혼자말로 그랬다. 설운도가 현철보다 끗발이 센가 보지 뭐.

 

1992,2,13 목요일자 "스포츠서울 제2047호"와 "일간스포츠 제6946호"에

이기종,장순호 두 기자의 보도로 현철의 노래 <서울아 평양아>기사가 크게 실렸다.

<이산가족 가슴울려 현철의 서울아 평양아>와 <실향민 향수 달랜다>란 타이틀의 기사내용을 보면

남북화해 무드를 타고 통일을 염원하는 대표적인 노래라고 소개하고 있다.

 

나는 동백아가씨의 작곡가 백영호 선생과 함께 유럽을 거쳐

월남한 귀순가수 김용의 <아!평양아>를 정부기관에서 촉탁받아 발표했고

김용은 한동안 이 노래를 방송했었다.

그러나 창법이 대중가요에 맞지 않았던 김용은 이내 가수활동을 접고

<평양냉면>체인점을 전국에 확장하면서 사업가로 변신했다.

이때 노래를 들었던 현철씨는 저런 노래 하나만 만들어 달라고 내게 주문하였고

나는 <아! 평양아>를 보강한 가사를 미리 써서 박현진에게 작곡을 맡겼다.

1991년 가을에 착수한 현철씨의 지구레코드사 전속 기념음반에

타이틀로 <서울아 평양아>가 선택되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북5도청과 실향민 단체에서는 이 노래를 80년대초 설운도의 <잃어버린 삼십년>이후

90년대의 대표적인 통일염원 노래로 지정하였다.

 

눈 감고 걸어가도 반나절 거리가/사십년을 걷는구나 /

서울에서 평양까지/평양에서 서울까지/

보이느냐 들리느냐/만나 볼 그날이/

부르다 목이 메인 한강아 대동강아/

만나보자 만나보자/ 지금도 늦지 않았다/서울아 평양아

 

금 하나 그어놓고 너는 너 나는 나/

사십년을 울었구나/서울에서 평양에서/

평양에서 서울에서/보이느냐 들리느냐/

만나 볼 그날이/오늘도 목이 메인 한강아 대동강아/

만나보자 만나보자/지금도 늦지 않았다/서울아 평양아

 

-김병걸작사,박현진작곡,현철노래 <서울아 평양아>1991,8지구레코드사

 

눈감고 가도 반나절 거리인 서울에서 평양을 가는데 60년을 걷고 있다.

앞으로 또 얼마나 걸어야 할지 아득하다. 남북은 화해무드를 조성하여

이산가족의 상봉을 주선하고는 있지만 이 또한 얼마나 지속적으로 정착이 될런지 장담할 수 없다.

나는 개성이 보이는 대성리에서 하늘을 찌를듯이 경쟁하며 서 있는

남북한의 국기봉탑과 비무장지대의 녹슨 철길을 보면서 분단의 비명을 듣는다.

이제 남과북은 저 깃발 대신에 <만나보자 만나보자>는

노래, 진작부터 온 민족의 가슴에 메아리로 사는 노래 <서울아 평양아>를 하늘 가득 걸어야 하리라.

 

국가적 시책으로 마땅히 세웠어야 할 <서울아 평양아>노래비가

아직까지도 번지를 못 찾은채 6,25나 8,15에 구색이나 맞추는 요식의 노래로만

이나라 산하를 떠돌고 있음을 통탄하면서

지금이라도 정부에서는 피맺힌 나의 간망(懇望)에 눈을 돌려줄 것을 요구한다.

현철형님 뭐하고 계십니까?

 

출처:김병걸과 차차차 김병걸의 가요이야기 43 -번지없는 노래비<서울아 평양아>

 

서울아 평양아- Cover by 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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