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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곡◈동요

동심초/ 소프라노 조수미

♪ 동심초/ 소프라노 조수미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지고
만날날은 아득타 기약이없네
무어라 맘과맘은 맺지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바람에 꽃이지니 세월덧업고
만날날 은뜬구름 기약이없네
무어라 맘과맘은 맺지못하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한갖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고



 


 

 

 

   春望詞(춘망사) : 봄에 그리워 하다

 

    花開不同賞 (화개불동상) : 꽃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 (화락불동비) : 꽃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想思處 (욕문상사처) : 묻노니 그대는 어디에 계신고~?

     花開花落時 (화개화락시) : 때 맞춰 꽃들만 피고 지누나~

 

攬草結同心 (람초결동심) : 풀을 따서 이 마음과 묶어

  將以遣知音 (장이유지음) : 지음의 님에게 보내려 하나

      春愁正斷絶 (춘수정단절) : 봄날 시름에 님 소식 속절없이 끊기고

               春鳥復哀吟 (춘조복애음) : 봄새만 다시 찾아와 애닲이 우는구나


     風花日將老 (풍화일장로) :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佳期猶渺渺 (가기유묘묘) : 만날 날은 아득 타 기약이 없네

      不結同心人 (불결동심인) :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공결동심초) : 한갓 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가~


              那堪花滿枝 (나감화만지) : 어찌 견디리 가지 가득 핀 저 꽃이여

                 煩作兩相思 (번작양상사) : 괴로워라 사모하는 이 마음 어이할꼬~

            玉箸垂朝鏡 (옥저수조경) : 눈물이 주루룩 아침 거울에 흐르네

                       春風知不知 (춘풍지불지) : 봄바람 넌 이런 내 맘을 아느냐 모르느냐...


 

 꽃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 아득한데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 되이 풀잎만 맺으려는가~♪♬.
절절한 그리움이 녹아든 애절하면서도 슬픈 이 노랫말을 누가 지었을까~?
나는 동심초(同心草)의 노랫말을 지은 그 누군가가 무척이나 궁금했었다.
소프라노 조수미의 열창으로 듣고 있노라면, 가슴을 후벼파는 애틋하고 절절한 그리움이 밀려 와
가끔은 뜻 모를 슬픔에 젖어 눈시울이 붉어질 때도 여러 번 있었으니~
안타까운 사랑을 모르는 자(者), 어찌 이 노래의 깊은 맛을 알랴...


누구나 수 없이 들어 봤고 또 아름다운 노랫말에 감동하며 애절하게 불러봤을
동심초(同心草)의 노랫말을 지은 그 누군가는...
중국 당(唐)나라 말기 유명한 기생(妓生)이면서 시인(詩人)이기도했던 "설도(薛濤)"라는 여인이다.
그녀는 많은 시(詩)를 남겼다.
작품 중에 춘망사(春望詞)라는 오언 절구의 4연으로 된 연시(戀詩)가 있는데,
그 중 세째 연을 우리나라의 김억이라는 시인이 노랫말로 각색하고
작곡가 김성태가 영혼을 울리는 곡을 만들어 입혔다.
詩 내용 중 한 구절을 따 "동심초(同心草)"라 이름하니...
한국 가곡사(歌曲史)에 길이 남을 불후의 명곡(名曲)으로 태어났다.

 


나는 "동심초(同心草)"란 도데체 어떤 풀(草)일까~? 궁금하여

사전을 찾아봤으나 명확한 명사(名詞)를 찾을 수 없었다.
짐작컨데 풀 이름이 아닌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추상적인 개념의 맘속에 핀 풀꽃이 아닐까 싶다.
설도는 우리나라의 황진이처럼 중국역사에선 알아주는 명기(名妓) 중 한 명으로
당대(當代)의 내노라하는 문인(文人)들과 격의 없는 교류를 나눌 정도로 미모와 학식이 뛰어난 인물이었다.


설도는 서정시의 백미로 일컬어지는 "비파행(琵琶行)"과 

당 현종과 양귀비의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서사시"장한가(長恨歌)"등으로 

널리 알려진 당대의 大 詩人 백락천(본명,백거이)을 비롯해
관리(官理)면서 시인(詩人)이기도 했던 유우석 원진

당대의 기라성같은 문인들과 교분이 두터웠다고 한다.

 

그녀는 문인들 중에 자신보다 열살이나 연하인 "원진"이란 시인과 애틋한 연인사이로 더 유명했는데...
아마도 "춘망사(春望詞)"는 훗날 원진과 연하의 나이 차와 신분의 벽을 절감하고 이별에 괴로워하며
마흔 살 전 후에 지은 시(詩)로 학계에선 보고있다.
설도는 어려서부터 하급관리였던 아버지 밑에서 일찍이 학문을 익혔는데
뻬어난 미모만큼이나 촉명함이 남달랐다고 알려져 있다.
설도의 詩와 파란만장한 삶에 대해선 여러 문헌에 실려 있기도 하다.


정말로 중요한 건...
그녀의 보석같은 시(詩) 언어(言語)가 일 천 년이 흐른 지금,

현대음악과 만나
이토록 수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파고들며 영혼을 울리는 감동으로 다가온다는 사실이다.

 


여기 소프라노 조수미의 열창을 배경으로 "춘망사(春望詞) 전편(全篇)"을 옮겨본다.

  

성도(成都) 망강루(望江樓) "설도기념공원"에 있는 그녀의 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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