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5일
어젠 참으로 바쁜 시간을 보냈다·
오후 1시에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합창연습을 하고 4시에 끝나후
서너명의 단원과 M시어터에서 리허설중인
서룰시합창단이 연중하는
''세계명작 시리즈 2''를 감상했다·
우리 시민합창단과 크게 다를바는 없어 보였으나
스팩이 다르다·
그리고 우린 봉사단체지만
그분들은 개개인이 문화이며 예술이다·
한시간 반동안 리허설을 구경하다
6 시에 세종 직원인 선배랑 지하 굴향기에서
낙지비빔밥을 먹고
7시30분 세계명작시리즈 두 번째 공연을 관람했다·
R석에 혼자 앉았는데 옆자리엔 출연자의 딸이라며
나에게 프로그램노트를 건네며 인사를 했다·
초면에 밝은 얼굴로 친절을 베푸는 여대생이 참 신선하고
이뻤다·
내 두번째 뒤에 김명엽 지휘자님이 계셨는데
내가 부르는 소릴 못 들어셨는지 쳐다보시지도 않았다^^
출연자들의 연주에 푹 빠져보기로 한다·
모짜르트의 ''리퀴엠''은 명곡속 숨은 뒷이야기가 흥미롭니다·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레퀴엠'
모짜르트는 1791년 여름, 정체를 드러내지 않은 의뢰자로부터
이 곡을 위촉받아 작업을 하던 줌
끝을 맺지 못한 채 12월5일 죽음을 맞이했고
남은 부분은 그 해, 모짜르트의 <마술피리>와 <티토의자비>
작업을 도왔던 제자 '쥐스마이어'의 손에서 완성되었다·
많은 설을 낳았던 의문의 의뢰인은 아내의 죽음을
추모하기 위해 비밀리에 작품을 위촉하고
자신의 작품이라 소개하고 싶었던 '발제크 백작'으로
결국 밝혀졌지만, 한 번 살이 붙기 시작한 소문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병상에 누워서 도 이 곡을 손에서 놓지못하는
모짜르트의 이미지는 여러 회화와 영화에도 등장한 바 있다·
페르골레시와 모짜르트~
요절한 두 작곡가의 마지막 작품이 모두
공교롭게도 죽음과 연관된 작품이라는 점은
예술가의 삶과 그의 작품을 연결짓는
속석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한다·
REQUIEM(레퀴엠)은 '안식'이란 뜻으로
죽은자를 위한 미사이며 따라서 일반 미사와는
다른 구성으로 되어있다·
가장 차이를 보이는것은
세쿠엔치아 부분으로 그 중 ,'분노의 날'(Dies irae)과
'라크리모사'는 이 곡의 백미라 할 수 있다·
'분노의 날'은 최후의 심판에 대한 경고로서
몰아치는 오케스트라의 음향과 합창으로 전달하는
마치 우뢰와 같은 진노의 일갈은 아름다운 동시에
경각심을 불러 일으킨다 ·
뒤따르는 '놀라운 나팔소리'(Tubamirum) 는
베이스 독창으로 시작하여 테너,알토,소프라노 독창으로
음역대를 점차 높여가며 제시한 후 4중창을 선보인다·
이처럼 세쿠엔치아 부분에서 모짜르트는
합창과 독창을 번갈아 소개하며 다채로운 구성을 보여준다·
'라크리모사'에서는 합창의 상행음계가 상당히 인상적이다·
엄청난 높이를 향해, 한 음 한 음 상행하는 합창선율은
마치 천국의계단을 한 발 한 발 오르는것처럼
전율을 일으킨다·
여기에 더해 쉼표로 끊어지며 한숨을 쉬는듯한
오케스트라의 동기도 강하게 기억된다·
모짜르트의 ''레퀴엠''은 푸가로 마무리되는데
이는 이전에 들었던 2악장 키리에의 푸가와 동일하다·
다성적인 짜임새와 멜리스마가 가득하여
합창과 오케스트라가 복잡하게 얽히면서
그 유려함을 드러낸다·
그리고보니 어젠
아홉시간을 세종문화회관 예술동과 공연장에서
보내고 왔다·
다리는 아프지만 문화예술에 푸욱 젖었다 온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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