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음악◈노트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코리아남성합창단)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Cavalleria Rusticana)

 

마스카니는 푸치니와 절친했던 친구로서 밀라노 음악시절 푸치니와 함께 집시생활을 하면서

극단, 음악교사 등을 전전하다가 오페라 현상공모에 응모, ‘카발레리아 루스디카나1등으로

당선되면서 일약 출세가도를 달리게 됐다


 내용은 불륜의 사랑을 다룬 비극으로서, 주인공 투리두는 연인 롤라를 남겨두고 입영, 제대하자

롤라는 이미 남의 아내가 되어 있었다. 산투자라는 새 여인과 사귀면서도 옛 사랑을 잊지 못하던

투리두는 또다시 옛 애인 롤라와 사랑을 불태우다가 결국 부활절 오후

롤라의 남편 알피오에게 살해당하고 만다는 내용이다.

 

 서두에서 부활절 아침 교회 종소리와 함께 들려오는 합창곡이

그 유명한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이다.

때는 4, 시칠리의 부활절 아침이다.

교회의 종소리를 들으며 마을 사람들이 교회로 향하고 있는데

오렌지 향기에 신록은 짙어가고, 종달새 울음 소리에… 

 봄을 속삭이는 사랑의 노래라고 노래한다.


밝으면서도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듯 청명한 선율이 일품이다.

이어 중반에 등장하는 간주곡은 가장 널리 연주되는 아름다운 간주곡으로서,

산투자가 자신을 버리고 롤라에게만 마음을 쏟고 있는 투리두가 원망스러워

그 불륜관계를 롤라의 남편에게 일일히 고해 바친 뒤 고뇌에 휩싸여 있는 장면에 나오는 곡이다.


현악기가 뿜어내는 밀도 있는 선율은 압권이며,

슬픔과 한탄이 가득한 이곡은 영화 대부 III’의 끝장면을 통해서

그 서정미를 대중에게 크게 과시한 바 있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 P.Mascagni - 코리아남성합창단
코리아남성합창단 제 13회 정기연주회
2012년 6월 14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마스카니 /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중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는  '시골기사' 또는 '시골 기사도'를 뜻한다.

즉 '시골 사나이의 전통적 사교 규범, 또는 결투의 습관'을 말하는 것이다.

오페라 'Cavalleria Rusticana' 중
Gli aranci olezzano sui verdi margini[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Pietro Mascagni (1863-1945)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석양은 먼 들녘에 내리네.

염소의 무리는 이상한 수염을 흔들며 산을 내려오네.

 

황혼의 묏새들이 종소리를 따라 바람에 날리는 억새풀같이

호숫가 숲으로 날아드네.

 

머리에 가을꽃을 꽂은 소녀들이 언덕위에 서서 노래를 부르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교회의 종소리는 우리를 부르네.

 

이 석양이 지나면 또 다시 우리는 아침을 맞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지고 촛불위에 눈이 내리네.

 

눈 위의 순록의 썰매는 달리고, 그리하여 우리들도

어제의 소녀가 아니고, 오렌지 향기가 하늘에 지듯

우리들의 향기도 지리.

 

종이 울리네. 숲속에서 새들이 무상을 이야기하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소년들은 노래를 부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