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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꽃

코스모스꽃에 관한 시 모음

[코스모스꽃에 관한 시모음]

코스모스가 있는 풍경    /홍수희

길이 너를 위하여 있는 것인지
네가 길을 위하여 있는 것인지

하릴없이 기다리다
후여후여 부질없는 허수아비 춤이나
배워 버린 너,

칠 벗겨진 붉은 자전거 하나
휘영청 휘어진 네 허리께에서
곤한 휴식을 취하는 시간

- 아무도 너의 눈짓을 기억하는 이 없고

- 버스 정류장 땅거미 쓸쓸히 밀려오는데

부드러운 달빛
마침내 네 창백한 꽃잎에
와서 묻으면,

금세 너는 눈물이 되어
와르르 무너지고 말 것 같은.

 

 

코스모스    /박인걸

 

내가 좋아했던 소녀는

긴 목 빼들고

분홍빛 포플린 치마를 입고

코스모스 핀 길을 걸었지.

 

가을 이슬에 행군 듯

눈동자는 맑고

한 움큼 쥘 듯한 허리는

뒤에서 안아주고 싶었지.

 

가지런한 이빨 드러내며

살며시 미소 지을 때면

철부지 소년의 여린 가슴은

방망이질을 했었지.

 

코스모스 곱게 핀 이 가을

어느 들길을 걸을 때

꽃처럼 환하게 웃는 소녀가

곧 달려나올 것만 같다.

 

 

코스모스 사랑      /박상현

 

어느 하늘 아래 아프고

시리지 않은 꽃 있을까?

어느 나무 한 그루 깊은 뿌리에

돌무더기 하나 지나지 않은

뿌리 있을까?

찬찬히 아픈 눈으로 바라보면

눈물 나게 하는 작은 상처들입니다

 

눈물 한 방울 애달파 둘이 하나 되어

가슴 끌어안고 울고 맙니다

시린 가을하늘 속에 작은 상처 꽃잎들 곱게 곱게

올려놓으렵니다

 

깊게 깊게 묻어둔 못다 보낸 편지들

책갈피마다 스며들고

동여매고 동여맨 사랑

종이비행기 만들어 코스모스꽃 잎에

날려 보냅니다

 

 

7월에 핀 코스모스   /은파 오애숙

 

누가 이 삭막한 들판에

파라란히 푸른 물결 수놓고

아름다운 사랑 뿌려 놨나

 

7월의 태양광 속에서

대지 위로 수줍은 미소로

쏘~옥 얼굴 내밀더니

 

알록 달록 치장하고서

환한 미소로 들판 수놓으려

서둘러 날개 달았는가

 

햇살 뜨거워 버거웁고

하늬바람 불려면 멀었는데

임 그리워 마중 나왔는가

 

 

코스모스      /백송자

 

들렁들렁하는 마음으로

가을 마중하는 꽃

 

바람의 무등을 타고 어깨춤 추는 우주

노란 별 무더기로 반짝이며

봄을 잉태한다 햇살 끌어모아

 

 

코스모스      /김경철

 

답답하기만 했던

도시의 하늘도

푸른색을 덧칠한 듯

청명한 가을을 선보이고

 

하나둘

떠다니던 흰 구름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떠밀리듯

떼를 지어 움직인다

 

서늘해진 이른 아침

진하게 우려낸

커피 한 잔으로

깊어가는 가을과

짧은 입맞춤을 하며

복잡했던 머리를

잠시 내려놓는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가을바람에

코스모스도

응답을 해주듯

한들한들 춤을 추며

꽃향기가 바람에 실려

멀리멀리 퍼져 간다

 

외로운 코스모스     /박정재

 

외따로 고개 내민 코스모스

많은 무리에 끼지 아니하고

홀로 있는 것이 가여워서

눈길을 한 번 더 가는구나

 

갈바람에 긴 고개 부러질까

스치는 옷깃에 스쳐 부러질까

수크령이 몸짓에 찢어질까

외롭게 손짓하는 코스모스

 

어쩌다가 여기에 홀로 있을까

생각하는 길손 아무도 없고

나비 한 마리 꽃술에 앉아서

동무하고 있는 모습 안 잊히네

 

 

코스모스 편들기    /백승운

 

무서리 하얗게 모자 쓰고

일 년 후에 보자며

방랑자 길 떠나 돌아오니

 

빈 연탄아궁이 벌건 불꽃

침입하여 활활 열기 피워내듯

빼곡하니 자리 잡은 침입자

 

서로 어깨를 비벼가며

얽히고설키고 그리움으로

흔들리며 가을을 노래했는데

 

이별 후 세월의 시간만큼

식어가는 사랑처럼

덤성덤성 피어나서

 

외롭게 홀로 선 코스모스

노란 물결 속에서

군계일학 너만 보인다.

 

 

코스모스      /반기룡

 

가녀린 몸짓

방긋 웃는 얼굴

가을 햇살과 함께

춤을 추고 있는

저 신들린 미친년

 

 

코스모스      /비단모래

 

이슬 채인 가을 피면

코스모스 꽃 방망이 들고

하교 길 딸 목 길게 기다리신 아버지

 

어디 가셨는지 흔적없는 자리에

흐드러진 우주

 

 

가을, 코스모스    /서봉석

 

봄부터 피었으면서도

제가

가을꽃인 것 알아

염천 삼복

땸 내 겨운 세상 건너

 

손 댄 곳 없는

생얼

가을 미인 으로 남아서

제철 만난 고추잠자리

들락이는 길에

한 시절 이웃도 되고

 

이 가을이

한 생의 마지막인 벌, 나비

코스모스가 펼쳐 논 화문석을

이승의 어디쯤 만지작 거리다

 

얼마나 섭섭했으면

새벽으로 영롱할 이슬

밤이면 저리도 함초롬할까

 

바람 불지 않아도

가을 타기로 주춤거리는

코스모스

그 여린 잎 하나 지면

 

금년에는 꼭 이루리라던

약속하나

덜컹, 허물어진다.

 

 

코스모스 축제     /이민숙

 

고즈넉한 해 질 녘

가을바람 두른 들판

보드랍게 감도니 그대 숨결 인가요

 

가녀린 여인의 낭창한 허리춤같이

하늘거리는 수줍음은

그대 해맑은 미소인가요

 

갈바람에 파도 타는 코스모스 결은

꽃잎 향기 무게로 몰려갔다 몰려오니

너울너울 그대 춤사위 인가요

 

떨어진 꽃잎은 연초록 잔디에 드러누워

하늘 향해 하모니카 불어주니

그대 은은한 노랫소리인가요

 

하모니카 소리에 몰려온

뭉개구름은 꽃잎 들판에

머물다가 그대 그리운 까닭인지

눈물로 투툭투툭 내립니다

 

코스모스 연가    /이성진

 

바람은 어쩌자고

무시로 찾아와서

사랑하자 하는가

 

저 여린 흔들림

눈으로 새기고 말일이지

부질없는 귀앳말

 

대관절 어쩌자고

새초롬한 어깨를

날마다 부추기는가

 

아서라

책임 못질 사랑 노래

부르지마라

 

가시발톱 숨기고서

애면글면 건너가는 한시절

꽃시절도 힘에 버겁다

 

 

코스모스      /백오 이승기

 

우주와 자연 사이

그녀가 교우하고 있다

 

물 위 땅 위 그녀

겨울에서 가을까지

배아를 껴안고 동시동탁

싹이 줄기, 잎 또한 꽃이여

 

흙은 어미가 되고

물은 하늘로 하늘하늘

불은 그녀의 표면 빛 되고

열은 내면 영혼 모아 몽상

 

태양의 빛

은하수 얼굴 비춰

어미 홀로 탯줄 끊은 유성

여러 행성 지나고 지난 만남

 

우주의 거울

그녀의 모습이여

자연의 거울 속에

응시하는 우주의 모습

 

우주의 투사

구름의 이미지 그녀의 의지.

 

 

코스모스 길    /서영자

 

아기 기침 같은

살랑바람에도 춤추는 꽃

폭풍우도 거뜬히 견뎌내는

가녀린 몸이

온 천지 수 놓는 가을풍경

 

 

코스모스7       /초월 윤갑수

 

살랑 이는 바람결에 코스모스

송이송이 맺은 꽃망울 속살

드리우며 수줍은 듯 햇살을

먹는다.

 

원색의 꽃잎이 어우러진 꽃길

살포시 다가와 키스하는 벌들은

가을 끝자락 화분을 모으려

야단법석이다.

 

꽃구경 삼매경에 빠진 연인들

코스모스 꽃 피는 언덕길엔

힐링과 행복을 눈에 담는다.

 

그대 맘을 설레게 해 추억으로

가는 징검다리를 놓아 시공간을

초월한 그리움의 꽃이다.

 

 

코스모스       /書娥 서현숙

 

신작로 길가

빨강, 분홍, 하얀 옷

차려입고

 

황금 들판 바라보며

기쁨의 노래

 

바람 따라

한들한들

 

키가 커서

흔들리고

 

곡선이 드러나는

여인처럼 흔들리니

 

바람 소리

새소리 음반 맞추며

 

길 가는 행인들의

길 동무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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