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악산 금강초롱 맞이
2016년 08월28일 일요일/비
화악산(신선봉 1468M) 중봉 (1446,1M)
경기도 가평군 화악리 건들내
산행코스:왕소나무집 팬션앞(노송)-다리건너 임도길-천도교수련원-오림계곡(옥녀탕)
-잣나무숲-전신주-중봉-숲길-너덜바윗길-옥녀탕-임도길-왕소나무집(휴식포함 8시간)
지난 금요일부터 선선한 바람이 불어 살 만하다.
토요일 아침에 경기도의 최고봉인 화악산에 가려고 마음 먹었는데
후배의 컨디션이 저조해서 저녁에 출발하여 일욜새벽에 올라가기로 하고
저녁 8시쯤 집에서 상봉역으로 출발했다.
부푼 가슴으로 상봉역에 내려 상봉버스터미널로 갔는데
아뿔사~이게 웬일인가~?
벌써 버스운행 시간이 끝나고 모든 출입문이 내려져 있었다.
할수없이 ITX청춘열차를 타려고 시간표를 보고 좌석확인을 하니
입석밖에 없는데다 우리가 이동할동안 막차가 떠난 시간이다.
그래서,중앙선 기차를 타고 가평역으로 가니
밤 10시30분이 지났고 ,가평시내 버스도 끊겼고
택시승강장에서 30분을 기다리니 겨우 택시가 와서 타고
가평터미널 주변 숙소에서 밤을 보내고 새벽 5시30분에 기상~
험한 산을 오를 생각에 걱정도 되었지만 젊은 패기로 도전을 해 보기로 하고
바로앞에 있는 가평터미널로 가서 화악리로 가는 버스시간표를 보니
어머나~ 첫 차가 6시30분에 떠나버렸네...ㅜㅜ
그 다음시간은 09시-5분에 출발한다니 어이가 없어
그냥 택시를 타고 30분을 달려가니 화악리 왕소나무 정류장에 도착했다.
아침 07시30분,,,,,
몇 년전에 가 본 기억을 더듬어
다리를 건너 너들길을 쭈~욱 올라갔다.
천도교수련원까지는 계속 오르막인다가 자갈길이라 발바닥이 아팠다.
후배는 발바닥에 상처까지 있어서 통증이 있어도 날 위해 꾸욱 참고 갔다.
옥녀탕에 잠깐 들러 물을 마시고 오림계곡길을 계속 오르는데
비가 내렸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 다다르니 진보랏빛 금강초롱꽃이 우릴 반겨주었다.
사실은 우리나라 특산종인 "금강초롱"을 찾아 간 산행이기에
더더욱 기뻤다.
비바람을 맞으며 후배는 큰 카메라를 들고 내가 가르키는 꽃을 모조리 렌즈에 담았다.
아침식사도 못하고 올랐갔기에 배가고파 바람이 덜 부는 바위틈에 앉아
쑥떡과 과일을 깎아먹고 또 행군을 한다.
그러다가 공군기지 갈림길에 올라가니 포장된 도로가 나오면서
더 세찬 비바람이 몰아쳐 우의 사이로 비가 온 몸을 뿌리며
추위를 느끼게 했다.
벌써 가을이 왔음을 느껴보며 군부대아래 팻말을 보며 좌측으로 향해 올라가니
로프가 있는 험한 길이 나온다.
온 힘을 다해 고지를 향해 가는데
어떤 남자분이 온 몸에 비를 홀딱 맞고 바위아래서 몸을 닦고 있었다.
인사를 건네고 함께 중봉까지 올라갔다.
잘 생긴 중봉 표지석엔 남자 한 분이 사진을 찍고 계셨다.
4시간을 걸어 중봉에 갈 동안 남자 두 분 외,아무도 못 만났다.
함한 산길에다 비바람까지 거친 날씨라 더욱 더 그러하다.
우린 스스로 대견함을 느끼며 원점회귀한다.
하산중에 신사 한 분이 헐떡 거리며 올라오신다.
그 분은 첨 사람을 만났다고 기뻐하신다 ^^
좀 더 내려오니 남여 세 분이 올라오신다.
우리가 화악산에서 만난 산꾼은 6명이다.
어제 화악산에 오른 사람은 총 8명이다.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다.
하산할 떄도 계속 비는 내리고 길은 더 미끄럽고
너덜길은 다리 근육통을 일으키고 발바닥은 불이 났다.
하산길은 세 시산에 걸쳐 왕소나무집에 도착했다.
가평버스터미널로 나가는 버스시간은 한 시간 오십분이나 남았다.
어디 들어갈만한 음식점도 없고 구멍가게 하나도 없는 두메산골이다.
계곡다리옆에 패점된 음식점 팔각정에서 비를 피하며 버스를 기다리며
남은 과일도 먹고 옷을 갈아입었다.
바람이 넘 차가워 손이 시렸다.
후배는 배낭밑에 준비해 온 핫팩을 꺼내 내손에 쥐어주며 걱정을 한다.
참 마음이 따뜻한 남자다.
오후 5시30분에 가평으로 가는 버스가 왔다.
우린 가평역에 하차하여 ITX청춘열차를 입석으로 타고
청량리에 내려 롯데백화점 7층에 위치한 "풀잎채"라는 한식뷔페로 올라갔다.
13명이 대기하는 번호표를 받아 기다리다 들어가서는
온 종일 못 먹은 음식을 맘껏 날라 먹었다.
가격 대비에 비하여 음식맛도 깔끔하고 나름 만족했다.
포식을 하고나니 졸음이 와서 둘은 청량리 지하철역에서 헤어졌다.
이틀간 멋진 산행과 아름다운 추억만들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이제 조석으로 쌀쌀하다.
어제 우리는 화악산에서 가을을 데리고 온 것 같다.^*^
익모초
밤나무
금마타리
금강초롱
투구꽃
용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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