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가
짜증을 내어서 무엇하나
성화는 부려서 무엇하나
인생 일장춘몽인데
아니나 노지는 못하리라
속상한 일도 하도 많으니
놀기도 하면서 살아가세
(후렴)
니나노
닐니리야 닐니리야 니나노
얼싸좋다 얼씨구나 좋아
봄나비는 이리저리 훨훨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벌 나비는 이리저리 훨훨
꽃을 찾아서 날아든다
청사초롱에 불밝혀라
잊었던 내님이 다시돌아온다
공수래는 공수거하니
태평가나 불러보자
아니나 놀지는 못하리라
춘하추동 사시절에
소년 행락이 몇번인가
술 취하여 흥이나니
태평가나 불러보세
거짓말 잘하면 쓸데있나
진정을 다한들 소용있나
한 번 속아 울어 봤으니
다시는 속지를 않으리라
개나리 진달래 만발해도
매란국죽만 못하느니
사군자 절개를 몰라주니
이보다 큰시름 또있으리
장장추야 긴긴밤에
실솔의 소리도 처량하다
임이 그리워 젖는 베게
어느 누가 알아주리
만경창파 푸른 물에
쌍돛단배야 게섰거라
싣고간 임은 어디 두고
너만 외로이 오락가락
꽃을 찾는 벌나비는
향기를 좇아 날아들고
황금 같은 꾀꼬리는
버들 사이로 왕래한다
학도 뜨고 봉도 떳다
강상 두루미 높이 떠서
두나래 훨씬 펴고
우줄우줄 춤을 춘다
작작요요 도리화는
장안호접 구경이요
금장병풍 모란화는
부귀자의 번화로다
원앙금침 마주 베고
만단정회 이제런 듯
조물이 시기하여
이별될 줄 어이 알리
알뜰살뜰 맺은 사랑
울며불며 헤어지니
쓰리고 아픈 가슴
어이 달래 진정하리
노류장화 꺾어 들고
춘풍화류 희롱하세
세상인심 야속함을
저두견이 먼저 알고
숲 사이 슬피 울며
사람들을 야유하네
눈 속의 밝은 빛은
전에 보던 그달이요
찬바람 울리는 종
귀에 익은 종소릴세
다락 위에 홀로 앉아
시름 속에 잠겼을 제
성 넘어 먼 산머리
새벽구름 떠 오르네
강물은 깊고 맑아
거울인양 널렸는데
살랑살랑 부는 바람
고운 물결 일으키네
산이 막혀 물이 막혀
태우느니 이내심사
하루에 열두시로
임 계신 곳 바라보네
방초언덕 푸른 풀빛
이내 시름 더욱 깊고
봄동산 고운 꽃을
저두견이 애를 끊네
방초 처처 우거지니
꽃들 곱게 피었는데
늘어진 버들 그림같이
성을 둘러 푸르구나
대취하여 노래할 제
제달 뚜렷이 밝았는데
강언덕 꽃은 지고
저두견이 우지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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