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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요◈명상

신고산타령(함경도민요)



♪신고산(어랑)타령 (함경도민요)


1.신고산이 우루루루 함흥차 가는 소리에 구고산 큰애기 밤봇짐만 싼다(싸누나).

(후렴) 어랑어랑 어허야 어야 더야 내 사랑아.

2.공산야월 두견이는 피나게 슬피 울고 강심에 어린 달빛 쓸쓸히 비쳐있네

3. 가을바람 소슬하니 낙엽이 우수수 지고요 귀뚜라미 슬피울어 남은 간장이 다 썩이네.

4. 백두산 명물은 들죽 열매인데 압록강 굽이굽이 이천리를 흐르네.

5. 구부러진 노송 남근바람에 건들거리고 허공중천 뜬 달은  사해를 비쳐주노나

6.휘늘어진 낙락장송 휘어 덤석 잡고요 애달픈 이내 진정 하소연이나 할거나

7. 삼수갑산 머루 다래는 얼크러 설크러 졌는데 나는 언제 임을 만나 얼크러 설크러 지느냐

8. 오동나무를 꺽어서 열녀탑이나 짓지요 심화병들은 임을 장단에 풀어 줄거나.

9. 물푸는 소리는 월앙충청 나는데 날 오라는 손짓은 섬섬옥수로다.

10.후치령 말게다 국사당 짓고 임 생겨지라고 노구메드리네.

11. 용왕담 맑은 물에 진금을 씻고나니 무겁던 머리가 한결 쇄락해지누나.

12.백두산 천지에 선녀가 목욕을 했는데 굽이치는 두만강 뗏목에 몸을 실었네.

13. 불원천리 허우단심 그대 찾아 왔건만 보고도 본체만체 돈담무심

14. 가지마라 잡은손 야멸치게 떼치고 갑사 댕기 팔라당 후치령고개를 넘누나.

15. 지저귀는 산새들아 너는 무삼 회포 있어 밤이 가고 날이 새도 저대도록 우느냐.

16. 허공중천 뜬 기러기 활개바람에 돌고 어랑천 깊은 물은 저절로 핑핑 도누나.

17. 상갯굴 큰애개 정든 임 오기만 기다리고 삼천만 우리동포 통일되기만 기다린다.

18. 울적한 심회를 풀 길이 없어 나왔더니 처량한 산새 들은 비비배배 우누나.

19. 간다 온단 말도 없이 훌쩍 떠난 그 사랑 야멸찬 그 사랑이 죽도록 보고 싶구나



 

신고산이 우~루루 함흥차 가는 소리에

구고산 큰 애기 반 봇짐만 싸누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 더허야 내 사랑아.

 

애절하면서도, 후렴에 가서는 흥이 절로 나는 신고산 타령이지요.

 

어제는 최근의 도봉산 오봉 다녀온 무용담 끝에, 오봉산 타령의 오봉산이

어디 있느냐로 시작해서 『신고산』은 어디 있느냐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궁금하던 차에 집에 와 여기 저기 찾아보니, 『신고산』이

산이 아니라 마을 이름이자 기차역 이름이더군요.

 

원래 『고산』이라는 고장이었는데, 경원선 철도가 생기면서 고산의 외곽

지역에 새로 역을 만들어 『신고산』역으로 했다는 겁니다.

 

그러니 원래의 고산은 『구고산』이 된 거지요.

 

그럼 왜 경원선철도의 그 수많은 역 가운데 하필 『신고산역』을 배경으로

이리도 애절한 신민요가 생겨나게 되었을까요?

 

우선 『신고산역』이 어디쯤 있나 찾아 봅시다.

 

경원선이 지금은 의정부 지나, 덕정, 지행, 동두천, 소요산까지는 전철로

바뀌었고, 나머지 경원선 몇몇 역을 거쳐 신탄리까지 가지요.

 

일제 강점기에는 철원-평강-복계-검불량-세포-삼방-동기-신고산-용지원-

신대-안변-배화-원산, 그리고 원산에서 다시 함흥선으로 연결되었답니다.

 

그런데 그 당시 금강산엘 가기 위해서는, 신고산역에 내려 『하이야』라는

택시를 타거나, 아니면 신고산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출발했다지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신고산역을 중심으로 콜택시, 숙박업, 유흥업소가

번창한 신시가지가 형성되었을 겁니다.

 

접객하는 종업원은 대부분 구고산에서 온 산골 아가씨들이고요.

 

그래서 멀리 신고산역에서 기적소리 우렁우렁 울릴 때마다, 무서운 아버지

감시하에 있던 산골처녀들이 숨 죽이며 반 봇짐만 싸는 거지요.

 

도망치자니 아버지가 무섭고 가만히 엎드려 있자니 청춘이 울고, 구고산의

큰 애기들이 매일 밤, 반 봇짐만 싸면서 애를 태웠습니다.

 

사설을 보는 김에 제법 젊잖은 부분만 먼저 볼까요?

   

    가을바람 소슬하니 낙엽이 우수수 지고요.

    귀뚜라미 슬피 울어 남은 간장을 다 썩이네.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 더허야 내 사랑아.

 

구부러진 노송 남근 바람에 건들거리고

허공중천 뜬 달은 사해를 비쳐 주누나.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 더허야 내 사랑아.

 

삼수 갑산 머루 다래는 얼크러설크러졌는데

나는 언제 님을 만나 얼크러설크러지느냐.

어랑어랑 어허야 어허야 더허야 내 사랑아.

 

그런데 『어랑타령』이라고도 하는 이 노래의 가사는, 따로 정해진 것 보다

원래 선창자가 제 멋대로, 흥 나는 대로 지어 부르는 게 정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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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

후렴을 먼저 부르고 볼마루(절, 또는 원마루, 메기는 소리)를 부르는데 후렴에 ‘어랑어랑’이라는 가사가 나오기 때문에 어랑타령으로 불린다. 어랑이란 함경북도 경성군에서 동해로 흐르는 길이 103.3㎞의 어랑천에서 유래된 말이다.

이 민요는 「궁초댕기」와 함께 관북지방, 즉 함경도 산간지방의 메나리조 정서가 깊이 새겨진 애원성(哀怨聲)의 민요이며, 「신고산타령」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신고산(新高山)은 함경남도에 있는 경원선의 한 정거장 이름이다. 이곳에서 약 2㎞ 정도 떨어진 곳에 고산(高山)이라는 마을이 있었는데 철도가 생기면서 신고산이라는 역이 새로 생기고 원래의 고산은 구고산(舊高山)이 된 것이다.

따라서 이 민요는 잦은 헤미올라(hemiola:3:2라는 뜻을 가진 중세 유럽의 음악용어) 리듬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박한 향토색을 구성지게 나타내고 있으며, 장단은 볶는 타령이나 굿거리를 맞추지만 전체적으로 헤미올라 리듬을 자주 사용한다. 민요는 작곡자가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부르는 사람이나 가사에 따라서 가락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

「어랑타령」도 1∼4절까지의 가락은 가사에 따라서 조금씩 윤색되면서도 종지는 레·도·라·도로 일정하다. 리듬은 곡 전체를 통하여 헤미올라로 일관되고 있다. 구성음은 라·도·레·미·솔로 되어 있으면서 솔음은 시가가 짧아서 경과적인 역할에 지나지 않는다.

이 「어랑타령」은 ‘신고산이∼’ 하는 것처럼 각 마루의 처음을 길게 지속하는 것이 멋스러운데, 다만 첫 마루(1절)만이 다른 마루보다 한 소절 짧다. 그리고 셋째 마루(3절) 처음의 지속음을 장2도 낮은 소리의 엇청으로 부르는데, 이것은 “울적한 심려∼”라는 가사의 내용을 멋스럽게 윤색하는 창법이다. 그런가 하면 넷째 마루(4절)의 첫소리를 단3도 높게 질러 내는데, 이것을 「삼수갑산」이라는 가사의 내용과 민요를 부르는 상황의 흥겨운 절정을 나타내는 민속성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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