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채운◈글방

깊어가는 가을의 길목에서/김원태

깊어가는 가을의 길목에서/김원태


소명을 완수한 결실의 가을이

사색으로 뭉쳐진 붉은 햇살이

서성대는 바람을 밀면서

  눈으로 오고 있다.

가을 햇살이 창문을 노크하고

안으로 들어와 나를 칭칭감는다

  가을 사색을 붙잡고

시 작품 하나를 만들게 나를 가두어 놓는다

시한작품 만들어 영글은 가을사랑이

 뒹구는 낙엽에 올라타 탐스럽게 뒹굴며

 가을의 냄새풍기는 길목에서

결실을 알차게 문지른다

  가슴속을 뒤져서 미소찾아 끌고나와

출렁이는 황금 물결에

농부들의 알찬결실에

뿌듯함을 부여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