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이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나 또한 말하지 않겠습니다.
미워서..미워서 그런 게 아닙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이란, 말하고 싶은 말을
말하지 않아야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모른 척 그렇게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는 선인장 가시처럼..
때론 가만히 지켜 봐 주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느낌만으로도 서로의 마음을
다 아는 것처럼 손을 내주고
마음을 포개면 안됩니다.
더디고 약간은 천천히
서두르지 않는 사랑이
더욱 값진 사랑으로 가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굳이 우리 말하지 맙시다.
사랑한다고 너뿐이라고
쉽게 내뱉지 맙시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은
그리하여 시작도 없으므로 끝도 없는 그런
더디고 질긴 그리움만을 가슴에 새깁시다.
서로 사랑하는 고슴도치도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기 마련입니다.
좋다고 이쁘다고 무턱대고 자신의 소유로 하려 한다면
결국엔 서로에게 치유 할 수 없는 상처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다.
이 사람이 아니라면 죽어도 좋다
터져버릴 것 같은 운명
이 사람이 아니면 두 번 다시는
사랑 할 수 없을 거라 느껴지는
그런 날이 오기 전에는
우리 사랑을 조금만 가슴속에 숨겨 둡시다.
사랑이 가볍지 않게 영혼이 거볍지 않게
그렇게
내게 다가 올 내 한 사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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