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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노래파일

울고넘은 박달재-신윤정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고개는 함경산맥의 금패령(1,676m)이다.

고개는 영(嶺), 재, 티, 치, 개 등으로도 불렀다.

 

마을과 마을을 이어 주는 작은 고개가 있는가 하면

지역과 지역을 이어주는 큰 고개도 있다.

작은 고개는 마을 사람들이 다니던 소통의 길이었다.

큰 고개는 먼 길을 나선 나그네와 보부상들이 넘나들던 길이다.

◇ 울고 넘던 박달재, 이젠 웃고 넘는다

오랜 역사를 지닌 한반도는

구석구석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는 만큼 스토리 없는 곳이 없다.

웬만한 곳이 그러할진대 떠남과 만남이 교차하는 고개는 말할 것도 없다.

작더라도 사연 없는 고개가 없다.

박달재(해발 453m)도 삶의 애환이 얽히고설킨, 사연 많은 고개 중 하나다.

박달재는 충청북도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와 백운면 평동리 경계에 있다.

2012년 작고한 음악가 반야월 선생이 1950년에 작사한 대중가요

'울고넘는 박달재' 덕분에 모르는 국민이 없을 정도로 널리 알려졌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박달재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고개 정상에 있는 휴게소에서 흘러나오는 '울고넘는 박달재' 노래가

고갯마루에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어찌나 가사가 슬프고,

음률이 구성진지 나그네의 가슴을 한순간에 아리게 한다.

박달재 전설의 주인공인 박달과 금봉 동상 [사진/조보희 기자]

-울고넘는 박달재-

작사 반야월

작곡 김교성

노래 박재홍

Cover 신윤정

 

천둥산 박달재를 울고 넘는 우리 님아

물항라 저고리가 궂은비에 젖는구려

왕거미 집을 짓는 고개마다 구비마다

울었소 소리쳤소 이 가슴이 터지도록

 

부엉이 우는 산골 나를 두고 가신 님아

돌아올 기약이나 성황님께 빌고가소

도토리 묵을 싸서 허리춤에 달아 주며

한사코 우는구나 박달재의 금봉이야

 

박달재 하늘 고개 울고 넘는 눈물고개

돌뿌리 걷어차며 돌아서는 이별길아

도라지 꽃이 피는 고개 마다 구비 마다

금봉아 불러본다 산울림만 외롭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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