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부터 영업 일이 꽈배기처럼 꼬여서
머리가 터질 지경이었는데
회사일은 사무실 나오면 잊어버리고
오늘은 자칭 나의 매니저가 되겠다고
팔 걷어부치고 온 이쁜 여동생이랑 함께 하룰 보냈다.
오늘과 내일, 양일간 파주 다빈치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가을특집 2021년 가요계를 빛낸 가수들의 콘서트" 첫날 16일에 참가를 했다.
가끔 함께 다니던 하영언니랑 아침 09시에 원당역에서 만나
신매니저를 기다리니 우리보다 먼저 도착하여 추어탕집 앞에서 기다렸단다.
난 집에서 전철로 30분내 거리지만
언니는 병점에서 나오기에 새벽하늘을 보고 나왔단다 ㅎㅎ
노래를 좋아한 죄 일수밖에.....^^
아침 기온은 어제보다 뚝 떨어져 제법 쌀쌀했지만
여자 셋이 차안에서 내가 준비한 과일도 먹고
매니저가 가져온 견과류를 먹으며 수다를 떨고나니
추위가 싸악 가셨다.
파주로 가는 고속도로 차창밖으로
알록달록 핀 꽃들과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일렁거림에서
秋色이 여실하게 드러났다.
동생이 고급차를 끌고와서 운전도 스무스하게 잘 해주고
언니랑은 초면인데도 친화력이 대단한 아이였다.
자기 남편이랑 제주도에 갤러리도 있고 해외여행을 자주 한다더니
역시 사람은 여행에서 많이 배우고 배려심과 인내심이 길러지나보다.
차 트렁크엔 날 주려고 가을,겨울에 입을 의상들을 두 가방이나 싣고
유명 메이커 악세서리도 한 봉지나 가져왔다.
샤넬만 좋아하는 줄 알았더니
따뜻한 인간미까지 견비한 팔방미인다.^^
예전부터 알던 사이였지만, 내가 힘들 때 따뜻하게 다가와
도움을 주니 친자매보다 더 고마운 아이다.
같은 종씨라고 더 이끌린다는 동생...
오늘 파주 공연은 신 매니저 덕분에 편안하게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는길에 파주 통일동산 장단콩 두부집에 들러
맛난 청국장과 두부요리를 먹고 모시송편과 보리 뻥튀기를 사서
우리집으로 왔다.
북한산 바람이 너무 차가워 보일러를 작동시키고
커피도 마시고 오늘 실방송 스트리밍을 보며
깔깔깔 웃으며 서로를 칭찬했다.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여도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스피노자의 명언을 떠 올리며
내일 알바를 위해 일찍 자리에 눕고싶다.
즐거웠던 하루를 생각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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