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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心에젖어

코스모스에 관한 詩-김판출 시인

 

코스모스 꽃

 

노을빛 붉게 물던

가을 햇살 받아 피는 꽃

 

실바람에

꽃잎이 하늘 댄다

 

나비의

은근한 무게까지

감내하며 꺾일 듯 말 듯

 

굳건하지도 못하고

아슬아슬하게도

 

세상 속

비바람 몰아치던

내 삶의 추억같이

 

여릴 때가 다반사인

 

내 마음도

한 닢 코스모스 꽃잎이더라

 

=========

 

가을 허망(虛妄)

 

코스모스

한창인 거리를 나서면

 

허공에

둥둥 뜬 내 마음

홀로라는 것이

너무나도 허허롭다

 

그대와 함께

걷고 싶었던 무수한 길

 

지금은

내가 가는 길엔

당신이 없고

 

당신이 가는

그 길엔 내가 없다네

 

늘 철길

반대편에만 서서

가슴 시리도록

손 흔드는 내 사랑이여!

 

유독 못 견디게

잠 못 드는 가을밤이면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꿈속에서 속삭이는

그대의 한숨 소리라도

듣고 싶은 내 마음입니다

 

=========

 

코스모스 유혹

 

 

앳된 미소로

살포시 반기며

인사를 하네

 

아침 햇살은

짓궂게도 연분홍

입술만 쳐다보네

 

수줍은 마음

어쩔 줄 몰라하며

고개 숙인 모습에 반해

 

한 줌의 바람이

다가와 심술궂게도

맨 종아리 어루만지고는

저만치 달아나네

 

=======

 

코스모스 닮은 그대

 

여리디 여린

코스모스를 닮은 그대여!

 

그대 모습에서

가을향기 짙게 묻어납니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으로

 

비록 인연의

끈은 닿질 못했지만

 

그대 내게

한 줌의 꽃씨라도

날려 보내 주신다면

 

그 꽃을 피워

당신을 보듯 바라보렵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당신의 향기라도 느끼고픈

 

이 심정 이 마음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

 

코스모스의 고백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전할 수 없는

내 마음을 여덟 잎

코스모스 꽃잎에 적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보이지 않을까봐

 

그렇다고 세게 흔들리면

역시 알아볼수 없을까봐

 

아주 가벼이

하늘하늘 흔들립니다

 

여덟 잎 코스모스

꽃잎에 적은 내 마음

그대에게 수줍게 전합니다

 

꽃잎 한 잎에 한자씩

순결한 내 마음을 적었습니다

 

내 마음이 그대

마음으로 옮겨가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줬으면

정말이지 좋겠습니다.

========

출처:카페..행복도시부산환경문화알리기사업회

김판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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