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 꽃
노을빛 붉게 물던
가을 햇살 받아 피는 꽃
실바람에
꽃잎이 하늘 댄다
나비의
은근한 무게까지
감내하며 꺾일 듯 말 듯
굳건하지도 못하고
아슬아슬하게도
세상 속
비바람 몰아치던
내 삶의 추억같이
여릴 때가 다반사인
내 마음도
한 닢 코스모스 꽃잎이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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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허망(虛妄)
코스모스
한창인 거리를 나서면
허공에
둥둥 뜬 내 마음
홀로라는 것이
너무나도 허허롭다
그대와 함께
걷고 싶었던 무수한 길
지금은
내가 가는 길엔
당신이 없고
당신이 가는
그 길엔 내가 없다네
늘 철길
반대편에만 서서
가슴 시리도록
손 흔드는 내 사랑이여!
유독 못 견디게
잠 못 드는 가을밤이면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지만
꿈속에서 속삭이는
그대의 한숨 소리라도
듣고 싶은 내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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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유혹
앳된 미소로
살포시 반기며
인사를 하네
아침 햇살은
짓궂게도 연분홍
입술만 쳐다보네
수줍은 마음
어쩔 줄 몰라하며
고개 숙인 모습에 반해
한 줌의 바람이
다가와 심술궂게도
맨 종아리 어루만지고는
저만치 달아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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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닮은 그대
여리디 여린
코스모스를 닮은 그대여!
그대 모습에서
가을향기 짙게 묻어납니다
얄궂은
운명의 장난으로
비록 인연의
끈은 닿질 못했지만
그대 내게
한 줌의 꽃씨라도
날려 보내 주신다면
그 꽃을 피워
당신을 보듯 바라보렵니다
해마다 가을이 되면
당신의 향기라도 느끼고픈
이 심정 이 마음을
당신은 아시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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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의 고백
사랑한다는 말로도
다 전할 수 없는
내 마음을 여덟 잎
코스모스 꽃잎에 적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보이지 않을까봐
그렇다고 세게 흔들리면
역시 알아볼수 없을까봐
아주 가벼이
하늘하늘 흔들립니다
여덟 잎 코스모스
꽃잎에 적은 내 마음
그대에게 수줍게 전합니다
꽃잎 한 잎에 한자씩
순결한 내 마음을 적었습니다
내 마음이 그대
마음으로 옮겨가
나를 향해
환하게 웃어줬으면
정말이지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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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카페..행복도시부산환경문화알리기사업회
김판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