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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mentia(치매)는 라틴어의 de(아래로)와 mens(정신)에서 나온 단어로, 말 그대로 ‘정신적 추락’을 뜻한다. 다른 설명도 있다. “‘dementia’를 뜯어보면 ‘de’는 ‘지우다, 없애다’는 뜻이고 ‘ment’는 ‘mental’에서 보듯 ‘마음’이라는 뜻이다. 거기에 병을 뜻하는 어미 ‘ia’가 붙은 것이니, 그대로 옮기면 ‘마음이 지워지는 병’이 적당할 듯하다.”
‘인지 기능의 장애로 인해 일상생활을 스스로 유지하지 못하는 상태’를 가리키는 치매는 노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한 조사에선 65~74세의 사람 중에서 3퍼센트, 75~84세는 19퍼센트, 85세 이상은 거의 절반이 치매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대 이전에도 치매에 걸릴 수 있다. 1906년 독일 신경병리학자인 알로이스 알츠하이머(Alois Alzheimer, 1864~1915) 박사에 의해 보고된 최초의 환자는 발병 당시 51세였다. 알츠하이머의 이름을 딴 ‘알츠하이머병(Alzheimer’s disease)’은 치매의 대용어로 쓰이고 있으나, 엄밀히 말하자면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원인이 되는 여러 질병 중의 하나로 전체 치매 환자 중 약 50~6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
치매(癡呆)라는 단어는 라틴어 어원인 ‘dementia’의 일본어 번역을 해방 후에 그대로 병명으로 갖다 쓴 것으로 보이는데, 이 번역의 적합성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성로요양병원장 김석대는 “‘치매’라는 말의 뜻을 생각해보면 민망하기만 하다. 한자로 ‘어리석을 치(癡)’에 ‘어리석을 매(呆)’. 그대로 옮기면 ‘어리석고 또 어리석은’이라는 뜻이 된다. 그 뜻을 제대로 안다면 감히 입에 올릴 사람이 몇이나 될까?”라고 묻는다.
그는 “실은 옛 우리 어른들이 쓰던 ‘노망(老妄, 늙어서 잊어버리는 병)’ 또는 ‘망령(妄靈, 영을 잊는 병)’이 ‘치매’라는 말보다는 그나마 어른에 대한 경외심을 조금이라도 나타내는 훨씬 인간적인 단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단어들 또한 부정적 인상이 굳어져 탐탁지 않을 수 있다”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래서 ‘백심증(白心症)’이라는 용어는 어떨까 제안한다. 우리는 ‘까맣게 잊었다’고도 하지만, 긴장하거나 당황해 아무 생각도 나지 않을 때 ‘머리가 하얘졌다’고 한다. 어린아이의 뇌는 하얀 도화지와 같고,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그림을 그려나간다. 나이가 들면서, 그 그림들이 하나씩 지워지고 다시 어린아이와 같은 ‘하얀 마음’으로 돌아간다는 뜻을 담고 있다. 평생 수고하며 살아오신 부모님 마음이 깨끗하게 변해간다고 생각한다면, 어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환자나 가족은 나름대로 품위를 지키고, 용기와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그룹홈(Group home)은 가족이 아닌 이들이 공동생활할 수 있도록 한 시설로, 처음에는 장애인이나 노숙자의 자립을 돕기 위한 시설이었으나 최근에는 치매 등 특정 질환 환자들의 치료 · 재활을 위해서도 활용된다. 30여 년 전 스웨덴에서 시작된 그룹홈은 세계적 추세로 자리 잡았다. 스웨덴치매센터 소장 빌헬미나 호프만은 “치매 환자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치매 발병 이전의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며, “그룹홈은 치매 위험 노인들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생활하며 끊임없이 뇌를 자극해 치매 증세 악화를 늦추는 긍정적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치매의 원인
치매는 일으키는 원인질환으로는 약 80가지 이상의 질환이 보고되고 있지만 원발성, 퇴행성 치매인 알츠하이머병, 뇌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가 주요 3대 치매이며 그 외 전두엽 치매 및 알코올성 치매 등이 주요 원인질환으로 알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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