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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글방

황장산 (黃腸山) 산행후기

경북 문경 황장산 (黃腸山)

■ 높 이 : 황장산(작성산) 1077.4m
■ 위 치 : 경북 문경시 동로면 일원


황장산은 백두대간 월악산국립공원 동남단에 있는산으로

골짜기가 깊어 원시림이 잘 보존되어 있고 암벽등이 빼어나며

주변에 문수봉과 도락산등 의 수려한 조망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산으로  2016년5월 31년만에 처음 개방한  안생달~차갓재~정상~안생달 코스와

2017년3월 추가 개방한  촛대바위~수리봉~황장재 구간으로 촛대바위 수리봉코스의 기막힌

절경을 만끽할 수 있는 우리나라 100대 명산중에 이름을 올린 산이다 .


황장산은 백두대간이란 개념이 일반인에게 알려지기 전에는 무명에 지나지 않았으나

지금은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죽령과 하늘재를 가기 위한 중간기착지로

이곳 황장산 생달리 차갓재를 깃점으로 벌재까지 또는 중간 마무리 지역으로 이용되는 코스이다.

산세는 백두대간 능선을 따라 북쪽은 조금 완만한 경사로이나 남동쪽은 험준한 암반절벽을 이루고 있다.

특히 소백죽령의 부드러운 능선에서 한숨을 돌린 산세가 이곳 황장산정상을 솟구치며

험준한 단애를 이루고 있어 산행시 안전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황장산(黃腸山) 정기산행 後記

2018년 11월11일/일요일/맑음 OR 흐림

산벗:27名


秋色(추색)이 완연한 지난 일요일,

전날 지인이랑 마신 도수높은 알콜의 힘에  자는둥 마는둥 하다가

우렁찬 알람소리에 정신을 가다듬고 일어나 양치질을 했다.

세면대 거울에 비친 모습은 푸석푸석한게 구멍난 낙엽이랑 흡사했다^^

대충 고양이 세수만 하고 오랜만에 해찬솔 정기산행에 참석하기 위해

작은 배낭 하나 챙기고 카메라와 온수 한 병만 준비를 하고 지하철 신정역으로 나갔다.

그날아침 난, Seoul Subway Line 5, 에 고마움을 느꼈다.

아침 07시이전에 이용하는 고객에겐 1,250원인 요금을  1,000원만 찍히게 하더라구.^^

부지런한 시민들에겐 250원 할인혜을 준 것이다.

순간,일찍 일어난 새가 멀리 날 수 있고  먹이를 많이 찾는다는 말을 떠 올리며

해찬솔 산벗님들을 만나러 사당역으로 갔다.^*^


가을들녁처럼 한산한 전철,자리에 앉아 주변을 둘러보니 거의 배낭을 안고있는 등산인들이다.

다들 마지막 단풍을 보러 방방곡곡 산으로 가나보다.

07시40분,출발약속시간보다 조금 늦게 오신 버스기사님은 미안한맘으로 핸들을 잡고 부~웅~~

사당역을 벗어난 대형버스는 2시간40여분을 달려 문경에 도착한다.


문경읍에서도 한참을 꼬불꼬불 심산유곡  여우고개를 넘어 안생달 마을에 도착했다.

‘안생달’이란 특이한 동네 이름의 유래는

황장산 입구인 이곳은 문경시 동로면 생달리인데

생달계곡 바깥을 ‘외생달’이라 하고 상류를 ‘안생달’이라 한다.

골이 깊은 생달계곡에 걸쳐진 높은 다리가 있는데,

옛날 이곳에서 떨어진 사람이 모두들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살았다 하여 생달리가 되었다 한다.


황장산은

궁궐을 짓고 임금의 관을 만드는 등 국가 대사에만 쓰이는 황장목이 많은 산이었으나,

지금은 없단다.

곧게 자라는 소나무를 금강소나무라 부르는데

추위에 강하고 성장 속도가 느려 재질이 단단하다.





예로부터 금강소나무 중에서도 수령이 오래 돼 속이 누런색이고

목재로서 최고급인 것을 황장목이라 불렀다고 한다.

조선 숙종 때 황장목을 함부로 베거나 개간을 금지함을 알리는 봉산(封山) 표석을 세운 산이 황장산(黃腸山)이다.
황장산 황장목의 마지막 기록은 대원군이 경복궁을 지을 때 자재로 썼다는 것과

일제 강점기에 수탈용으로 잘려 나갔다는 것이다.

조선 왕족의 산이라 불러도 좋을 황장산은 조선의 명운과 함께 몰락한 셈이다.

이름만 남은 백두대간 명문가도의 산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 5월부터 월악산국립공원 지정 이후 31년 만에 개방된 것이다.

잊혀진 황장목의 산을 찾았다.


난 지난 봄,양각산 아래서 무릎부상이 아직 재활치료중이여서 정상을 오를 A팀에 합류하진 못했지만

날로 발전하는 B팀에서 이쁜 언니들과 오빠들의 보호를 받으며

와인동굴도 구경하고 계곡길 옻나무에 걸쳐진 야생 오미자도 보았다.


안생달에서 작은차갓재로 이어진 생달계곡 상류의 우만골에 맑은 물이 흐른다.

평범한 계곡이라 수려함은 없지만, 완만하고 편안하게 산길을 이끌었다.

이렇게 쉽게 백두대간에 설 줄이야.

31년 만에 처음 개방된 산길이지만 등산로가 뚜렷한 건

그 곳을 경계로 구간종주했던 대간꾼들 덕분이라 할 수 있다.

합법적인 방식으로 백두대간 종주를 깔끔하게 마무리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B팀 다섯명은 전망대에서 백두대간의 파노라마를 감상하고 하산길에 헬기장에 잠깐 앉아

진석대장님이 꼬깃해진 돈으로 사 온 오미자와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김밥이랑 수정언니표 잡채로 점심식사를 하고

더욱 깊어진 가을산길을 타고 내려왔다.

A팀이 하산할때까지 계곡주변에서 사진도 찍고

벌써 수확을 해 버린 사과밭을 서성대다가 이름모를 남정네가 건네주는 사과 반쪽을 먹으니

꿀이 입안 가득 퍼진다.

예전 희양산 아래 사과밭에서 먹었던 꿀사과가 생각난다.



이제 거두어 들일것은 거두고

겨울채비를 할 때이다.

짧아서 더욱 아름답고  작은 손 반의 반뼘도 안 되는  이 가을에

무언가 간직할 수 있는 일이 있다는것은 작은 행복이다.

우리네 등산문화중 잘못된 부분의 하나가 정복형 등산인데

맘먹은 곳을 점령해야 하는 그런 산행 말고

슬금슬금 걸어면서 자연을 보호하고 관찰하면서 남은 가을을 만끽했으면 좋겠다.

술보다 茶를 끓이기 좋은계

그 누가
훔쳐간 듯한
지갑 속의 용돈같은 가을

구절초 마른잎에 바람이 지나는 11월이 아름다웠음 좋겠다.^*^




-2018년 11월13일,서울  양천구 신정동에서 彩雲 신윤정 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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