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 향 의 노 래 ♠
김 재 호 작시
이 수 인 작곡
.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면 꼭 떠오르는 이 곡, 눈내린 겨울 뜨락의
풍경이 눈에 아른거린다.
. 나뭇가지에 소복 소복 눈이 쌓이고 마당끝, 담밑에 놓인 장독대
에 쌓여진 눈이 정겨웁기만 하다.
. 작가는 <고향의 노래>가 '고향 진영에 대한 연연한 그리움'을
주제로 하고 있으며, 일찍 돌아가신 어머님을 위해 지은 시라고
한다.
. "고향에는 앵두꽃 피는 언덕너머 철뚝길이 뻗어있었다. 빨간
우체통이 유난히 크게 보이는, 철새가 둥지를 비운 처마끝의 빨간
초롱꽃 등불에 펑펑 쏟아지던 함박눈을 바라보면서 어머니를
소리쳐 불러보고 싶은 그날의 서러웠던 소년의 어릴 때도 이제는
먼 옛날로 저물고 있다"고 말한다. 바로 이와 같은 고향 진영의
풍광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이노래의 주제이다.
. 작곡가 이수인이 남산 중앙방송국에서 일을 하고 있을때 어느
날, 마산고등학교 재직시절의 단짝 친구였던 김재호 시인의 엽서
를 받게 된다. 그 엽서의 내용이 바로 이수인을 생각하는 고향
친구 김재호의 마음을 담은「고향의 노래」였다.
. 이수인은 김재호의 엽서에서 한참동안이나 눈을 떼지 못했고,
그리고는 국민의 가곡「고향의 노래」를 쓴다. 그것은 사랑하는
친구를 생각하면서 단숨에 쓴 곡이었다.
. 그러니까, 시를 쓴 사람은 진영단감으로 유명한 '진영' 을, 곡을
쓴 사람은 가고파의 고향 '마산'을 떠올리며 만든 노래가 '고향의
노래’이다.
. 이 노래는 초겨울의 정겨운 고향 풍경을 그리워 하는 감정이
소복이 담긴 가곡이다. 가을의 낭만적인 정취도 사라진 삭막하고
쓸쓸한 타향에서 흰 눈이 덮인 고향의 초가 마을과 싸리로 엮어
두른 울타리 그리고 그곳에서 함께 살던 다정한 이웃들을 그리
워하는 망향의 심정이 구구절절이 가득하다.
. 그리고 「고향의 노래」는 테너 엄정행의 노래로 레코드를 타고
세상에 처음 알려지게 되었다. 뿐만아니라 많은 성악가들이 앞
다투어 불렀던 곡인데, 작곡가인 이수인 자신이 합창곡으로 편곡
도 하였기에 유난히 합창단 연주가 많은 곡 이기도 하다.
■ 작곡가 소개
▶ 이수인 [ 李秀仁 ] (1939 - )
. 경남 의령에서 태어난 작곡가 이수인은 6.25가 발발한 해인
1950년 여름 마산 회원국민학교 교장으로 발령을 받은 아버지를
따라 마산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다.
. 그것은 이수인에게는 당시 전쟁을 피해 피난 온 많은 예술가들
을 접하게 되는 기회가 된다.
. 그러나 아버지는 안타깝게도 마산생활을 2년도 채 못하고 세상
을 떠났다. 이수인은 그후 마산에서 마산중. 고등학교를 다녔다.
마산고등학교에 입학하면서 당시 교사인 작곡가 윤이상과 함께
시인 유치환, 김춘수, 김상옥 등의 가르침을 받아 문학에도 심취
하는 계기가 된다.
. 이수인은 5남4녀 중 일곱째다.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났으
므로 집안의 경제적 상황이 매우 곤궁했을 것임은 말할 것도 없다.
. 그러던 이수인은 어느 날 음악을 하지 않는 인생은 아무 의미가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그날 밤으로 책가방과 옷가지를 챙겨
들고 서울행 기차를 탔다. 서울에 사는 친구집에 기거하면서 그는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 예술대학)에 전학기 장학생으로 입학
하게 된다. 바로 이수인이 김동진 선생을 만나게 되는 기회가
되고 평소 김동진을 흠모하던 이수인은 그의 총애받는 제자가
된다.
. 서라벌예대졸업 후 그는 제2의 고향인 마산 성지 여자중학교를
거쳐 마산 제일여자고등학교 음악선생으로 부임하게 되는데, 그
곳에서 이수인은 그의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은인들을 만나게
된다.
. 교사중에는 후일 서울대 교수가 된 여류 시인 유안진, 문학평론
가 조병무, 소설가 김지연, 시인 김재호 같은 분이 있었다. 그러다
1968년 10월 서울중앙방송국(KBS 전신)에서 어린이 합창단
지휘자로 와 달라는 요청이 왔다.
. 바로 고향 생활을 정리하고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상경 초기
에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서울생활 적응의 어려움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다고 한다.
. 어느 가을, 남산의 중앙방송국에서 합창단 연습을 끝내고 집에
와 보니 절친한 친구이자 시인인 김재호가 고향을 떠난 것에 대한
아쉬움의 글을 엽서에 적어 보냈는데 거기에 곡을 붙여 발표한
곡이 유명한 가곡 '고향의 노래’다
. 한편
'둥글게 둥글게 ~ ~ 빙글빙글 돌아가며 춤을 춥시다.(둥글게 둥글게)' '앞으로 앞으로 ~ ~ 지구는 둥그니까(앞으로 앞으로)'
. 한 소절만 들어도 누구나 반갑게 따라 부를 수 있는 '국민동요'
를 작곡한 그는 초·중·고·대학에 이르기까지 각급학교 교과
서에 모두 작품이 실린 유일한 작곡가로 알려져 있다.
. 1978년 한국아동음악상을 비롯하여 대한민국방송음악상(19
85), 대한민국동요대상(1988)을 수상하였으며 현재는 동요
지킴이 '파랑새 창작동요회' 회장을 지내고있다.
■ 작시자 소개
▶ 김재호 [ 金載昊 ] (1938 ~ )
※ 인물사진을 구하지 못하였습니다.
. 이 곡의 가사를 쓴 김재호 시인은 1938년 '진영단감'의 고장
경남 김해시 진영읍에서 태어났다. 마산으로 유학, 마산중학교,
마산상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졸업 후 거제고교,
통영여고 교사를 거쳐 1968년에는 마산 제일여고 교사로 재직
했다.
. 1960년 연세대 재학 중 당시 부산에서 발행되던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되었다. 그러나, 여기서 만족치 않고 얼마 후
'현대문학'에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추천으로 등단을 완료한다.
. 1968년 마산 제일여고에 근무하던 중 <고향의 노래>를 지었다. 고교동창인 작곡가 이수인에게 엽서 한장에<고향의 노래>를
적어보내고 작곡을 부탁해서 가곡으로 만들어졌다.
. 김재호 시인의 회고에 따르면 "열세 살에 병약하시던 어머니가
서른 여섯이라는 한창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그 즈음
나는 배움을 위해 고향을 떠났다. 그 새벽길을 걸어 읍내 '진영역' 까지 같이 걸어 배웅나온 할머니가 손에 꼭 쥐어주던 손 때 묻은
지폐 한 장과 경전선 철길을 따라 피어난 가을 국화의 향기를
아직도 잊지 못한다. 싸리 울타리가 고운 고향집 마당에 들어서면
처마에 달린 육각의 파란 초롱 꽃등불이 흔들거린다. 그리고 그
등불위로 소리없이 펑펑 날리던 함박눈과 그 눈 사이로 들리던
경전선의 기적소리, 그리고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며 썼다."
. 그러니까 이 노래는 마산이 아니라 고향 '진영'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노래이다.
< 배경음악 >
♬ 고향의 노래 / 오케스트라 연주 ♪
♬ 고향의 노래 ♪
김재호 작시
이수인 작곡
노래 바리톤 최현수
국화꽃 져 버린 겨울 뜨락에
창 열면 하얗게 무서리 내리고
나래 푸른 기러기는 북녁을 날아간다
아 이제는 한적한 빈 들에 서 보라
고향 길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고향 길 눈 속에선 꽃등불이 타겠네
달 가고 해 가면 별은 멀어도
산골짝 깊은 골 초가 마을에
봄이 오면 가지마다 꽃 잔치 흥겨우리
아 이제는 손 모아 눈을 감으라
고향 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고향 집 싸리울엔 함박눈이 쌓이네
※ 무서리 (명사)
그 해의 가을 들어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
<고향의 노래 / 수원시립합창단>
<고향의 노레 / 한국남성합창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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