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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여성 신도를 [보살]이라 부르는 이유

원래 인도에서 '보살'은 남성에 대한 칭호였다


고대인도에서 보살은 '수행을 통해서 붓다가 될 사람'을 지칭
깨닫고나면 붓다, 그 이전엔? 그냥 인간(수행자)인데 약간 다른 인간(수행자)
다른 사람들, 다른 수행자들과 똑같다고 말하기는 좀 그래, 애매..
그래서 붓다가 되기 직전의 수행자를 특화시켜서 만든 용어가 '보살'

- 깨달음으로 갈 확실한 존재
후에 대승불교에서는 누구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관점에서

 깨달음으로 가는 존재를 다 '보살'이라고 하고,
그 중에서 완전히 능력이 개발되어서 다른 사람을 구해줄 수 있는 존재를

 대보살, 또는 보살마하살
(우리는 연꽃봉오리 같은 사람, 문수 보현 관음 지장보살 등은 활짝 핀 연꽃 같은 분들)
(당시 남성중심 분위기 반영하여 모든 보살은 남성, 보살마하살은 모든 성 깨어난 중성)

우리나라에서는.. 보살펴 줘서 '보살' 아닌가?
우리나라에서 왜 여성신도를 '보살'이라고 하는지 정확한 근거는 찾을 수 없다
조선시대에 불교가 너무너무 힘들었을 때 여성들이 절을 보살펴 주는..
그래서 보사(保寺)라고 부르던 말이 '보살'로 되었을 거라는 견해가 있다
(관세음보살보다 더 막강한 파워 -- 종무소보살, 공양주보살 ㅎㅎ)
그런데 약간 나이 든 여신도를 보살이라고 한다고 하기도 한다
(그래서 젊은 여성신도(젊은 보살)를 '애기보살'이라고 하기도 함)

보사(保寺)라는 호칭이 원래는 남녀 모두에게 적용되었을 것이지만
조선시대엔 남자들은 거의 절에 가지 않았다 - 그 호칭을 여성들에게만 붙이다 보니까
남자들이 왔을 때 그 호칭을 쓰기가 좀 애매해져 - 그래서 거사나 처사라는 호칭


원래 인도에서는, 농사를 통해서 부를 축적한 사람은 '거사'
장사를 통해서 부를 축적한 사람은 '장자'라고 하였다 (사업가)
동아시아에서는 장사하던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거사'로 통일
처사는 유교식 용어 - 산림처사(山林處士 산에 살면서 공부하는 사람)
그래서 불교에서는 처사라는 용어를 좀 낮추어 본다
(절에서 허드렛일 하는 사람을 처사라고 함)
지금은 거사와 처사를 엄밀하게 구분하지 않고 혼용하는 분위기

무속에서 왜 '보살'이라는 칭호를 사용하나?
우리나라에서 불교와 무속이 동거한지 1700년이나 되다보니 서로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상당기간을 불교가 우위를 점하다 보니까 무속이 불교 영향으로 많이 바뀌었다
그래서 무속에서 불교식 장식, 불교식 용어를 사용
(마찬가지 현상으로 조선시대엔 불교가 유교식 영향 받아 - 건명곤명, 사찰의 상명하복문화 등)
(인도, 티벳불교: 공양이나 예불에서 순서를 정할 땐 위아래 있지만 공부와 수행에는 평등)


*스님들이 축원을 할 때에는 먼저 주소를 읽고 나서
  건명(建命) 누구 보체(保體), 곤명(坤命 누구 보체(保體)하면서 기도 축원을 하는데,
  건명은 그 집의 아버지 되는 분, 곤명은 그 집의 어머니 되는 분이다.


  글쓴이 : 햇빛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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