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채운◈글방

청포도/이육사

청포도(靑葡萄)-이육사 詩

희망의 문학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청포도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희망의 문학 요점 정리

희망의 문학 지은이 : 이육사(李陸史)

희망의 문학 갈래 : 자유시. 서정시

희망의 문학 율격 : 내재율(4음보. 3음보)

희망의 문학 성격 : 감각적. 상징적, 향토적, 낭만적, 미래 지향적

희망의 문학 어조 : 고백적 어조

희망의 문학 구성 : 기·승·전·결의 4단 구성


1연 : 고향을 떠 올림

(시각적 심상의 '청포도'를 통해 고향의 이미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고,

 여기에서 '청포도'는 고향, 조국을 대표하는 심상으로 그리움의 이미지를 함축하고 있다.


2연 : 청순한 '시간'으로 나타나는 고향


(1, 2연 - 기 - 추억 : 정겨운 정서로 청포도를 전설에 비유함으로써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전통이 유구함을 제시한 뒤,

희망을 상징하는 푸른 하늘이 포도알에 박혀 있다고 함으로써

미래에 대한 화자의 긍정적인 자세를 드러내고 있다.)


3연 아름다운 공간으로서의 고향


4연 시적 자아가 기다리는 인물

(3, 4연 - 승 - 소망과 기다림 : 기다림의 정서로 3, 4연에서는 손님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노래하였다.

여기에서 '뱃길'은 현실 세계와 이상 세계를 이어주는 역할을 하고,

 '내가 바라는 손님'은 오랫동안 기다려 온 반가운 대상으로서 희망을 상징하기도 하며,

또한 시대 상황과 연결시켜 보면 '광복'의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다.


5연 시적 자아가 소망하는 세계

(전 - 청포도의 향연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기쁨에 함뿍 빠지고 싶어하는 소망을 노래하였다.)

6연 기다림의 자세(결 - 마음의 준비로 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시적 화자의 기다림의 자세를 드러냈다.) 

           

희망의 문학 제재 : 청포도. 고향에 대한 그리움

희망의 문학 주제 : 풍요롭게 평화로운 삶에의 소망, 오랜 희망의 실현을 기다림,

조국 광복에의 소망(所望) , 고국에 대한 끝없는 향수와 기다림의 대상에 대한 염원

희망의 문학 표현 : 청색과 백색의 색채 대비 효과를 살리고 있고,

공감각적 표현(청각의 시각화)을 잘 사용하고 있다.

희망의 문학 출전 : <문장>(1939)

희망의 문학 내용 연구

내 고장(풍요로운 삶과 인간의 새로운 삶을 약속하는 땅)


 칠월(생물의 성장이 가장 왕성한 것으로 생각하는 시간)



청포도(청색은 청신하고 풍요로움을 표상하고 희망적 이미지가 강함)가 익어 가는 시절.

           

 [내고장 칠월은 - 익어 가는 시절 : 한여름 무더위 속에 탐스럽게 영그는 청포도에 초점을 맞추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吐露)하고 있다]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너저분한 물건이 어지럽게 많이 매달린 모양의 뜻을 가지고 있지만,


여기서는 풍요롭게 많이 매달린 모양의 뜻이 강하고, 음악적 리듬 효과가 있음 ) 열리고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 탐스럽게 열린 청포도의 모습을 '이 마을 전설'이


그처럼 탐스럽게 열려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예전부터 이 마을에서 가꾸어져 왔으며, 이어져


온 평화로운 삶이 청포도의 풍성함에 어울려 떠오른다는 뜻이다. '주저리주저리 열리고'는


청각의 시각화인 공감각적 표현임]


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한 알 한 알마다) 들어와 박혀,


(밝은 미래를 기다리는 희망감이 청포도의 싱싱함과 어울려


 떠오른다는 뜻의 감각적 표현. 청포도로 표상되는 고향을


청순한 하늘과 관련을 지어 시각적 심상의 효과를 더욱 높였다.


  '하늘'은 청포도의 깨끗한 색깔이고, '먼 데 하늘이 꿈꾸며'는 의인법이다. )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억눌린 소망이 밝은 빛 아래 펼쳐지는 때가 오면.


푸른 색과 흰 색의 색채 대비가 돋보이는 감각적 표현으로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는 의인법에 해당 )
 

내가 바라는 손님[시적 화자의 꿈과 소망을 성취시켜 줄 대상(광복을 의미)]


 고달픈(지쳐서 느른한, 고단한) 몸으로


청포(靑袍 : 빛깔이 푸른 도포. '도포'란 통상 예복으로 입던 겉옷)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가 바라는 손님은 - 찾아온다고 했으니 : '고달픈 몸'은 어두운 역사 가운데


 괴로운 삶을 살고 있는 민족(民族) 또는 독립 투사(鬪士) 혹은 지사(志士)의 시련을 암시하고,


'광야'의 '백마 타고 오는 초인'과 유사한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그'는 내가 애타게 기다리는 인물 또는 세계(조국 광복, 이상 실현)이다.


 그는 세파(世波)에 모질게 시달렸으나 여전히 고고한 정신을 유지고 있다.


이런 인물(세계)을 다시 맞이할 수 있다면 내 고향은 다시 회복되는 것이므로


 나 역시 은쟁반, 모시 수건과 같은 깨끗하고 정결한 마음으로 그를 기다린다.]



두 손은 함뿍( '함빡'의 사투리. 모자람이 없이. 아주 흡족하게 ) 적셔도 좋으련,


            (두 손을 함뿍 적셔도 좋으련 : 풍성한 식욕과 건강을 암시하면서

넉넉하고 평화로운 삶의 모습을 함축하고 있다. )

아이야(가상적 시적 청자 ), 우리 식탁엔 은쟁반(백색 이미지로 순결함을 표현)


하이얀[ '하얀'의 색채 감각을 높이기 위해 의도적으로 맞춤법에서 벗어난 표현.(시적 허용)]


 모시[모시풀의 껍질로 짠 피륙. 이 시어 앞에 놓인 ‘하이얀’과 더불어 고향의 이미지를 제시하고,


순수하고 맑은 이미지의 백색 이미지를 강화시키고 있음 ] 수건을 마련해 두렴.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 : 미래의 화해로운 삶을 향한 순결한 소망을 구체화했다.


흰 빛깔은 티 없이 깨끗한 기다림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표현해 내었다. ]


[아이야 - 마련해 두렴 : '손님'이 올 것을 확신하고 있다.


 '손님'을 기다리는 순결하고 정성스러운 준비를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으로 표현하고 있다.


'채운◈글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마음예술단 2019 워크샵 후기  (0) 2019.07.15
작곡가 사무실 개소식   (0) 2019.07.10
특별한 행복  (0) 2019.06.27
휴대폰의 수명  (0) 2019.06.03
<연극>궁전의 여인들   (0) 2019.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