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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글방

새해에 관한 시모음 12)

새해에 관한 시모음 

 

새해 해오름 바라보며      /은파 오애숙

 

널 보면 가슴속이 새롭게 순화되네

널 다시 보는 맘에 싱그럼 휘날리어

올 한해 한아름 계획 실천하고 싶으나

 

남들이 지나치면 아니함 못하다해

가지를 쳐 나가듯 또 다시 계획하네

정말로 시행하려는 새마음의 각오로

 

새해의 기도      /온기은

 

새해에는

들꽃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혼자 난척하며

홀로 고고하게

피어나려 하지 않고

 

청초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른 무리와

잘 어우러져

사랑의 꽃을 피우는

 

들꽃 같은 사람이

되게 하소서.

 

새해에는

사랑의 종소리가

온누리에 메아리처럼

울리게 하소서.

 

은은하게 울리는

맑은 종소리처럼

 

저, 북녘 땅과

소말리아 아프리카

낮은 곳에서 고통받는

소외된 사람들에게

 

사랑과

평화의 종소리가

전해지게 하소서.

 

우는 자들과

함께 울어주고

웃는 자들과

정을 나눌 줄 아는 사람

 

열린 마음

나눔의 사람

섬김의 사랑이게 하소서.

 

어머니가 계시기에(신년 2)    /이해인

 

새해 첫날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면

한 마리의 학이

소나무 위에 내려앉듯

우리 마음의 나뭇가지에도

희망이란 흰 새가 내려와

날개를 접습니다

새로운 한 해에도

새로운 마음으로

당신과 함께

먼 길을 가야겠지요?

어머니

하느님의 뜻에

온전히 순명하신 당신과 함께

순명의 길을

침묵 속에 숨어 사신 당신과 함께

겸손의 길을

우리도 끝까지 가게 해 주십시오

숨차고 고달픈 삶의 여정에도

어머니가 계시기에

절망하지 않습니다

어머니가 계시기에

우리는 아직도 넘어지지 않고

길을 갑니다

예수의 십자가 아래서

오늘도 우리를 부르시는 어머니

마음에 가득 낀

욕심의 먼지부터 닦아내야

주님의 목소리를

잘 들을 수 있겠지요?

죄없이 맑은 눈빛으로

세상과 사람과 사물을 바라보는

어린이처럼 되어야만

하늘이 잘 보임을

새로이 깨우치는 새해 아침

당신의 사랑 안에

우리 모두 새로이 태어나게 하십시오

사랑 안에서가 아니면

그 누구도 새로워질 수 없음을

조용히 일러주시는 어머니

어머니가 계시기에

우리는 오늘도

희망이란 새를 날리며

또 한 해의 길을 갑니다

 

새해 첫날 가졌던 마음     /홍수희

 

하늘의 별이라도 따왔겠지요

한겨울에 꽃이라도 피웠겠지요

 

오늘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라는 선물을 어떻게 쓸까

행복한 고민도 했겠지요

 

삶이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없음을

마음 깊이 새기며

반복되는 일상에

감사할 줄도 알았겠지요

 

결과보다는 과정에 마음을 두어

겸손할 줄도 알았겠지요

 

사랑의 눈으로 보면

온통 신비로 가득한 세상

네 허물은 부드러이

침묵으로 감싸주었겠지요

 

나의 잘못은

스스로 위로할 줄도

알았겠지요

 

새해의 기도      /권태원

 

남에게 좋은 말들도 많이 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는 복도 빌어 주고

 

어제의 슬픔, 어제의 아픈 눈물들은 다 버리고

새해 새 아침에는

 

우리 모두

희망의 산이 되십시오

 

우리 모두

사랑의 깊은 강물이 되어 흐르십시오

 

당신을 알게 된 이 놀라운 축복을

촛불처럼 온 몸으로 불 태우며

일생동안을 아름답게 재미있게 사십시오

 

당신이 주시는 매일 매일의 은총을

새해 새 아침처럼

 

밤새 내린 흰 눈이 되어

가장 정직한 시를 쓰십시오

 

사랑아 나에게는 희망이 있다고

사람아 나에게는

아름다운 꽃 한 송이가 있다고

 

긴 여행을 떠나면서

보고 싶다,

사랑한다고 예쁜 엽서를 쓰십시오

 

새해         /명위식

 

어제 오늘 내일

다 현실이다.

 

숨 쉬기 다른 느낌,

내가 앉아 있는 곳

내가 밟고 서 있는 땅

다 새롭다.

무엇이든지 새로움은

기분 좋아지는 샘물.

어제의 나는

이제 새롭게 태어난

새 날이요, 새 마음, 새 눈이다.

새 생명이다,

더 높이 더 멀리 날아

높푸른 하늘을 만지고 싶다.

 

희망에게      /이해인

 

하얀 눈을 천상의 시처럼 이고 섰는

겨울나무 속에서 빛나는 당신

1월의 찬물로 세수를 하고

새벽마다 당신을 맞습니다

 

답답하고 목마를 때 깎아먹는

한 조각 무우맛 같은 신선함

 

당신은 내게

잃었던 꿈을 찾아 줍니다

다정한 눈길을 주지 못한 나의 일상(日常)에

새 옷을 입혀 줍니다

 

남이 내게 준 고통과 근심

내가 만든 한숨과 눈물 속에도

당신은 조용한 노래로 숨어 있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우리의 인사말 속에서도 당신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웃고 있습니다

내가 살아 있음으로

또다시 당신을 맞는 기쁨

 

종종 나의 불신과 고집으로

당신에게 충실치 못했음을 용서하세요

새해엔 더욱 청청한 마음으로

당신을 사랑하며 살겠습니다

 

새해엔       /오보영

 

새해엔

잃는 것보다

얻는 게 더 많은

그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버리는 것보다

남기는 게 더 많은

그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새해엔

갖고 있기보다

나누어주는

그런 한 해가 되게 하소서

 

새해의 꿈      /이정규

 

생의 굴레 수레바퀴가

덜커덕 덜커덕

반환점을 넘어 가는 세월에

숙성된 메주의 장맛처럼

정이 넘치는 인연이 있습니다

 

만남 속에 동행의 기쁨은

미소가 넘치는 자양분이 되어 주었고

열정의 날개 짓은

사랑 아닌 것이 없으니

 

두 사람이 만들어 가는

그 사랑의 열매는

투명한 글처럼

체험하는 아름다운 삶이었습니다

 

혈관을 타고 흐르는 그리움은

또 다른

내일을 기약하겠지만

기다림의 힘든 시간도

이젠 사랑 인 것을 알았으므로

 

새해에는

여울가에 실버들이 새 눈을 트듯이

아픔이 없는 건강한 모습으로

당신과 나의 꿈을

정진 시키고 싶은 간절한 바램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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