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동새
-김소월-
접동
접동
아우래비 접동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진두강 앞 마을에
와서 웁니다
옛날, 우리 나라
먼 뒤쪽의
진두강 가람 가에 살던 누나는
의붓어미 시샘에 죽었습니다
누나라고 불러 보랴
오오 불설워
시새움에 몸이 죽은 우리 누나는
죽어서 접동새가 되었습니다
아홉이나 남아 되던 오랩동생을
죽어서도 못 잊어 차마 못 잊어
야삼경 남 다 자는 밤이 깊으면
이산 저산 옮아 가며 슬피 웁니다
김소월(1902~1934)
시인, 본명-정식, 평안북도 구성 출생, 오산학교 중학부, 배재고보 졸업. 도쿄 상대 중퇴 1920 ‘낭인의 봄’ 등 시4편을 ‘창조’지에 발표 문단 데뷔.
[출처] 접동새, 김소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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