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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글방

미운 사람 죽이는 법

​[옛날 이야기]

 

옛날 옛날에

며느리를 유달리 괴롭히는 시어머니가 있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자신을 못 괴롭혀 안달인 시어머니 때문에

어느 날 며느리는 큰 결심을 한다.

그리고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아주 용하다는 스님을

어렵사리 찾아가서 간곡히 청을 했다.

" 스님, 제발... 제발... 우리 시어머니를

조용히 돌아가시게 할 방법을 좀 알려주세요,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정말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스님...ㅠㅠ "

가만히 듣고 있던 스님이 무겁게 입을 뗀다.

" 방법이 딱 하나 있습니다.

다만, 한번 시작하면 돌이킬 수 없으니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

며느리가 기뻐하며 방법을 묻자,

스님이 며느리의 손에 부적을 쥐여주며

" 이 부적을 늘 품에 지니고,

매일 아침마다 시어머님이

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정성껏 만들어 드리십시요.

100일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정성을 다하면,

101일째 되는 날, 시어머님은

조용히 세상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

집에 돌아온 며느리는 정성을 다해

아침마다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인절미를 만들어 드리기 시작했다.

하루, 이틀, 사흘, 열흘이 지나고.. 한 달이 지나자..

처음에는 어리둥절해 하던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정성에 마음이 녹기 시작했다.

점점 다정해지는 시어머니의 말투에

마음이 흔들렸지만,

하루도 멈추면 안 된다고 했던

스님의 말씀을 떠올린 며느리는 마음을 다잡으며

매일매일 정성을 들여 인절미를 만들어 드렸다.

두 달 여가 지나자,

어느 순간 동네 사람들이

자신의 칭찬을 하고 있었다.

시어머니가, 세상에 이런 며느리가 없다며

끊임없이 자랑을 하고 다니더라는 거다.

세 달 여가 지나고 100일이 가까워지자

며느리는 초조해진다.

이리도 다정한 시어머니가

내일이면 돌아가신다니!!

겁이 덜컥 난 며느리는

한달음에 스님에게 달려가 울기 시작했다.

"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제발 우리 시어머니 좀 살려주세요, 스님...ㅠㅠ "

대성통곡하는 며느리를 보던 스님이

갑자기 껄껄 웃으며 말한다.

" 어떻습니까,

그때의 시어머님은 세상에서 정말 사라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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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분도 많을 테지만

아주 유명한, 오래된 설화 같은 이야기예요.

어디선 인절미가 아니라 고기반찬이라고도,

또 어디선 찹쌀떡이라고도 하더라구요ㅎ

 

꼭 고부갈등이 아니더라도,

살다 보면 누구나 죽이고 싶을 정도로

(물론 상상 속에서ㅎㅎ)

미운 사람을 한두 명 이상은 만나게 되는 것 같아요.

상황도 다르고 대처 방법도 다르겠지만~

그 미운 사람을 '내 마음속 세상'에서

먼저 사라지게 만든다면~!!!

그것만이 내가 나를 나답게

지킬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더럽고 치사하고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들, 진짜 많잖아요ㅠㅠ+

근데 누가 그러더라구요,

사람은 사각형의 큐브 같은 거라고.

우리가 "그 사람은 이런 사람이야-"라고

단정 짓곤 하지만,

사실 우리 뇌는 아무리 잘 보더라도

절대 한 번에, 3면 이상은 볼 수가 없대요.

출처_ pixabay

내게는 세상천지 나쁜 사람이더라도,

누군가에겐 은인일 수도,

누군가에겐 세상 좋은 사람일 수도 있는 거라고.

(물론 반대인 경우도 많을 테고요ㅎ)

다 알래야 알 수 없는 게 사람이니까

멋대로 사람을 평가하는 오류는 범하지 말라네요.

그래봤자, 다치는 건...

결국 내 마음, 내 영혼이라고 말예요.

자, 이제 우리... 미운 사람 좀 죽여볼까요?!

내 마음속에서 말이죠ㅎㅎ

[출처] 옛날이야기 _ 미운 사람 죽이는 법|작성자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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