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나무 : 노박덩굴과의 낙엽관목으로 꽃은 5월에 피는데 흰색에 연한 자줏빛이 돈다.
열매는 둥글고 검붉은 색으로 익는다.
참회나무, 저 붉은 열매가
초가을 산에 들면
초록의 나뭇잎 사이로
붉은 열매가 간간히 눈을 찔러 온다
봄날엔 꽃 핀 줄도 모르고 지나쳤는데
참회나무 열매가 붉은 등을 켜고
나를 멈춰 세운다
가을 볕 아래 훈장처럼 반짝이는
저 붉은 열매들
스스로를 뽐내는 법 없이
또 누군가의 주린 배를 채워 줄
귀한 양식이 되어줄 거라 생각하니
허투루 살아온 지난 날이 부끄러운 나를
참회하게 한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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