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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삶 상선약수(上善若水)의 삶 소설가 박경리씨는 이렇게 말했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모진 세월 가고..아아~ 편안하다늙어서 이렇게 편안한 것을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홀가분하다"  다음은 박완서씨가 썼던 글이다  나이가 드니 마음 놓고 고무줄 바지를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한대로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다시 젊어지고 싶지 않다!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는자유가 얼마나 좋은데 젊음과 바꾸겠는가  다시 태어나고 싶지 않다!살아오면서 볼꼴, 못 볼꼴 충분히 봤다한번 본거 두번 보고 싶지 않다한겹 두겹 책임을 벗고 가벼워지는 느낌을음미하면서 살아가고 싶다소설도 써지면 쓰겠지만 안 써져도 그만이다  두 분은 한국 문단을대표하는 여류 소설가였다그러면서도조용한 .. 더보기
풍연심(風憐心) 풍연심(風憐心) 풍연심이란 말이 있습니다.“바람은 마음을 부러워한다” 는 뜻의 내용입니다.옛날 전설의 동물 중에 발이 하나밖에 없는 기(夔)라는 동물이 있었습니다.이 기(夔)라는 동물은 발이 하나밖에 없기에발이 100여개나 되는 지네(蚿)를 몹시도 부러워하였습니다.그 지네에게도 가장 부러워하는 동물이 있었는데,바로 발이 없는 뱀(蛇)이었습니다.발이 없어도 잘 가는 뱀이 부러웠던 것입니다.이런 뱀도 움직이지 않고도 멀리 갈 수 있는 바람(風)을 부러워하였습니다.그냥 가고 싶은 대로 어디론지 싱싱 불어 가는 바람이기에 말입니다.바람에게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는데,그것은 가만히 있어도어디든 가는 눈(目)을 부러워했습니다.눈에게도 부러워하는 것이 있었는데,보지 않고도 무엇이든 상상할 수 있고어디든지 갈 수 있는.. 더보기
봄 한철살이 식물 봄 한철살이 식물매 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들꽃 대여섯 송이가 생사의 기로에 선다.아름다운 들꽃을 짓이기지 않으려고 발 놓을 자리를 신중하게 고르며천천히 한 발짝 한 발짝 디딘다.산 중턱은 녹색과 흰색 천지다.- 데이비드 조지 헤스컬, 산문집 ‘숲에서 우주를 보다’ 중에서어느 곳을 보아도 환합니다.화사하게 보이는 곳에서 웃는 꽃들. 숨어서 수줍게 피는 꽃들.모두 소중한 생명의 봄날입니다.애써 피어난 무리를 아껴주고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이우리가 할 수 있는 배려입니다. 더보기
책꽃이 그 일을 하고 있습니다(정필 등 15명 지음, 멜라이트)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는 말처럼 세상에는 다양한 직업이 존재한다.이 책에 참여한 15명의 저자는 국회의원 보좌관, 변호사, 보건교사,사회복지사처럼 뭘 하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은 직업뿐만 아니라말 수의사, 메디컬라이터, 인공지능 리서치 엔지니어처럼알 수 없는 일을 하는 사람들까지 포함돼 있다.일하는 장소와 일의 성격은 모두 다르지만이들은 무슨 일이든 자기 자리에서 묵묵히,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면서 가치를 찾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책장을 넘기다 보면 일이 주는 기쁨과 가치,의미를 스스로 깨닫게 될 것이다. 368쪽, 1만 8000원.싱싱한 밀 이삭처럼(빈센트 반 고흐 지음, 황종민 옮김, 열림원) 평생 2000여점의 그림을 그렸지만 생전.. 더보기
비교하면서부터 비교하면서부터남의 생활과 비교하지 말고자신의 생활을 즐겨라.- 니콜라 드 콩도르세불행은 비교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고 합니다.비교하면서부터 초라해지고 위축되고자신감을 잃게 됩니다.남은 다 잘되는 것 같고, 행복한 것 같고,부유한 것 같은 생각에서 오는 자괴감.물론 나와 다른 면이 있을 수 있고나와 처지가 다른 것도 맞습니다.그러나 각자의 삶을 들여다보면누구나 갖는 고민과 애환과 설움이 있습니다.내 생활에 중심을 두고 간다면 흔들리는 일도 없을 겁니다. 더보기
인문학 정신 인문학 정신 인문학에는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에 대한 기본이 다 들어있다. 우리는 오래전에 쓰여진 고전을 읽으며 감동을 받는다. 지금의 삶은 그 시대와 매우 다르고 지금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부분들도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 이야기에서 감동을 느낄 수 있는 것은 그 안에서 시대를 초월해 면면히 흐르는 역사와 삶의 보편성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색의향기 '문화나눔 세상을 꿈꾸다' 중에서-인문학은 생각의 정원을 가꾸게 합니다. 사색의향기 존재의 바탕에는 인문학 정신이 도도히 흐르고 있습니다. 더보기
밤새 여정 밤새 여정저 태양이 지고나면하늘 닮은 돛대를 펼쳐먼 바다로 떠날 것이다대양의 어느 깊은 바다잠든 태양이 숨쉬는 곳에별들과 바람을 벗삼아다시 아침이 밝아올 때까지사진.글 - 류 철 / 마산에서 더보기
가방 낮은 곳부처 가장 낮은 곳부터 가장 높은 곳에 올라가려면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하라.- 푸블릴리우스 시루스푸블릴리우스 시루스(Publilius Syrus)는고대 로마의 작가이자 풍자시인이랍니다.시리아의 안티오크 출신 노예로 이탈리아에 팔려 왔지만그의 재능을 높이 평가한 주인에 의해 해방되었고교육에 힘입어 작가가 될 수 있었다고 합니다.힘든 상황을 몸소 겪으면서 그 자리에 서기까지,얼마나 많은 생각과 철학과 지혜가 생겼겠습니까.애로사항을 백번 이해하는 것은직접 겪은 것이 가장 큰 도움이 됩니다.그 애환을 알기에,적절한 대책을 세울 수 있는 것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