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눈물을 지는 낙엽이라고 하자,
그러면 땅에 떨어져
바스락거림은 낙엽의 눈물 소리인가.
한철 흐뭇하게 푸르던 날,
초록 분칠을 하고 나무의 간격을 드나들며
으스대던 시절은 지나고,
서늘한 바람이 스칠때마다
빛바랜 아픔은 더욱 좁혀져
초록빛 서운한 소리를 따라가 보면,
사선으로 내리는 빗줄기 속에서
이별의 고요가 사뭇 진지하게
붉은 낙엽이 젖어가는 홑겹의 울음,
그 낙엽을 데리고
먼 길 떠날 안타까운 바람의 오후.
- 박종영 님
문태성님(tsmoon1@hanmail.net)께서 신윤정 가수님께 드리는 향기메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