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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의향기

첫눈 오는 12월

첫눈 오는 12월




낙엽과 함께 떠나버린
빈자리에 하얀눈이 쌓여가고
상처 자국처럼 남은
흔적들이
차갑게 식어가고 있는 계절

함께 했던 기억이
가시처럼 찔린 상처가
낙엽을 쓸고 오는 눈바람에
아픔만 더 깊어가네

아름답던 긴 계절의 사연들이
눈바람에 흩어지는 12월
반복되는 기다림은
다시 돌아올 봄을 위해
바보처럼 시간을 접고 있네

- 박동수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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