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생활 5일째~

지난 휴일,
흙냄새 맡으러 내려 온 이곳
창원시 대산면 진산대로길...
진영단감으로 유명한 곳이다ㆍ
적적하게 지내는 언니를 위해 왔지만
도시생활에 지친  내 영혼을 달래기에
충분한 힐링지이다ㆍ
월요일부터 언니는 센터에 가고나면
저녁까지 혼자 앞마당의  야채밭에
풀을 뽑고  냉장고 청소를 했다ㆍ
언니가  두 세달 아파서  일을 못했기에
포도,앵두,감나무 가지는 난리부르스이고,토마토,고추,가지,상추,부추밭은  잡풀이  더 많았다ㆍ
이런 상황에 내 몸이  먼저 반응하여
호미질을  3일간 연속  했더니
그 결과는 " 언니 나 살려~~!"~였다ㆍ
종아리와 허벅지가 가렵더니
저녁이 되니  비누방울 크기의  붉은 반점들이 볼록볼록 부어오르는 것이었다ㆍ
집이 띄엄 띄엄 떨어져 있는곳이라
야간진료도 안되고
민간요법으로 소금물에 씻어도
더 열나고 가렵다고 하니까
언니는 근심걱정이었다ㆍ
아픈사람 낫게 해 주려 왔다가
내가 먼저  병이나면 안되니까
태연한 척 그냥 불을끄고 잤다ㆍ

오늘 아침일찍  읍내 병원에 가서
전문의에게 환부를 보여드렸더니
매실나무,앵두나무에 작은 벌레한테
물린자국이라 판단하시고
처방약과 주사치료를 해 주셨다ㆍ

언니가 귀가시엔  택시를 타고 오라했는데
편의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고
먹으면서 걸어오는 길에
파란 논에 먹이사냥중인  백로도 보고
길가 이쁜 꽃들에게 인사도 하고,
즐거운 맘으로 언니집으로 왔다ㆍ

앞마당에   샛노란 기생초와
도라지꽃이 반겨주고
평상밑에  귀여운  냥이들이
함께하는 이 곳이 참 좋다ㆍ
오늘따라  지는 해도 붉고 아름다워
폰으로 몇 장 찍어본다ㆍ
맛있는 저녁상을 앞에 두고 말이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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