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초승달을 본 적이 있나요?
음력 초하루부터 며칠 동안 보이는 달을 #초승달이라고 합니다.
'음력으로 그달 초하루부터 처음 며칠 동안'을 초승이라고 하는데,
그 짧은 기간동안에도 초저녁에 잠깐 서쪽 지평선 부근에서 볼 수 있는 달을 '초승달'이라 일컫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저역시 '여인의 눈썹같이 고운' 초승달을 깜깜한 밤하늘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어휘의 근원을 더듬어 가보니, 초승달은 '初生'이라는 한자어에 '달'이라는 우리말이 만나
이루어졌음을 알게 됩니다.
그렇다면, 초생달이라고 해도 아주 틀린 것은 아닌 듯한데, 왜 표준어로 삼지 않았을까요?
그에 관해, 국어생활백서(김홍석 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초승에 뜨는 달은 ‘초승달’이 옳다.
물론 이 단어는 ‘초생(初生)’과 ‘달’이 합성한 경우이나,
어원에서 멀어져 굳어진 경우 관용에 따라 쓴다는 원칙에 따라, ‘초승달’이 올바른 표현이다.
이러한 풀이는,
15세기즈음의 문헌에서부터 보이기 시작한 초승달의 옛말 초생달(初生ㅅ달)이
시간의 흐름속에 현재에 이르는 동안 변화를 겪으며 '초승달'이라는 형태로 굳어져
표준어가 되었다고 이해됩니다.
우리의 언어는 생성-성장(변화)-소멸의 과정을 겪습니다.
언젠가 생겨난 어떤 말(어휘)은 그 사회의 화자들에게 사용되는 정도에 따라
조금씩 변화되며 더욱 널리 쓰이거나 혹은 상대적으로 잊혀지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초승달이라는 단어 역시, 처음에는 초생달이라는 형태로 생겨나고 사람들 사이에서 쓰였으나,
오랜 시간이 흐르는 동안 자연스레 초승달로 변화되고 굳어졌습니다.
저역시, 막상 쓰려고 하면 '초승달'인지 '초생달(X)'인지 헛갈리는 경험이 없지않았습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어휘의 역사를 염두에 두면 앞으로는 더이상 헤매지 않고
제대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초승달 :음력 초하루부터 며칠 동안 보이는 달.
초저녁에 잠깐 서쪽 지평선 부근에서 볼 수 있다.
흔히 '초생달(X)'이라고 쓰기도 하지만 표준어는 아닙니다.
기억하세요!
‘초승달’만 표준어로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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