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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구♪가락

경기소리의 본질은 절대적 낙천성

경기소리의 본질은 절대적 낙천성

 

 

 

 앞서 경기민요 주요 곡들에 대한 소개를 살펴보았다. 개별 곡들에 대한 소개에 이어 경기민요 전반에 흐르는 공통된 특징을 한 번 정리해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하다. 여기서 말하는 경기민요는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경기잡가(京畿雜歌)가 아닌 통속민요로서의 경기민요를 말한다. 잡가에 대해서는 추후 기회가 닿으면 한 번 살펴볼 기회가 있을 것이다.

 

 경기민요의 특성에 대한 여러 글들이 있지만 나는 음악평론가 진회숙 선생이 쓴 글이 특별히 경기소리의 특징을 살갑게 설명하고 있다고 생각되어 여기에 부분부분 떼내어 나열하여 소개하면 이러하다.

 

 “... 경기민요는 계면의 그늘이 없는 순도 높은 신명을 담고 있다. 경기민요는 놀면서 즐기는 노래이다. 삶의 고통은 그저 삶의 고통일 뿐, 노래는 즐기고 놀기 위해 있는 것이니 우리는 그저 그 노래에 취해 놀 뿐이라는 절대적인 낙천성이 경기소리의 본질이다... 경기 사람들은 세상살이를 하면서 겪게 되는 온갖 감정들을 모두 신명 속으로 끌어들이는 재주를 갖고 있다.

 

그래서 경기소리는 언제나 산뜻하고, 시원하며 흥겹다... 누군가 경기소리는 떠나는 임의 옷자락을 잡으려는 여인의 겉웃음 같은 소리라고 얘기한 것을 읽은 적이 있다. 슬프나 통곡은 아니고, 흐르는 눈물에도 살짝 교태가 깃들어 애교스러워 보이는 소리가 바로 경기소리라는 것이다... 경기민요가 이런 느낌을 주는 것은 흔히 경토리 혹은 경드름이라고 불리는 경기음악 특유의 음악어법 때문이다.... 우리음악의 양지(陽地)인 경기소리...”

 

 동의가 되시는지 모르겠다. 그러나 경기민요의 이런 특징은 서도민요나 남도민요, 동부민요를 들어보거나 비교해보면 확실히 고개가 끄덕여지는 지점이 있다. 또 경기민요 예능보유자 이춘희 선생님은 경기소리의 맛은 야질자질하며 배틀한 맛에 있다고 밝히신 바 있는데 경기방언의 그 정확한 의미에 대해 경상도 토박이인 나로서는, 국악에 문외한인 내가 그 정확한 의미를 알길은 없다. 

 

민요는 그 땅의 특성과 그 땅위에서 삶을 영위해온 사람들의 노래이기 때문에 경기민요는 서울 경기 지방을 비롯해 충청도 일부를 포함하는 지방의 민요로서 서도, 남도, 동부민요와는 확실히 구별되는 경기민요만의 특성을 갖고 있다. 경기민요의 경토리 혹은 경드름은 서양의 장조와 비슷한 평조로 된 가락이 많아 맑고 깨끗하며 경쾌하고 분명한 특성이 있는 것이다.

 

음 빛깔도 부드럽고 유창하며 서정적이다. 여성의 소리에 해당하는 특성을 갖고 있으며, 장단은 굿거리장단, 세마치장단, 타령장단 등이 주로 쓰인다. 우리가 앞서 들었던 노래들이 이런 특성들을 담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마음에 맞는 몇몇 곡들을 다시 들어보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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