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02월05일(화요일) 맑음
절기상 立春이 하루 지난 오늘은
설날이라고 한다.
예전의 낭만과 정감은 사라졌지만
명절연휴를 맞은이들은 나름대로의 휴가를 즐긴다.
어젠, 인사동 필방에 나가서 화선지도 구입하고
합창단 언니들을 만나 오붓하게 들깨 수제비도 먹고
옛 정서가 물씬풍기는 아담하고 조용한 찻집으로 옮겨
대추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는데
사장님께서 여성들에게 좋다는 쑥차를 써비스로 주셨다.
진한 쑥향에 한기를 느꼈던 몸에 열이 오르고
막혔던 코안이 확 뚫리는 기분이었다 ^^
여자셋은 인사동의 찻집 2층 창가에서 수다를 떠는 동안에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즈음에서야
찰떡같이 달라붙은 엉덩이를 방석에서 떼어 나왔다 ㅎ
각자의 집 방향으로 헤어져 지하철을 타고 오면서 생각해보니
언니들이 인사동에 특별한 볼일도 없는데
나 혼자 외롭고 쓸쓸할까봐서 동행을 하고
모자와 밥도 사 준거 같아서 미안하고 고맙다.
명절을 잊은지 한 두 해가 아니지만
그래도 마음 한구석엔 고향에 내려가지 못하는
애잔함이 먼지처럼 묻어있는거같다.
아~그나마 혈육을 느낄 수 있는곳이 있다.
바로 삼촌이 잠드신 동작동 국립현충원이다.
그 곳을 다녀오면 머리가 맑아짐을 느낀다.
설날인 오늘...
향기나는 꽃 한다발과 소주 한병 사 들고
현충원으로 가야겠다.
삼촌을 보러 간다는 마음만 먹어도
가슴이 따뜻하고 참 좋다. 오늘의 날씨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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