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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後記

북설악 마산봉


2018년 02월 11일 일요일 /바람이 매서운 날


입춘이 지난 2월 중순
산악회 정기산행으로 강원도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백두대간 종주자들이 마침표를 찍는다는
진부령으로 내려서기 직전에 위치한 마산봉으로 갔다.
마산봉(馬山峰)은 과거 남북이 분단되기전엔 북설악 신선봉과 함께
금강산 1만2천봉 그 중에 하나에 해당되는 제 2봉이란다.
남북이 둘로 갈라지면서 백두대간 길도 끊겨 남한쪽 최북단의 일부이고 아픔의 봉우리다.
그러나,마산봉에 올라서면
흘리(屹里)분지와 지금은 페허처럼 몰골만 남았지만
대단위 종합레저타운이었던  알프스스키장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오고
동해안 방향으로 눈을 돌리면 북설악 신선봉이 아득히 들어온다.

우리가 산행 들머리로 시작했던 황태덕장 오른쪽으로는
국내 스키장중 자연설 비율이 가장 높았던 알프스 스키장이 있었는데
서울근교 크고작은 스키장 탄생으로
2006년 경영 악화로 문을 닫았다고 하니 마음이 짠~하다.
그러고보니 그 주변도 매서운 바람만큼 썰렁한 분위기에
누러스럼한 황태만 덕장에서 온 몸으로 바람을 맞고 있었다.

그렇지만,우리는 경남 마산이 아닌 말의 형상을 닮은 마산봉을 향해
전력질주를 다하였다.
겨울산의 묘미인 눈꽃과 상고대는 볼 수 없었지만
시베리아 몽고 사막의  모랫바람보다 더 거칠고 매서운 바람을 사방으로 맞으며
치고 올라갔다.
등골에선 비지땀이 송송 솟아났지만 방한장갑을 낀 손가락 끝은
칼에 베인듯한 느낌의 한기를 체험했다.
폰셀카로 사진 한 번 찍기도 힘들만큼 차가운 바람은
외출보낸 정신까지 돌아오게끔 했고
간식 한 번 꺼내 먹지 못하게 북풍은 끊임없이 불어닥쳤다.


알프스스키장 입구에서 마산봉까지 한 시간 30분정도 소요되었는데
계속 오르막으로 이어져 숨이 턱까지 차 올라 힘들었지만,
마산봉에 올라서서 동공을 확장하여 사방을 둘러보니
첩첩산중의 희미한 설경이 거친 숨을 고르게 해 준다.

백두대간의 종착역인 마산봉~!!
산꾼들이 산을 찾는다고 산이 언제나 산꾼을 맞이하지는 않은가보다.
우리가 날짜를 잘 못 선택했는지, 마산봉에서 기념샷을 남기고
아쉼이 남지만 다시 원점회귀를 하기로 하고
온 몸을 완전무장하고 하산을 했지만
누구 한사람 원망과 불평은 없었다.
36명이 한마음 한뜻이었다.^*^
덕분에 며칠을  몸져 누워 앓았던 나로서는
얼마나 다행인지...^^
애초엔 현순총무님과 기사님과 셋이 차 안에서 농땡이 치려고했었는데
왠일인지 총무님도 등산을 한다기에 기를 쓰고 올라갔었지...ㅋ
하산때에는 꽁꽁 언 땅에 얼마전 내린 잔설로 미끄러웠다.
난공불락의 겨울산은 누구나 조심해야 한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뾰족한 바위보다 작은 돌과 나무뿌리가 곧 무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모두 산행시엔 정신을 놓지말고 잘 데리고 다니자구요...^^

세 시간의 짧은 산행이지만 북설악의 마산봉은 첨 가 본 곳이라
모든게 신기하고 유니크했습니다.
마산봉 리딩하신 오유동 대장님~!!
억수록 욕 마이 봤심더.^*^
그리고, 언제 보아도 싱글벙글 환한 미소로 맞아주시는 윤종각 회장님과
어제 쪼까이 무리하신 유현순 총무님도 수고 하셨어요.
어젯밤 쬐끔 욱신거렸을텐데 괜찮아 지셨는신지요?
새 해 들어 엄청시리 의젓해지신 박종국 대장님~!!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더니
이제 새 사람 됐는갑소 ㅎㅎ

하산 후 음식점에서 어떤 언니가 말했는데
해찬솔에서 젤로 인물이 좋다는 육용득 운영자님~!!
참말로 반가웠다 아인교오 ~^^
내개 봐도 훤칠한 외모에 다이나믹한 성격까지 맘에 들어유우~~ㅋ
종종 만날때마다 까 먹고 왔는데
작년여름 부채값은 어느 천년에 줄 건지요? ㅎㅎ
그래서 ,제가 출연한 어제 세계명곡 페스티벌 DVD 강매 부탁을 했더랬어요 ^^
첨엔,작년 가을에 둘레길 단축하고 세종문화회관에 축하오신 분들께 선물로 드리려 했으나
시민합창단 자립으로 제작을 하다보니 적자가 많이 나서
인심좋고 정많은 해찬솔 산우님들께 도움을 청했고
십시일반(十匙一飯)으로 도움주셔서 고마운 마음 여러분께 전합니다.
해마다 개인지갑 탈탈 털어 연주회 입장권 사 드렸는데
올해 5월말쯤엔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
오늘부터 빈병 수집이라도 해야될까봐요ㅋ.ㅋ
암튼,음악은 영혼을 깨우는 아침이슬 같은것인거 같아요.
품격높은 세계 명곡 감상하시고 dvd에서 저랑 송무석씨를 찾아보셔요 ㅎ

다른달보다 이틀이나 짧아서
봄이 더 가까워진 2월...
올림픽과 설명절이 뒤섞여 있지만
희망의 봄을 잉태하는 모진 바람처럼 참고 견디어 보아요.
고향을 찾아가시는 분들은 안전운행 하시고
따뜻한 정 한 보따리 안고와서 해찬솔 앞마당에 풀어주시고
저처럼 오갈데없는 분들은 가벼운 산행 번개라도 쳐서
즐거운 명절이 되었으면 합니다.^^

북설악 마산봉을 다녀오신 해찬솔 산우님들~!
여러분과 함께여서 거친 바람도 몰아내고 왔습니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며 화이팅 외칩니다.
건강하시고 행복한 주간 되세요^*^~

2018년 02월11일/신정동에서 DAUM.로그인중지 먹은 채운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