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07월 19일 일요일/비온후 갬
백룡동굴 체험 &물놀이
산벗 39명
강원도 평창군 소재
백운산 기슭 평창군 미탄면 동강변 절벽 아래 위치한 백룡동굴....
백룡동굴이 발견된 이야기는 무척 흥미롭다.
1976년에 정무룡이라는 주민이 절벽에 있는 작은 구멍에서 시원한 바람이 나오는 것을 느끼고,
동네 청년들과 동굴 탐험을 시작했다.
파고 긁어내며 들어간 동굴은 상상을 초월하는 경이로움으로 가득했다.
한 사람의 호기심으로 드러난 동굴은 그렇게 세상에 알려졌다.
백운산 자락에 있는 이 동굴은 첫 발견자의 이름자와 함께 백룡동굴이라 불렸다.
1979년 천연기념물 260호로 지정되면서 관련 학자들의 조사와 연구가 시작되었고,
2005년 생태체험학습장 개발에 착수해 2010년 드디어 백룡동굴 생태체험학습장이 문을 열었다.
총 길이 2km, 이곳에서는 무릎까지 차오르는 물을 건너고 땅을 기고
랜턴을 받쳐가며 겨우겨우 둘러볼 수 있는 진짜 동굴 탐험을 할 수 있다!!!
백룡동굴은 평창군 마하리 문희마을에서 30분,
예전에는 동강이 끼고 도는 절벽 위에 있는 동굴 입구까지 배를 타고 가야 했지만 이제는 진입로가 생겼다.
이곳의 동굴 탐사는 복장부터 심상치 않다.
체험복을 입고 장화와 장갑, 허리띠까지 착용한 다음 헤드 랜턴이 달린 헬멧을 쓴다.
체험 시간 10분 전 학습장 앞에 모인 사람들은 장비를 착용하고 안전 교육을 받는다.
동굴 입구까지는 보통 배를 이용하지만,
비가 오거나 도선 운항이 불가능할 경우에는 산길로 이어진 데크로 이동한다.
동굴 전문 가이드가 탐사 내내 부근의 자연과 동굴 내부 풍경을 자세히 설명한다.
가이드는 개인 용품을 소지할 수 없는 체험자를 위해 가져온 카메라로 중간중간 촬영해준다.
촬영한 사진은 홈페이지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현재 A코스만 개방되어 있고, 굴 안에는 막장 지역을 제외하고 조명 시설이 없다고 한다.
하지만 랜턴 불빛을 켜기가 조심스러운게, 이 안에 사는 박쥐 등 동굴 생물들이 이 불빛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한다.
괜히 미안해진다.
또한 중간에 가다보면, 남근석 모양의 종유석을 볼 수 있다는데
이것은 예전에 한 고위 공무원이 아들을 낳고 싶어 떼어갔다가 비난을 받고 다시 붙여놓은 것이라고 한다.
백룡동굴 탐사의 특별한 매력은 어둠 속 모험에 있다.
천연 동굴을 보호하는 방법은 어둠뿐이라, 백룡동굴에는 전기를 사용한 조명이 없다.
동굴에 들어갈 때 헤드 랜턴이 부착된 헬멧을 착용하는 이유다.
가이드가 지참하는 소형 조명과 랜턴 불빛을 제외하면 동굴 안은 어둠뿐이다.
허리를 숙이거나 기어가야 하는 구간이 꽤 있지만, 신비로운 동굴 탐사에 어려운 줄 모른다.
개방된 동굴의 끝 부분은 대형 광장이라 불리는데, 이곳에서 체험자는 어둠과 빛의 소중함을 느낀다.
가이드의 조명과 체험자의 헤드 랜턴을 모두 끄고 차갑게 스치는 물 분자를 느끼며,
어디선가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의 울림을 듣는다.
모든 괴로움과 슬픔을 백룡동굴에 내려놓고 가라는 가이드의 목소리가 조용히 울려 퍼진다.
다시 랜턴을 켜고 출발한 입구로 조심히 돌아가면 탐사는 끝난다.
백룡동굴 체험단 1조 단체인증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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