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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글방

광천 바람

어제 아침,용산역에서
09시40분 출발 새마을호 기차를 타고
2시간 10분을 달려
충남 홍성군 광천읍으로 왔다ㆍ
역사로 들어오니 선배가 마중을 나오셨는데
건장한 사나이 3명을 차에 태우고 오셔서
깜짝 놀랐다.
예전에 서울에서 같이 낚시도하고
술도 마시며 어울려다녔던 후배가
친구 두명을 데리고 온 것이다ㆍ
그 중 한명은 얼마전에 공천읍으로 귀촌을 했단다ㆍ
오랜만에 만난 동생은 여전히 밥 잘먹고
술 잘 마시고 한결같은 모습에 웃음이났다ㆍㅎ

생선전문집에서 갈치조림과 모듬생선구이를
주문해서 식사를 하면서 반주로 소주 한잔씩
마시고 선배집으로 이동ㆍ
행복한 위장을 안고 각각 오수에 젖어들고~~~
저녁무릅 다들 뇌를 풀가동시키고
본격적인 酒님 영접을 한다ㆍ
셰프 출신인 후배는 옻나무 끓인솥에
돼지고기를 삶아 브로콜리랑 숙주를 데쳐서
된장에 찍어먹으라고 한 상 차려주었다ㆍ

약간 의아심을 가지며 한 젓가락 먹어보니
WOW~~제법 과학적인 맛이다.
네 명의 남자들속에 홍일점인 난
너무 든든하고 행복한 맘으로 술을 마시며
그동안의 일상을 공유했다ㆍ
광천읍 옹암3길의 논에는
개구리 울음소리 밤하늘에 메아리치고
우린 술상앞에서 인생노래를 불렀다ㆍ
참 아름다운 시골밤이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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