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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心에젖어

안되는 일들

안 되는 일들

 

최 병 창

 

 

 

그런 것 같으면서

그렇지 않은 것

세상천지에는 많고 많다

 

소리가 비슷하고

하는 짓이 비슷하다고

동일성은 결코 갖고 있지 않다

 

바퀴라고 다 굴러가는가

쳇바퀴는 돌아도 굴러가지 않고

시간이란 바퀴는 굴러가지만

굴러가지 않는 바퀴는 또 있다

 

말로는 누구나 다 잘 굴러간다

재력도 권력도 학력도 가문도

틈새 없이

잘 굴러갈 거라며 번득이지만

 

자동차 바퀴에

자전거 바퀴를 달아놓으면

자동차가

정말 잘 굴러 갈 수 있을까

 

한심한 눈물이나

까마득한 절벽에서

뛰어내리고싶다 하더라도

닮지 않아야 할 것은

닮지 않아야 하는 것

그동안

다 보고 보았지 않았던가

 

아무리

툭 터놓고 얘기를 해본다고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

처음부터 그렇게

시작하면 안 되는 일이었다.

 

< 2013. 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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