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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명구

不好事 紡車似 불호사 방차사

부메랑 효과

  
좋지 않은 일은 물레와 같다.

 

 

不好事   紡車似
불호사   방차사


- 이덕무(李德懋, 1741~1793),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 제62권 「열상방언(冽上方言)」

  
해설

   이 글은 작자가 우리나라 속담을 모아 한역한 99편의 글 중 하나입니다. 작자는 윗글에 대해 “나쁜 일에 대한 응보는 돌고 도는 물레처럼 되돌아온다.[言爲惡之報 循環如紡車之旋也]”라고 설명하였습니다.

 

   언젠가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오염 물질이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봄과 겨울에 유독 심한 미세먼지는 자연적으로 생긴 황사와 달리 사람이 만들어 낸 먼지에 여러 종류의 오염 물질이 엉겨 붙어 인체에 매우 해로운 영향을 끼칩니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쉽게 쓰고 버린 플라스틱도 유해한 미세플라스틱으로 변해 물, 소금, 어패류 등에 섞여 음식물로 되돌아옵니다. 이처럼 산업이 성장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삶의 질이 높아지고 편해졌지만 돌고 도는 물레처럼 뜻밖의 좋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기도 합니다.

 

   아래 사진은 2009년 6월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인 뉴욕 페스티벌(New York Festivals)에서 우리나라 광고 기획자 이제석 님이 수상한 작품입니다.

 

 


                                                                                                                                ▲출처 : 이제석 광고연구소 WWW.JESKI.ORG

 

   사진 속에 “뿌린 대로 거두리라.(What goes around comes around)”라는 문구에서 알 수 있듯이, 적을 향해 겨눈 총구가 결국 자신에게 되돌아온다는 메시지를 담은 반전(反戰) 포스터입니다. 마치 멀리 하늘 위로 던진 부메랑이 자신에게 돌아오듯 전쟁도 결국 자신을 죽이는 행위라는 사실을 일깨웁니다.

 

   추(鄒)나라 목공(穆公)이 전쟁에서 담당 관리가 죽는 모습을 보고도 구하지 않은 백성을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맹자(孟子)에게 묻자, 맹자는 임금의 창고에 곡식과 재화가 가득한데도 굶어 죽거나 흩어져 지내는 백성들의 참상을 담당 관리 중 어느 누구도 임금께 아뢴 자가 없던 점을 꼬집습니다. 그러고 나서 증자(曾子)의 말을 인용하는데, 여러 다른 형태의 문제를 만들고 이를 걱정하는 오늘날 우리들에게도 큰 울림을 주는 말이기에 위에 제시한 속담과 함께 한 번쯤 그 의미를 되새겨야 할 것입니다.

 

   경계하고 경계하라. 너에게서 나온 것이 너에게로 돌아간다.[戒之戒之 出乎爾者 反乎爾者]

 

글쓴이조춘래
한국고전번역원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