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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後記

삼척 맹방해수욕장

2016.02.14 일요일/눈내리고 흐림

 

 

해찬솔 마운틴 클럽 창립기념으로

강원도 삼척 묵호~논골담길~맹방해변을 여행했다 ·

토욜밤에도 일을 했기 때문에 잠은 두시간도 채 못자고

집결지인 사당역으로 07시까지 가야했다·

며칠 봄날씨를 보이던 기후가 갑자기 영하로 떨어져

걱정은 되었지만 겨울날씨로는 괜찮았다·

덕산휴게소에서 생리현상을 해결하고

고속도로를 달리면서 난 잠깐 눈을 부쳤는데

강릉휴게소에 다다르니 흰눈이 쌓여있어 잠깐 내려 기념촬영을 했다·

올겨울엔 서울에서 눈구경을 못해서인지

디들 강아지처럼 뛰어다니며 기념샷을 날려댔다·

아직 정서가 살아있었다·

 

몇시간을 달려

어느듯 우리의 목적지인 강원도 삼척시에 도착~~~

운영자들은 삼척항에 주문한 생선회와 대게찜을 찾고

다시 운영자의 별장으로 사용하는 아파트로 갔다·

건축연도는 오래지만 실내가 깔끔했다·

각 방마다 준비해간 음식물을 펼쳐놓고 본격적으로

먹방에 들어갔다·

여자들은 준비해간 가위로 대게 다리를 절단해서

부드러운 게살을 쏙쏙 빼먹는다·

귀찮아서 생선회만 먹는 친구들도 있다·

푸짐한 음식이 위장을 가득 채우니

겨울바다가 그리워진다·

스텝들이 일사천리로 아파트 정리를 하고 가까운

맹방해변으로 간다 ·

 

검푸른 바다에 거친 파도가 넘실거린다·

난 버스에 운동화를 벗어두고 맨발로 바다로 달려갔다·

그때까지만해도 겨울바다가 참 낭만적이었다·

그런데,그 이후에 혼자 셀카도 찍고

산우들을 찍어주다가

갑자기 요란한 파도가 밀려오더니

순식간에 내 손에 있던 스마트폰을 삼켜버렸다·

 

본능적으로 모래에 떨어진 폰을 주우려하는데

다시 덮친 파도에 내몸이 쓸려갈 뻔 하다가

뒤에있던 남자분이 내 옷을 잡아 무사했다·

아직 할부도 끝나지 않은 스마트폰을 잃은 내 가슴엔

슬픔이 가득하고 기가막혀 울음도 나오지 않았다 ·

너무나 화가나서 폰껍데기를 바다에 던지고 나왔다·

용왕님께서 날 원했는데 아직은 젊고 너 이뻐서

대신 휴대폰을 가져갔는지도 모르겠다·^·^

 

인당수에 심청이도 아니고

맹방 해수욕장에 휴대폰을 재물로 바쳤으니

병신년 올해는 좋은일이 많이 생길것 같다·

오늘 새 폰으로 바꾸고 처음 글을 써 본다·

맹방 해변의 파도는 무서우리만큼

검푸르고 아름다웠다고,

여름에 꼭 한번 찾아 가겠다고 말이다·.

 

 

 

 

 

 

 

2016.02.14 신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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