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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後記

북한산 산행후기2

[북한산  산행후기]

2016년 12월 03일 토요일/아주맑음

산벗:한,토 회원님 43명+서경가족 10명=

합계는 각자 계산을 해 보시도록....^^

따스한 온기가  남아있는 이불속 유혹을  떨치고

서경가족들은 구파발역 2번출구앞에서 모여

버스로 환승해서 한,토  버스가 도착하는 밤골입구 굿당으로 갔습니다.

제가 조금 늦게 도착했는지 벌써 준비 체조를 열심히 하시고

상태가 양호할 때 기념샷을 찍는다고해서

저도  맨 앞줄에 낑겨 단체사진을 찍었지요^^

얼마만의 해후인지

가물가물하던 얼굴들을 보니 ,울컥 솟구치는 감정을 달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크게 한 번씩 포옹을 하자마자 산행을 시작합니다.

그런데,백운대 코스는 조금 빡센 코스라 조별 산행을 하기로 하고

사경식구들은 무조건 B조를 택했는데

그 중에서 무릎이 아픈 서너분은 또 C조로 나뉩니다.^^

사기막골의 깔딱거림과 해골바위로 오르는 길은 매번 힘든 코스였습니다.

그래서 숨은벽이 가장 잘 보이는 해골바위 위의 따뜻한  바위에 제가 술상을 펼쳤어요.

구룡포에서 공수된 과메기 안주에 3년 숙성된 포도주로 간단 요기를 하고

숨은벽을 지나 호랑이굴로 오르는데

모두들 숨이  턱밑까지 차 오름을 느끼며

마침 앞에 보인 약수터에서 찬 물 한 바가지로  타는 목을 축입니다.

찬 바람에 잎을 떨군 나무들은 파르르 떨며 속삭입니다.

"너희들은 좋겠다 ..겨울이면 따뜻한 구스다운도 입을 수 있고, 목 마르면 션한 막걸리도 마실 수 있고..."

그렇지만 우린 늘, 자연을 동경하게 됩니다.


새싹부터 열매까지 맺어가는 과정을 사계절을 지내며 관찰하고 즐거워하면서

산을 오르내리지요.

긴 깔딱고개를 넘고  몇 분이 모인 인수봉 뒷편에 자리를 깔고

도시락을 까 먹습니다.

야근을 하고도 아욱국을 끓이고, 과메기를 손질하느라 잠을 설친 제 자신에게

먹이는 만찬처럼, 옆 사람들에게도  따뜻한 밥과 국을 나눠먹이고는

하산을 합니다.

보리사를 지나 서운암을 통과하니 북한산성이 바로 밑입니다.

주차장에 가 보니 A조 선두 몇 분만 버스안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길래

젤 앞자리에 앉아 잠시  잠을 청하려는데 옆으로 바라보이는 북한산 망경대와 의상봉이

자꾸 눈을 뜨게 했지요.

그러다가, 모든 산우님들이  주차장으로 내려왔고 뒷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침에 못 본 님들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고 주최측에서 준비한 맛난 음식들을 앞에놓고

회포를 푸는 술자리가 벌어지고, 음주가 있으면 가무는 옵션으로 이루어지는 시스템인 셈이죠 ^^


노적봉님의 선창이 끝나자마자 느닷없이 저의 이름을 호명했습니다.

서경의 대표가수로 한 곡조 뽑으라고 O2린 소주병을 제 손에 쥐어주니

심한 목감기로 고생이지만, 어쩔 수 없이 미친척하고, 김용림의 "열두줄"노래를  불렀어요 ^^

그래도 다들 저를 주시하며 기쁘게 들어주니 그저 감사 할 따름입니다.^*^

그리하여, 북한산의 하루는 막을 내리고 대전본부의 버스를 보내려니

미련이 남아 속으로 우는 남자도 있었는데 누구라고 말은 못합니다 ㅎㅎ

만남뒤엔 언제나 찾아오는 이별이 있는 법...


또 다른 만남을 기약하며 대전 번호판의 버스 꽁무니에다 손을 흔들며 보내고

저희들은 북한산 노적봉이 훤히 보이는 비닐하우스로 가서 작은 잔치를 벌였답니다.

지난 주말은, 청아한 하늘빛과 ,따뜻한 햇살과 ,한토인들의 인정이 잘 버무러진

아주 잘 빚은 경단처럼 완벽한  산행이었습니다.

모든님들~~!!!

또 한 해가 저물어갑니다.

못다한 과제 잘 푸시구요

 건강하시고  하이얀 겨울을 만끽하시기 바랍니다.

뒤늦게 사진 몇 장 올린다면서 서막이 넘 길어졌죠 ^^

이상 서경본부에서 꽃구름이 끄적여봤슴다 ^*^


**********************


겨울노래/오세영 詩人


산자락 덮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그늘 지고 잔들

산이겠느냐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아침마다 우짖던 산까치도

간 데 없고

저녁마다 문살 긁던 다람쥐도

온 데 없다


길 끝나 산에 들어섰기로

그들은 또 어디 갔단 말이냐

어제는 온종일 진눈깨비 뿌리더니

오늘은 하루 종일 내리는 폭설


빈 하늘 빈 가지엔

홍시 하나 떨 뿐인데

어제는 온종일 난을 치고

오늘은 하루 종일 물소리를 들었다

산이 산인들 또


어쩌겠느냐.


-오세영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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