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02월12일 일요일/아주맑음
충남 태안군 태안둘레길 제1코스 (솔향기길 트레킹)
코스:만대항-삼형제바위-칼바위-가마봉 전망대-용난굴-남당항리-약10.8KM
태안 둘레길중의 하나인 솔향기길 1코스는
만대항에서 꾸지나무해변까지 약 10.8KM 구간으로
산길과 바다로 어우려져 오래 걸어도 지루하지 않고
눈과 귀가 즐거운 트레킹 길이다.
둘레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소나무 군락을 이루는 산길은
오르락 내리락 걸으면서 푸른 바다를 눈에 담을 수 있는 멋진 코스다.
시작부터 해안길로 들어서니 갯바위에 다닥다닥 붙은 생굴이
짭조름한 향기를 풍기며 창공에 술잔을 띄운다 ^^
상쾌한 솔향기는 일주일간 뇌속에 쌓인 번뇌와 욕망을 말끔히 씻어내고
아름다운 절경은 꿈속에서나 본 듯한 마법의 성 같았다.
조개껍질은 해풍에 씻기고 닳아서 견고한 바위처럼 뭉쳐져
올라가 사진촬영을 하게 만들었다.
청자빛 하늘에 유유자적 떠 있는 흰구름은 콧노래를 흥얼거리게 했고
잔잔한 바다에 일렁대는 물결은 은갈치의 비늘처럼 싱싱하게 다가와 위장을 쓸어내린다.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태안반도에
들쭉날쭉한 리아스식 해안을 따라가는 코스의 솔향기길은
태생부터가 남다르다.
2007년,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태안 기름유출 사고로
국민 모두가 애통해하며 자원봉사자들이
돌멩이 하나하나에 묻은 기름덩어리들을 눈물로 닦아내고
복구작업을 한 후에 탄생한 그 길이다.
이제는 관광명소로 탈바꿈하여
제주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도 울고 갈만큼 아름다운 곳이지만,
참으로 암담했던 추억이 묻어있는 곳이다.
청명한 날씨에 춥지도 덥지도 않았고,
마침,남당항에서 새조개 축제 기간중이라 볼거리,먹거리도 많았다.
우린.뒷풀이로 남당항 미소횟집으로 갔고
푸른 바다를 내려다보며
점심으로 먹은 떡만둣국이 소화도 되기전에 또 메인메뉴인 새조개를 샤브샤브로 먹었다.
입안에 퍼지는 바다의 향기로 온 몸은 녹색으로 페인팅 되는 듯한 느낌으로
옆자리 앉은 산우님들한테 받아 마신 알콜은 주량을 초과한 지 오래다.
그리고,횟집 계단을 내려와 바다를 보는데
아~흐....이게 꿈이야 생시야~~?
시리도록 아름다운 붉게 물든 석양이 내 눈에 박히는게 아닌가~~!!!
휴대폰 배터리가 달랑거렸지만, 몇 분만에 지는 해를 그냥 볼 수가 없어
폰 카메라 버턴을 마구 눌러댔다.
그 순간,불현듯 떠 오르는 노래 한소절이다.
"오늘따라 지는해가 왜 저다지 고운지~~
붉게 타는 노을에 피는 추억 잔주름에 고인 눈물~~♪~"
나훈아의 노래가 입속에 봄꽃처럼 피어 나더이다.^^
어김없이 넘어가는 해를 보며 해찬솔의 전세버스는 서울로 향해 쏜살같이 달려 왔다.
최근,전국에 유행처럼 번지고있는 친환경 둘레길,올레길,누리길,,,,(길 이름도 많네 ㅎ)
걷는만큼 우리몸의 건강도 따라오니까,
나의 움직임이 곧,나의 건강보험이라 생각하시고
다른달보다 이틀이나 짧은 2월동안에 희망을 안고 즐기고 싶다.
2017년 02월12일 신윤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