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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後記

구병산 후기

구병산(九屛山)은 충청북도보은군 마로면과 경상북도상주시 화북면에 걸쳐 있는 높이 876m의  이다


사당에서 두시간 반을 타고 간 버스에서 하차하니

바로 옆으로 구병산이 올려다 보인다.

멀리서 봐도 몇 개의 봉우리가 보이니

분명 아홉개일거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치며

초록물결에 휩쓸리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먼저  구병산 리딩을 할 신동환대장님의 구호에 몸풀기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조그만 안내표지판에 "구병산 가는 길"이라 적혀있다.


가느다랗게 흐르는 개여울엔 맑은물이 졸졸 흐르고

물고기들은 유영을 한다.

계곡을 따라 올라가니 산행들머리가 바로 나오고

녹음으로 짙은 나무 그늘아래로 산을 오른다.

첫 눈에 봐도 사람의 발길이 덜 닿은 산길이다.

초반부터 계곡길로 올라가는데 큼직한 돌덩어리들이 만만치는 않고

거기에다 계속  된비알이라 숨이 턱까지 올라온다.

이마와 겨드랑이가 흠뻑 젖어들고 등짝엔 계곡물이 흐르는 듯 하다 ^^

그래도 간간히 불어주는 산바람이 가슴까지 파고들어 땀을 식혀주니

산행중에 죽으라는 법은 없나보다.


한 고개쯤 넘어가니 보랏빛 각시붓꽃이 군데군데 방긋 웃으주며 희망을 말해준다.


"언니 오빠야들~오르기 힘든 산은 있어도, 오르지 못할 산은 없어요" 라고...


시원한 바람과 맑은 하늘,그리고 진달래와 연분홍빛의 산철쭉이 시름을 덜어준다.

서울엔 이미 다 지고 없는 진달래가 구병산 꼭대기엔 지천이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산이 불타는 듯 벌겋다.

꽃을 보니 가슴까지 차오르는 기쁨의 둘레는 장독대만큼 풍성하다.


자갈들이 뾰족해서 발을 헛디디면 바로 미끄러지는 조금은 험한 길인데도,

간간히 공수해주는 과일과 야채를 먹어면서 잘도 올라갔다.

얼마를 올라갔을까~~

신선대가 나오고 그 자리에 자리를 깔고 점심식사를 한다.

양사방의 트인 전망좋은 자리다.

그 자리에서 무엇을 먹는들 맛이 없을소냐~^^

각 배낭속에서 꺼낸 음식들을 나눠먹고

부른배를 부여잡고  조금은 험난한 코스로 올라야 한다.

식사 때 반주로 마신 술에 조금은 다리가 흔들렸지만

활짝 웃는 진달래의 미소에 안정을 취해본다.

다행스러운건 그날 구병산엔 산꾼들이 많지않았다.

우리 해찬솔 산우님들은 씩씩하고,그리고,  즐겁게 산행을 즐긴다.


853봉을 지나 구병산 정상에선 거의 해찬솔이 전세를 내어 인증샷도 날리고

과일도 먹었다.

그 얼마나 행복한 산행인가....^^

충북의 알프스라 불리우는 구병산 ....

그 표지석에서는,이리보고,저리봐도 겹겹이 병풍처럼 둘러 싼 산봉우리속에서,

속리산도  머리를 쑤~욱 내밀고 있었다.

 모두들  감탄사가 연발했고,

달리 부를 수식어가 떠오르지 않을만큼 아름다운 산이었다.


다만,하산길에 온통 자갈길이라

 먼 눈 보다가 엎어지면 코가 산산조각이 날 것 같았지만

나름 매력적인 길이였다오 ..^^

지금은 초록인 나뭇잎도 가을엔 오색 단풍으로 물들겠지 ...

이제 봄도 얼마 남지 않았고

기온은 벌써 여름을 끌고 오는 것 같다.

사랑을 하기엔 봄은 너무 짧고

꽃놀이에 봄인가  싶더니, 어느새 여름으로 치닷는 요즘

미세먼지 잘 막으시고 더위 먹지 마시고

구병산의 푸르고 아름다운 추억들을 오래오래 간직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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