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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後記

금정산 후기2

[2015년 10월 17일~18일 무박2일 금정산 정기산행]

 

▶다녀온곳:부산 금정산(801.5m), 고당봉

 

▶소재지: 부산광역시 북구, 금정구 청룡동, 동래구, 양산시 동면

 

▶산행경로:범어사입구~~통제구역~금샘~고당봉~북문~원효봉

 

                 ~제4망루~제3망루~산성동문~동문주차장(아침식사시간포함 5시간)

▶산벗:55명

▶산행리딩:박종국 대장

 

 

 

보기만 해도

걷기만 해도 즐거운 단풍철...

전국의 명산은 지금 가을앓이를 하고 있다.

시성 (詩聖) 두보님의 詩를 인용하지 않더라도 

수레를 멈추고 석양에 비치는 단풍섶에 앉으면

모두가 시인이 되고 자연의 벗이 된다.


지난 토요일 밤,

해찬솔 산벗들도 아름다운 금정산을 탐방하기위해

서울 사당역에서 11시50분에  두 대의 리무진 버스로 부산으로 갔다.

밤새 경부선을 달린 1호차 버스는 새벽 4시15분에 부산 범어사 입구에 도착을 했다.

일주일간 지친 몸들은 밤새 달리는 버스안에서 충분히 쉬지 못했디만

지친 영혼은 산에서 달래기로 하고

05시부터 금정산 산행을 시작~~

산행대장님의 안내에 따라

머리에 헤드랜턴과

하늘에 별빛으로 어둠을 밝히며

산을 오른다.

 

 

새벽엔 추울거라 우려했던 날씨는 조금 걸으니 땀이 나서 겉옷을 벗고

일출을 보기위해 열심히 전진하다보니

고당봉이 눈앞에 보이며 여명이 밝아온다.

산행 대장의 시간계획이 잘 들어맞았다.

잘 정돈된 나무데크를 올라가니, 동쪽 하늘이 시뻘겋게 충혈된 눈빛으로 다가오더니

고당봉에 다다르니 붉은 해가 쏘~옥 올라온다.

순간 황홀감과 전율이 온 몸을 휘감으며 그 빛에 취하게 한다.

일출과 운무를 한꺼번에 보여준것은 우리들의 행운이다.

디카와 휴대폰을 번갈아가며 셔터를 누르고 또 누른다.

정말 내려오기 싫었다.

 

가까이 있을때는 귀한줄 모르는 보석을,

나중에 떠난후에 알게되는 경우가 많은데

나 역시 부산을 떠나온지 14년만에 가 본 산이다.
서울의 북한산처럼 부산의 진산인 금정산...

정말 부산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는 멋진 산이다.
대장님과 회원들이 새벽부터 서둘러 주신 덕분에

아름다운 일출과 아침의 평화로운 항도 부산을 본다.
동해바다위로 솟구치는 태양과, 황금색으로 물들어가는 바다 수면과 넘실되는 운무,
해운대구와 동래구가 긴잠에서 깨어나는 모습들 ,,,

그 뒤로, 부산시민의 해동수원지도 물안개를 피워 올리며 용트림을 시작하는 모습들이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머리위로 한없이 흘러가는 흰구름떼들 너무도 아름다운 정경이다.
광안대교와 최근에 들어선 고층건물 등,

고밀도로 발전하는 부산의 모습들은 서울에서 보기 힘든지라 너무도 반가웠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잘만 읽어도,

이렇게 아름답고 감명을 주니 ,

사람의 솜씨가 아니고, 근원은 역시 자연인 것 같다.
엄숙한 음율속에,

부산 시민의 휴식처요, 어머니 품안같은 금정산에 올라

옛 추억을 회상하며, 나 역시도 님들이 계신 그 자리에서

내 마음을 내려놓고 바라만 보았다.

 

고당봉에서 한참을 기념샷 찍느라고 시간을 할애하고

바로 아래로 내려왔다.

금정산성 조금위에 넓직한 자리를 확보하고

개인이 챙겨 온 아침 식사를 한다.

보통 남자들이 코펠에 라면을 끓여주고

여자들은 밥이랑 반찬들을 꺼내 나눠 먹는다.

내가 앉은 자리엔 복분자가 있었고

한 잔씩 돌려 마시니 내 몸에서 신호를 보내온다.

사실,싱가포르 여행 후휴증이  온전히 낫지 않았는데

내 가느다란 목선을 타고 흐르는 진한 복분자酒 한 잔에

머리가 핑~돌았지만 ,떡라면에 말아먹은 밥으로 이내 정상적이다.

 

많은 인원을 통솔하는 대장님이 피곤한 목소리로

식사가 끝난 사람들은 하산을 서둘라 한다.

내려오니 화장실 앞에 반듯하게 새로 지은듯한 산장이 보인다.

그게 바로 신종석씨가 등산 안내인으로 있는 금정산장이다.

이용객들이 뜸해서 각종 문화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란다.

산장 바로 옆에 약수가 있고

식사를 했으니 양치질을 해야지~

모두들 개운하게 양치를 하고 쭈욱 내려간다.

 

위장도 빵빵하고 억새도 빛이나고

산성길은 더욱 아름답다.

호국의 얼이 서린 산,

대륙으로 통하는 길목인 부산 금정산은

수많은 외세의 침략을 견뎌 낸 곳이다.

즉,금정산은 신체에서 보면

심장과 허파인 중요한 역활을 담당한다고 봐야된다.

이 신성한 산이 베푸는 은덕들을 널리 전파했으면 좋겠다.

동문으로 가는길에

아직,아침이슬이 깨지 않은 풀잎엔 이슬이 구슬처럼 영롱하다.

 

국내 최대규모의 성,

북구 화명동에서 금정구 남산동까지 이르기까지 16.5 KM 달하는 금정산성은

1703년에 처음 쌓았다고 한다.

 

금정산은 802m의 부산의 진산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산성이 금정산성이다.
그 산성의 머리부분에 자리 잡은 고당봉은 화강암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당봉 정상에서 부산앞바다가 한눈에 들어온다.
부산사람이라면 금정산을 올라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금정산 정상에서 빼어난 경치와 함께 일출을 바라본 사람이 많지 않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일출 명소중 지리산 천왕봉 일출과 소백산 비로봉 일출에 비해

그 웅장함은 떨어질지언정 그 아름다움은 특별함이 있다.

동해바다에서 떠 오르는 일출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새벽 산행을 시작하여 다섯시간쯤이 경과하니

동문 주차장에 다다른다.

우릴 기다리는 버스는 회원들이 탑승하니 바로 이기대로 향한다.

그 이름도 아름다운 해파랑길을 가기 위함이다.

부산 광안리 해변에서 오륙도까지 푸른 바다를 보며 걷는 길이다.

검푸른 바다위엔, 그림같은 광안대교와 고층 마린시티가 한 눈에 조망된다.

중간 중간 구름다리를 걷는 재미도 솔솔하다.

길이 좁아 반대쪽에서 오는 사람들과 자주 어깨를 부딪히지만

그리 나쁘지 않은 기분이다.

왜냐면,바다가 들려주는 메시지가 있기 때문이다.

자연이 주는 신의 선물앞에서 얼굴을 붉힐 이유는 없지 않은가~~!!!

 

한시간 반쯤을 걷다보니,

다소 더운 날씨라 오래 걸으면 쓰러질 것 같았지만

금방 버스가 왔다.

다시 버스에 오르니 바다옆 민락회센터로 간다.

미리 예약된 7층 일월성횟집으로 올라가

차려진 음식을 허겁지겁 집어 먹는다.

물론 술은 해찬솔이 준비해간 모양이다.

운영진들의 노고에 고마음을 표한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13개의 상위에 음식도 바닥이 나고

서울로 오기위해 자리에서 일어난다.

어찌 노는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지,

평소에 남는 시간을 저금통에 넣어 저금을 하고 싶어진다.

 

다시,두 대의 버스에 탑승한 해찬솔의 산벗들은

가을 여행을 나온 기분으로 서울로 올라온다.

그런데,두 대의 버스중에 음주가무를 하지않는 회원들을

2호차로 보낸다고 큰소리 뻥뻥 치더니

오히려 내가 탄 1호차에 문제가 생겼다.

노래방을 가동하여 부족한 살림살이에 기름칠을 하려고 한 계획은

리모컨의 부재로 물거품이 되었다.

당췌 버스 기사님은 자기 물건도 하나 못 챙기고 뭐했는지 모르겠다.

그라고도 VIP리무진이라고 말 할 수 있는지...?

그리하여 덜뜬 가슴들은 휴게소에서 자기 차로 돌아가고

노래 부르며 놀고싶었던 애주가들은 젤 뒷좌석에 모여앉아

술이 동이 날 때까지 마셨다.

 

해찬솔의 산벗들이여~!!

부산 금정산 정말 아름다웠죠?^^

저도 무박2일 가을소풍을 나온 그대들과 함께 한 산에서

일출을 보며 복통이 사라졌고

이기대의 푸른 기상을 보니 요통이 달아났어요.^*^
원정 산행을 위해 바쁘게 움직여 준 박종국 대장님 수고하셨구요

윤종각 회장님 이하 운영자님들도 고생 하셨습니다.

특히,총무님들 마음고생 하셨는데

그대들이 있기에 저희들이 행복합니다.

 

단풍과 억새가 유혹하는 10월에

건강에 유념하시고,

직장과  가정에도 행운이 박넝쿨처럼 주렁주렁 매달렸으면 좋겠습니다.

 

2015년 10월 19일

양천구 신정동에서 채운 신윤정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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