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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心에젖어

매화-채린 詩

 

매화 -채린(綵璘)

 

오랜 기다림에

붉도록 응어리진 멍울

낟알을 한 알 두 알 먹고 자라

희디흰 창백한 눈을 맞춥니다

 

마주보는 거리보다

뭇서리에 지쳐 잠이 들고

옹골찬 미소를 남기며

떨어진 별의 그림자를 잰

거리가 멉니다

 

이제야 깨달음의 묘미가

머리에 있지 않고

작고 작은 가슴속에 살고 있음도 압니다

무수히 피어나는 계절 피해

홀로 난간에 기대어 선 외로움이

더 큰 사랑을 위한 다른 선택임을 알기에

스스로 살을 하얗게 태워

짙은 향을 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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