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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글방

성탄절의 무의미

아직 여독이 가시기 전이라 온 몸이 찌뿌듯하다.

지난밤엔 악몽에 시달리다 잠을 설쳤더니

아무 의욕도 없었지만

식욕은 살아있어서 신선생님과 친구랑 셋이 점심식사를 함께했다.

첨엔 大家에서 고기를 먹으려했다가

 메뉴를 바꾸어 시골식당으로 옮겨 영양탕을 먹었다.

부실한 몸을 보신시켜야 감기를 예방할 수 있겠다는 얄팍한 생각은

술을 마시기 위한 핑계일뿐이다.


오늘따라 시골식당은 입구까지 손님들로 꽉 차서

한쪽 귀퉁이에 앉아 전골에 소주 한 병으로 셋이 나눠마시고

각자의 집으로 귀가했는데

혼자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제 생일은 지났지만

손바닥만한 케익을 사 주는 이가 아무도 없었다 .

교회는 젤 싫어하지만 성탄절인데

저녁엔 작은 생크림 케익 하나 사다가

혼자서라도 촛불을 켜놓고 와인 한 잔 마시고싶다 ^*^

에이~외로우니까 사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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