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등대지기 ◈
[아일랜드 민요]
가쓰 요시오(勝承夫) 작사
유 경 손 역사(譯詞)
. "등대지기"는 과거 오랜 동안, 한국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
되었던 곡이다 보니 한국에서 일반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국민
가요"라는 호칭까지 얻으며, 누구나 편히 부르기 쉬운 비교적
단조로운 음정으로, 한국인으로 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애창
되오던 "동요" 또는 "대중가요" 이다.
. 1970년경, 한국의 가수 은희, 양희은, 트윈폴리오, 해바라기
등이 이 곡을 부르면서 작곡자는 "영국 민요"로, 작사자는 '고은'
으로 수록 되었으며, 현재 한국의 많은 웹페이지 역시, 작곡자는 "영국 민요,"로, 그리고 작사자는 고은(高銀) 혹은 "유경손"으로 각 웹페이지 마다, 각기 다른 가사와 함께 다소 부정확 하게 소개
되어 있다.
. 이 노래가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된 것은 작곡가 나운영(1922
- 1993)선생의 부인인 성악가 유경손(1922-2011)여사가
일본 소학교 5학년 교과서에 실린 노래 "등대지기(灯台守)"를
번역하여 소개한 것이 처음이다.
. 그러면 이노래는 일본 동요일까 ? 결론부터 말씀 드리면 미국
찬송가다.
< 미국의 찬송가가 일본의 동요가 된 배경 >
. 일본은 1872년 명치(明治 : 메이지)유신 후, 서양음악 교육을
위해 미국에 음악교사를 초청하였다.
. 최초로 일본 땅을 밟은 미국의 음악 선교사 '루터 메이슨 '
(Luther W. Mason, 1818–1896)은 일본에 와서 미국 찬송가
를 가르치며 서양음악을 가르쳤는데, 이 노래가 그 때 처음 소개
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인들은 메이슨의 음악교육만 받고 그리스
도는 거부하여, 서양 찬송가 곡조를 배우면 자기네들이 거기
맞춰 작사를 하여 창가(唱歌)를 만들어버려 개화기 일본의 창가
들은 거의가 메이슨에게서 배운 서양 찬송가였다.
. 메이슨이 찬송가를 창가로 바꾸는 것을 못 마땅하게 여기자
일본 정부는 메이슨을 미국으로 추방했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
중에는 등대지기 이 노래가 본래 일본 찬송가였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한다.
. 이때 메이슨이 가르친 서양음악이 바로 1864 년경부터 미국
에서 불리어졌던 'The Golden Rule' 라는 제목의 찬송가였다
고 한다.
. 미국 유니테리언 교단 주일학교 찬송가(Hymn, Tune, and
Service Book for Sunday School(American Uniterian
Association, 1869) 27쪽에 등대지기의 원곡이 'The Gold
-en Rule'이란 제목으로 실려 있었다.
. 작곡가는 미상으로, 영국이나 유럽에서 이주해 온 미국인들
이기 때문에 영국 아일랜드 민요에서 선율을 따서 가사를 붙여
찬송가로 불리던 것이 선교사들에 의해 일본에 전해졌고 일본의
한 시인이 어린이들을 위한 곡으로 가사를 바꾸어서 일본 소학교
에서 동요로 불리웠고, 한국에까지 전해지게 되었다고 한다.
. 작사자는 짐머만(I. J. Zimmerman) 이라고 적혀 있는데,
이름으로 보아 독일계 미국인이 분명하고 새로이 발견된 찬송가
"The Golden Rule"의 악보와 현재의 "등대지기"의 악보를
비교해보니, 곡조가 100% 같았다. 그러나 현재는 미국의 어느
기독교 종파에서도 불려 지지 않는 완전히 잊혀진 찬송가라고
한다.
. 찬송가 "The Golden Rule" 를 처음으로 도입한 일본에서는
1889년 "여박(旅泊)"이라는 제목의 동요로 처음 교과서에 수록
되었다. "여박(旅泊)"은 당나라의 유명 시인인 장계(張継)의 시,
칠언절구(七言絶句) "풍교야박(楓橋夜泊)"의 내용을 차용 하여,
새로운 제목과 함께 일본의 저명 문학자이자 작사가 '오오와다
타테키'(大和田建樹)가 가사를 붙였다.
. 그후 계속된 일본의 현대 교육 근대화 과정에서 1929년 "조선
(助船)" 이라는 동요로 교과서에 새로운 제목과 가사로 재 수록
되었으며, 마지막으로, 태평양전쟁 종료후 1947년 미군정 기간,
일본 문부성이 발간한 최후의 교과서에 "등대수(灯台守,とうだい
もり:토우다이모리)"라는 제목으로 시인 '가쓰 요시오'(勝承夫)
가 다시 작사한 동요 가사로 실렸는데, 해방 후 일본 유학에서
돌아 온 나운영 선생의 부인 유경손 여사가 이를 번역하여 한국에 소개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러니깐 요약하자면
▶ 아일랜드 민요 -> 영어 찬송가 "The Golden Rule"
-> 일본어 동요 여박(旅泊) 大和田建樹 作詞 (1889年)
-> 조선(助船) 佐々木信綱 作詞 (1929年)
-> 등대수(灯台守) 勝承夫 作詞 (1947年)
▶ 한국어 동요 "등대지기" 로 불려온 것이다.
◐ 황금률(The Golden Rule)(金科玉條) ◑
. The Golden Rule'이란 예수께서 산상에서 가르치신 '산상
수훈’(마태복음 5장-7장)을 일컫는 말로 "황금 같이 귀한 법"
이란 뜻으로서 흔히 '황금률(黃金律)’이라고 한답니다.
. Golden rule의 의미는 "네가 상대방에게 대접 받고 싶다면
그만큼 상대에게 대접하라" 란 것으로 예수의 산상수훈에서 기인
한다고 한다.
♣ The golden rule (황금률) ♣
The golden rule, the golden rule,
Oh, That's the law for me!
황금률, 황금률,
오, 그건 나를 위한 법입니다!
Were this the law for all the world,
How happy we should be!
이것이 온 세상의 법이라면,
우리는 얼마나 행복해지겠어요!
The golden rule, the golden rule,
Oh, that’s the law for me!
황금률, 황금률,
오, 그건 나를 위한 법입니다.
To do to others as I would,
That they should do to me.
그들이 내게 대접하기를 내가 원하는 것처럼,
다른 사람들에게 대접해야 합니다.
We love our fathers, mothers, too,
Whose love our life attends.
우리는 부모님을 사랑합니다.
우리의 삶은 그들의 사랑으로 돌보아집니다.
We love our brothers, sisters, too,
Our teachers and our friends.
우리는 우리의 형제 자매들도,
또 선생님들과 우리 친구들을 사랑합니다.
The golden rule! Then would no war,
Be known in any land.
황금률! 이것이 온 땅에 두루 알려진다면
전쟁은 없을 것입니다.
If each sought the other’s good,
And loved the Lord’s command.
저마다 다른 사람의 유익을 구하면,
주님의 명령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Were this the rule, in harmony,
Our lives would pass away:
이것을 법으로 지키면
우리의 삶은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것입니다:
And none would suffer, none be poor,
And none their trust betray.
아무도 고통을 당하지 않을 것이며,
가난하지도 않을 것이며,
그들의 믿음은 저버리지 않을 것입니다.
< 배경음악 >
♬ 등대지기 / 해바라기 . 나그네 / 바블껌 ♬
☞ 아래 개별곡을 감상하실때는 위음원을 닫아 주세요.
◐ 등대지기 (灯台守,とうだいもり, 토-다이모리) ◑
"아일랜드 민요"
가쓰 요시오(勝承夫) 작사 (직역 가사)
노래 일본 어린이 합창
凍(こお)れる月影(かげ) 空に冴(さ)えて
얼어붙은 달빛 그림자 하늘에 맑고
真冬の荒波 寄(よ)する小島(おじま)
한겨울 거센 파도 부딪히는 작은 섬
想えよ灯台(とうだい) 守(まも)る人の
생각하라 등대 지키는 사람의
尊(とうと)き優(やさ)しき 愛の心
숭고하고(숭고, 존귀)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激(はげ)しき雨風 北の海に
거친 비바람 북쪽 바다에
山なす荒波 猛(たけ)り狂(くる)う
산을 이룬 거치 파도 미친 듯 날뛰네
その夜も灯台(とうだい) 守(まも)る人の
이 밤에도 등대 지키는 사람의
尊(とうと)き誠よ 海を照らす
숭고한 정성 바다를 비추네
◐ 등대지기 가사 소개 ◑
"아일랜드 민요 / 유경손 역사(譯詞) "
<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린 가사 >
얼어붙은 달 그림자 물결 위에 자고
한 겨울의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 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모질게도 비바람이 저 바다를 덮어
산을 이룬 거센 파도 천지를 흔든다.
이 밤에도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한 손 정성이어 바다를 비친다
(3절) 유경손 역사(譯詞)
흰 갈매기도 잠들은 고요한 파도 위에
수 없이 많은 이야기들 등대는 알리라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 위 가사의 내용을 보면, 한국어와 일본어 가사가 매우 유사함을
알 수 있다. 1절과 2절 모두, 일부 단어가 바뀐 부분이 한두개
있기는 하나, 지리적으로 한국에 존재 할수 없는 "북쪽의 바다
(北の海)" 부분등을 제외 하면 완전히 같은 단어와 의미의 가사
들 이다. 일본 초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된 가사의 내용을 그대로
역사(譯詞) 하였음을 알 수 있다.
. 지금까지 한국에 알려진 "등대지기" 가사들의 1절 가사는 대부
분 모두 같으나, 아래에 기술한 가사의 2절 부분은 일본 교과서
에 수록된 내용과 많이 다른게 보여진다.
< 등대지기 노래듣기 >
< 노래 은 희 >
1절 (모두 같음)
얼어붙은 달그림자 하늘위에 차고
한겨울에 거센 파도 모으는 작은섬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은희 1, 2절 가사가 같고, 트윈폴리오는 1절만 부름)
2절 (양희은)
바람소리 울부짖는 어두운 바다에
깜박이며 지새이는 기나긴 밤하늘
생각하라 저 바다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 노래 해 바 라 기 >
2절 (해바라기)
물결위에 지고 있는 등대의 모습은
양떼들을 몰고가는 목동과 같아라
생각하라 저 등대를 지키는 사람의
거룩하고 아름다운 사랑의 마음을
. 마지막으로 네번째, 한국의 포크 그룹 (Folk Group) "바블껌
(Bubble Gum)"이 부른 곡의 가사는 "등대지기" 혹은 "등대수 (灯台守, とうだいもり)"의 노랫말 내용과는 사뭇 다른 내용
이다. "등대지기"와는 다르게 "나그네"라는 제목으로, 한 여행자
가 "고향을 그리워 하며 밤을 지새운다"라는 내용의 명치(明治)
창가 "여박(旅泊)"의 내용과 매우 유사한 분위기의 제목과 노랫
말 임을 쉽게 알수 있다.
♠ 나 그 네 ♠
< 노래 바 블 껌 >
파도소리 들려 오는 바닷가 여창에
고향 그려 잠 못드는 외로운 나그네
들려오는 저 기적은 떠나는 배인가
누구에게 호소하리 외로운 이심사
어릴때에 기적소리 그리운 자장가
고향 떠난 내 부모에게 근심만 더하네
내고향에 돌아가면 저 기적소리도
정답게 들리리라 날 재워 부르리라
※ 여창 (旅窓)
나그네가 거처하는 방. 또는 객지에서 묵고 있는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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