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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운◈글방

술아 술아 미친술아

네어이 나를 만나 깊은 악연 맺었던가

너하는 짓거리는 공자도 손가락질

돌부처도 돌아앉나니

젊잔빼고 풍류있는 주도는 어디가고

이성잃은 주태배기 객기만 살았는고

처음부터 솔직하게 본색을 드러내지

 향기롭게 시작해서 악취 풍겨 끝을내니

배은망덕 불충한 네 이 놈 망나니야

속쓰린 놈 간에 붙어 팅팅하게 불켜놓고

 오장육부 박박 긁어 걸레같이 할퀴어 대며

 머리까지 어리벙벙 시야까지 허리멍텅

귀구멍은 깜박깜박 다리는 휘청휘청

내가 누군데 네까짓게 뭔데 헤롱헤롱

 헬까닥 꼴까닥 온갖 추접 다 떨어내니

 그렇게도 애지중지 금지옥엽처럼 여겼더니

 결국 주는 선물 추태와 망신이냐

쓰린속 아픈가슴 어루만지진 못할망정

아픈데 휘젓거려 데인가슴 덧나게 하며

 호주머니 달랑달랑 간뎅이만 쫄여놓아

꽁생원에 쪼다만 만들어놓고

 후회와 탄식만을 안주라고 내놓는가

술아술아 이 웬수야 네이놈

거깃거라 오늘저녁 다시만나 너 한번 겨뤄보자

 네가이기나 내가 이기나 내가 죽든지 네가 죽든지

죽기 살기로 붙어보자

 주인이 문닫는다고 할 때까지

모든 근심걱정 잊어질 때까지

 오늘 아주 끝장보고 죽었다고 복창해라

네 놈의 자업자득 광기의 죄업이니

 널 내친다고 서러워 하지마라

술아술아 악마의 목마름아

 오늘이후 낼부터 나를 영영 잊으리라

 술아술아 정말가냐

그래도 너 없으면 낙화유수

흐르는 꿈같은 봄 홀로 어이 지낼거며

 만경창파 출렁이는 여름바다

갯바위에서 낙조본들 무엇하고

 가슴 철렁 시리게 베어내는

늦가을 떨어지는 낙엽에 고독만 씹을텐가

함박눈 펑펑 쏟아지는 동지섯달 긴긴밤을

누구랑 지새우고 북풍한설

차디찬 냉고래 가슴 어느 누가 데워 주나

술아술아 가지마라

사나운 조강지처 같이 이쁜 이 웬수야

10번출구롸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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