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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노래

아메리카차이나타운-백설희

https://youtu.be/FtTb_Vw_Zuo

아메리카 차이나 타운 - 백설희

손로원 작사 / 박시춘 작곡

아메리카 타국땅에 차이나 거리 란탄 등불 밤은 깊어 아 바람에 깜박 깜박 라이라이 호궁이 운다 라이라이 호궁이 운다 검푸른 실눈썹에 고향꿈이 그리워 태평양 바라보면 꽃 구름도 바람에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아 애달픈 차이나 거리 아메리카 타국땅에 차이나 거리 귀거리에 정은 깊어 아 노래에 깜박 깜박 라이라이 고냥이 운다 라이라이 고냥이 운다 목단꽃 옷소매에 고향 꿈이 그리워 저 하늘 빌딩 우에 초생달도 노래해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깜빡 아 애달픈 차이나 거리




韓流 열풍의 원조

시카고 차이나타운을 거닐며 느낀 일들

1950년대 초반, 박시춘이 白雪姬(백설희)에게 이 곡을 주어 크게 히트시켰다.
백설희는 이 노래로 무대가수에서 단번에 레코드 취입가수로 위상이 오르게 되었다.

이국 정취가 느껴지는 분위기의 이 노래는 1963년 영화주제가 「빨간 마후라」가
동남아에서 인기를 얻게 되면서 「노란 샤쓰의 사나이」, 「대전 블루스」등과 함께
동남아로 수출되는 좋은 기회를 맞이했다.

이른바 근간에 중국, 베트남 등과 관련하여 화제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는
「韓流(한류)」 열풍의 원조라고나 할까?

백설희는 조선악극단에서 처음으로 무대를 밟은 가수였다.
부산 미도파 레코드 시대에 白映湖(백영호) 작곡의 「호숫가의 처녀」와
「꽃 파는 백설희 등을 취입하였고, 이후 박시춘에게 개인 지도를 받으면서
「봄날은 간다」, 「딸 칠 형제」 등을 발표했다.

작사가 손로원은 이 노래를 비롯하여 「샌프란시스코」와 「페르샤 왕자」 등
여러 편의 이국풍 노랫말을 만들었으나
그는 실제로 남인수의 「고향의 그림자」처럼 향토색이 물씬 느껴지는 서정적인
작품을 만들기도 하였다.

2000년 한 해 동안 필자는 미국의 시카고 대학에 연구교수로 가 있었다.
미국의 어느 도시를 가도 중국인 거리가 없는 곳이 없었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이 뉴욕이었는데
이곳에 들어가 있으면 완전히 중국에 와 있다는 실감이 들었다.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의 차이나타운도 규모가 꽤 대단하였다.
여름날 저녁, 시카고의 차이나타운을 거닐며 아련한 정취를 느껴볼 수 있었다.
중국인들은 시카고란 이름도 자기네 언어로 음역하여
「芝加哥(지가가)」라 불렀다.
중국식으로 읽으면 거의 「시카고」에 근접하는 느낌이 들었다.

미국 땅에 와서 평생을 보낸 중국 노인들은 거리에 의자를 내어놓고
나와 앉아서 쓸쓸한 얼굴로 먼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의 주체성, 그들의 민족성은 어딜 가나 떳떳하고 당당하였다.
호궁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랜턴 등불도 볼 수 없었지만
필자는 고독한 나그네의 심사가 되어 이 노래를 가만히 읊조려 보았다.

역시 노래는
노랫말 속에 등장하는 바로 그 장소에서 불러야 제 맛이 나는 법인가?
미국 땅의 중국인 거리를 혼자 거닐며 그 침침한 불빛 속에서
나직이 중얼거리던「아메리카 차이나타운」을 어이 잊을 수 있으리.


글 ㅡ가요 연구가 李東洵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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