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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後記

칠보산

칠보산 09.08.22 꽃구름 촬영

 

 

 

 

 

 

 

 

 

 

 

 

 

 

 

 

 

 

 

 

 

 

 

 

 

  

산행지:칠보산

산행날짜:2009년 8월22일 토요일

날씨: 아주 맑음

컨디션:약국에 가면 줌^^*

산행인원:物拂산악회원 9名외 2명  총 11명

 

충청북도 괴산군 칠성면에 소재한 칠보산(七寶山)은 괴산이 자랑하는 35 명산을 대표하는 산으로

일곱개의 봉우리가 보석처럼 아름답다고해 이름이 지어졌다고 전해 들었습니다.

특히, 칠보산은 군자산과 더불어 국립공원 쌍곡계곡내에 위치해

등산과 피서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름철 등산코스로 등산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괴산군이 펴낸 35명산 책자에 따르면 칠보산은 옛날에 칠봉산으로 불렸으며,

실제로는 15개의 크고 작은 봉우리로 이뤄져 있습니다.

국립공원 쌍곡에서 바라보면, 쉽게 오를 수 없는 험한 바위산으로 보이지만

막상 오르면 등산로가 편하고 재미있게 이어져 사철 등산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물불의 산우님들도 일곱가지 보석이 박혀있는 칠보산으로

 배낭 짊어지고 보석을 캐러 갔습니다.

1차모임장소인 오목교역8번출구에서 우담님과 인동초님을 만났습니다.

잠시후 여행길님도 합류를 합니다.

두분은 노란색 승합차를 세워놓고 종달새와 꽃구름을 열나게 기다려 주었습니다.

왜냐면,꽃구름은 새벽에 퇴근해서 3시간정도 자고 억지로 일어나서

허겁지겁 중요한 김치찌게와 밥4인분만 챙겼어요^^

마침 집앞에 빈 택시가 대기중일길래 얼른 잡아타고 가니

5분이 경과 되었는데 그래도 종달새보다는 빨리 도착했습니다 ㅋ

 

종달새도 할말이 많습니다.

처녀가 애기를 낳아도 지 할말은 있다고...^^

새벽까지 친구 모친이 세상을 떠나셨다고 밤잠을 못 이뤘다고

퉁퉁 부은 얼굴로 나타납니다.(그래도 이뽕 ㅎ)

이제 나머지 산우님들을 모시러 열심히 가양동을 지나는데

아니 이게 뭐얌? ^^ 봉고차가 배가 고프다고 씩씩거립니다.

우담님은 얼른 차를 돌려 건너몊 주유소에 들러

배고픈 봉고차를 달래려고 휘발유를 가득 채우고 다시 턴~~

하남시 만남의 광장으로 고고씽 달립니다.

 

달리는 차창밖으로 삼복더위를 지난 시원한 바람이 가을을 연상 시킵니다.

그런던지 말던지 밤잠 설친 종달새와 꽃구름은 나란히 앉아 토막잠을 잡니다.

피곤할때는 토막잠도 꿀맛입니다 ^^*

둘이서 맛있게 자고 있는데 갑자기 웅성 거렸슴다.

벌써 하남시에 도착해서 미쉘언니와 흑장미언니,

그리고 장미언니의 남편과 연두님이 탑승을 하였슴다.

15인승 봉고차가 꽉 찾고 운전대 잡으신 우담님의 얼굴이 상기 되었슴다.

궁뎅이가 크신 분들이 많이 타셔서 차가 잘 안나가는 표정이었슴다 ㅎㅎ

그래도 우린 가야 합니다.

 

칠보산을 향한 들떤 맘으로 유치원생들이 타고 다니던 노란 봉고차는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제일 뒷좌석에 앉으신 여행길님께서 넌센스퀴즈를 냅니다.

맞추는 사람에겐 문화상품권을 받는 기쁨도 주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유머방이나 말빨이 쎈 사람은 다 알만한 문제들입니다.

저도 한개를 맞춰서 5천원권 상품권을 거머지는 행운도 얻었지요^^

토요일 오전이라 그다지 고속도로는 한가했고

세 시간여만에 우리는 목적지인 충북 괴산 칠보산 입구에 도착을 했습니다.

입구엔  여러가지 모양새의 펜션도 많았고 허름하고 값싼 민박집도 많았습니다.

계곡을 따라 다양한 펜션과 향토음식점 등 숙박시설과 식당이 위치해

여름 및 주말 가족과 연인들의 휴양지로 안성맞춤 이었습니다.

 

덕암마을은 시골이라 코끝에 전해지는 공기부터 달랐습니다.

모두들 소풍나온 학생들처럼 마냥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남자분들은 간식거리로 마실 쌀막걸리와 안주를 구입하고

여자들은 해우소에서 근심을 풀고 배낭을 챙겨 짊어 지고 산행준비를 했습니다.

11명의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산행 들머리인 다리를 건넙니다.

다리밑으로 비취색 물빛에 얼굴을 비추이며 마음을 맑게 열어주었습니다.
칠보산 산행은 쌍곡구곡중 3곡인 떡바위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떡바위에서 20분 정도 올라가니 15개 봉우리중 1봉에 도착합니다.

1봉에서 2봉 중간에 위치한 전망대 바위에서는 쌍곡 9곡중 6곡인

용추계곡이 발 아래로 내려다 보입니다.

 

세상시름 다 잊고 그곳에서 살고 싶었지만 목구멍이 포도청이기에....
2봉에서 3봉으로 오르는 길은 바위산으로 이뤄졌고,

3봉에서 4봉으로 이어지는 내리막길은

 중간 중간에 안전로프가 매어져 있어 산행의 재미를 더 해 주었슴다.

그런데,은귀비는 벌써부터 조잘조잘 투덜투덜...

이젠 하도 많이 들어서 그 투정도 노래소리로 들렸습니다.^^

5봉으로 오르면 무한의 세월을 이겨낸 노송의 아름다움에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누구의 주제련가~맑고 고운산~~~~나대로 어빠는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

어느산보다 고사목이 많이 보였고 

능선길이 촉촉해서 정글숲을 헤치는 듯한 즐거움이 있었어요.

풀 한포기 ,나무 한그루도 소중하게 여겨질만큼 고운 자태들로 우리들을 유혹했고

맑은 하늘엔 흰구름 한가로이 여유를 즐겼고

간간히 매미소리 여름을 아쉬워하며

푸른 산은 그 모든것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초록의 마음 이었습니다.

옛 선인의 말씀에 "영혼이 고독하거든 산으로 가라" 는 말을 되새기면서

꽃구름도  한 곡조를 뽑았습니다.

 

"♬부딪치~는 파도-소리~ 잠을-깨~우니~~

들~려-오는~노~~소리  처량도  하~구나~~♪

 

*이쯤에서 화장실 다녀오실분은 다녀 오시고

뜨거운 커피 한 잔 마시고 읽어셔도 됩니다 .ㅋㅋㅋ

 

그다지 힘들지도 않으며 사부작 사부작 능선길을 오르다보니

칠보산 정상이 나옵니다.

작은 팻말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온통 푸른색으로 보이니 눈이 시원해 졌습니다.

모두가 내 발아래로 보이니 순간만큼은 세상에 부러울것이 없었습니다.^^

정상(해발 778m)인 14봉에서는 동쪽을 바라보니 백두대간인 희양산,

구왕봉, 장성봉과 막장봉으로 뻗은 능선위로

 대야산과 중대봉의 위용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정상에서 동쪽으로 5분 거리에는 칠보산의 명물인 거북바위가 자태를 자랑합니다.

 

칠보산의 흔들리는 팻말을 살포시 놓아두고 급경사인 철계단으로 내려가다가

허기진 곱창을 달래려고 자리를 잡습니다.

쭉 뻗은 소나무 그늘아래 돗자리를 깔고

아주 뿌듯한 맘으로 배낭속 음식들을 꺼내 봅니다.

뭐니해도 산행의 별미는 도시락 까먹기 아니겠습니까? ㅎㅎ

맛깔스런 반찬들은 입안을 오감만족을 주고 이내 웰빙 건강식이 되겠지요...

미쉘언니의 도시락은 거의 한방건강식 입니다.

그리고 종달새가 시골에서 직접 따온 복분자를 손수 담궈서 발효시켜온 그 진한 맛은

정말 환상의 술맛이었구요 ..

인동초님이 덕암마을입구에서 사 온 쌀막걸리는 이틀을 즐겁게 해 주네요 ^^

허기진 곱창도 달랬고 얼큰하게 취기도 올랐으니,

그 자리에 누워 푸른 하늘과 눈 맞추고픈 마음은 한결 같을겁니다.

 

그 행복한 마음으로 용추골 방면으로 하산을 합니다.

약간 경사가 진 비탈길은 반들반들 미끄럽기도 했지만

누구하나 다치지 않고 산의 비경에 감탄사를 연발합니다.

가파르지도 않고 완만한 등산로는 은귀비와 종달새에게 아주 적합한 산길이었슴다 .ㅎㅎ

철계단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멀리 바라보니 속리산도 보였습니다.

알고보니 칠보산은 속리산 국립공원 산자락이라고 하네요^^

 

하산길에 본 거북바위와 계곡을 건너 수풀속에서 누런 두꺼비도 보았고

물불산악회는 참 복도 많은것 같아요.

소금산에서도 두꺼비를 본 행운이 있었는데

칠보산 오솔길에서도 통통하게 실한 두꺼비를 보다니

앞으로 우리 물불의 미래를 점지 해 주는지도 모르죠^^

빨리 내려왔으면 로또복권이라도 한장씩 구입했을텐데...ㅋ

어쨌거나 좋은 징조임에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여름을 아쉬워하며 삼나무숲길을 내려오다보니

또 우리들의 눈과 귀를 쫑긋하게 해 주는 계곡이 나옵니다.

칠보산의 보석중에 하나인 쌍곡계곡이라 칭하네요..
칠보산, 군자산, 비학산의 웅장한 산세에 둘러 싸여 있는 쌍곡은

맑고 투명한 계곡수가 기암절벽과 노송, 울창한 숲과 함께

조화를 이뤄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했습니다.

여름산행의 묘미는 산행후 흠뻑 젖은 땀내나는 옷을 훌러덩 벗어던지고

시원한 바람맞으며 주변 풍광에 취한 계곡물에 풍덩 뛰어 들어가는 것 아닐까요 ? ㅎ

그 주인공이 바로 "나대로님과 인동초님" 입니다.(사진 참조)

 

종달새와 은귀비,꽃구름도  등산화를 벗고 발을 살짝 담그니

아아~~바위를 타고넘는 냉천,

그 꿈같은 물소리에 정신이 번쩍 듭니다.

젖은 몸을 의탁하기에 충분했습니다.

계곡을 따라온 바람이 젖은 몸을 휘감으며 살며시 일러 줍니다.

"이러다가 감기 걸리겠슈우~" 하고...

 

우리들이 그렇게 물놀이를 즐기는 동안에 미쉘언니와 흑장미언니 내외,

그리고 처음 본 연두언니는

그 무엇이 잡으러 왔기에 그 좋은 비경을 감상하지 못하고 일찍 내려 갔을까요? ^^

더 만끽하고 싶어도 앞에 간 일행들의 원망과 눈초리가 무서워서

서둘러 내려 갔답니다 .ㅎㅎㅎ

그래서,  그 꿈같은 칠보산을 뒤로하고

덕암마을로 내려가니 괴산군 장연면의 늙은 해가 서산으로 기울고 있었고

일행은 저녁식사를 하고 서울로 가기를 결정...

덕암식당 좁은 입구로 들어가니 보기보다 넓은 평상들이 나오네요..

토종닭 2마리를 주문하고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두 패로 나누어 오락시간을 가졌습니다.

 

미쉘언니 분단은 고스톱을 치고

나대로님 분단은 화투 네 짝이 맞으면 손등을 때릴수 있는 두목이 되는 게임이었어요.

6명이 게임을 하니까 화투짝이 맞아도 먼저 손대는 사람이 승리하는거니

참말로 동작느린 사람은 매번 맞기만 했어요 ㅠㅠ

순전히 나대로 어빠의 주체측 농간 같기도 하고

새로운 오락같아서 주변 사람들한테 전수하고 싶기도 하고...

그렇게 덕암식당의 형광불빛이 늘어나면서 하루가 저물어 갔답니다.

 

토종닭이라 그런지 닭찜은 눈으로 입으로 아주 맛나게 먹고

감자전과 반찬들도 깔끔하고 맛이 좋았답니다.

그리고 저녁 7시40분쯤 ....

서울로 향해 돌아오는 차 안에서 벌어진 게임과 특이한 고스톱은

봉고차 안에서 안 해본 사람은 절대로 모를꺼에요.ㅋㅋ(신고하면 큰일 나는데..ㅎ)

인동초님은 운전 하시느라 고스톱도 못하고 약간 서운 하시겠지만요

이쁜 여인네들을 위한 봉사활동이라 생각하세요^^

여시들이 나중에 맛난거 사 드릴테니 기다려 보이소 ^^*

 

언제 또 그렇게 물좋고 바람좋은 곳에서 함께 할 수 있을지는

물불 사람들의 의지와 노력이 필요 하겠지요 ^^

 

특히 우리의 큰 오빠인 나대로님의 걸쭉한 입담과

이번에 제 2기 회장님이 되신 여행길님의 농도짙은 유머,

우담님의 청량음료같은 그윽한 눈빛과

인동초님의 자상한 마음이 한데 모여

물불의 여친네들의 시각과 청각에 청량한 자극을 주셨습니다.

 

처음 본 연두님과 흑장미언니의 바깥분(형부 ㅋ) ...만나서 반가웠구요

미쉘언니,은귀비,종달새....모두모두 반가운 얼굴이었고

또 보고 싶은 모습들입니다.

물불산악회 만세~~~!!

꽃구름 만쉐이~~~!!

 

 

 기~인 장문의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하구요..

 여러분도 카페에 자주 들러

 짧은 안부글이라도 남겨 주시면

 우리 카페가 더욱 더 빛나지 않을까요? ^^

물불의 카페는 여러분들의 마음의 밭입니다.

우리의 마음밭에 물과 햇빛과 연한 바람으로 풍요롭게 해 봐요^^

 

 2009년 8월 23일 신정동에서 졸린눈으로 꽃구름 올렸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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