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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後記

북한산 산행후기2

북한산 산행후기

2010년 6월 15일

 

정말 오랜만에 조직?을 접했습니다...

한동안 따로,

 또는, 홀로 다니던 산행길에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미명하에

한걸음을 쫓아 북한산에 다녀왔습니다.

 

코스야 몇 번이나 다녔던 곳....

그러나, 매일 가는 길도,

햇빛의 강도와 바람의 간지럽힘이 다르듯,

그길도 오늘은 달콤했습니다...

오랜만에 흘려보는 두다리 교차의 배설물들, 잡념의 찌꺼기들을

말없이 보내버리니  내안에 내가 다시 움틉니다...

 

인간이 직립을 한 이후로 걷는다는것은 인간의 숙명이 되었습니다.

살기위해서 걸었던 그 길을 지금은 일부러 오르고 있습니다.

그렇게라도 하늘님이 인간에 주어진 숙명을 따르니

어느정도의 숙제풀이를 한 것 같은 시원함이 밀려옵니다. 

하늘을 잡으려 향로봉 칼바위를 위태위태...

오를때 땀과 함께 나오는것은 땀이 아닌 내 자만의 조각들...

마침내 하늘님과 만났을 때,

하늘님은 바람 한 줌을 내어줘 그와의 대화를 나눕니다.

어이해 너는 그리 아집에 쌓고 있느냐고....

이 바람에 아집과 고뇌 덧없이 흘려보내라고...

그러면 나는 조금의 아집을 붙잡고져 부랴부랴 내려갑니다..

하늘님의 명을 어긴 죄는 무릎에 전해지고...

신음은 한숨으로 나옵니다...

 

사람이 사람인 까닭은 서로 보듬기 때문 일 것입니다.

너는 나를, 나는 너를,

오늘 서로가 서로를 보듬는 땀방울들이 우정이 됨을 내 믿습니다.

당신이 내민손은 그저 손이 아닌 정이기 때문입니다.

나누는 밥 한끼와 나누는 말한마디 나누는 술 한잔은  나누는 정이겠지요...

하나는 전체를 위해 전체는 하나를 위해...

수많은 발자욱의 지나침속에 우리의 나눔은 즐거웠습니다.

서로가 내어논 정으로 배를 채웠기 때문이겠지요..

서로가 내어논 정이 하늘은 질투해 빗방울을  흩날립니다...

 

젖은 몸

오른땀 열기와 냉기 사이에

오묘한 줄타기...

이마를 타고 흐르는

빗방울과 등줄기를 타고 흐르는 땀방울은

같은 물이지만 서로가 만날수 없는 강입니다.

어느 술집, 마주한 한 잔으로 이 길다란 강에 다리를 놓습니다.

한뜸 한뜸 정성으로...

천년을 이어갈 사람과 사람사이의 다리를....

짧았지만 많은 이들과 함께한 산행...

이끈이와 따른이

더불어 함께한 이들 모두 감사한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다시 또 언제가 될지 알수 없지만

오늘의 만남이 다리가되어

나와 당신의 신작로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을 조심스럽게 해봅니다.....

 

 

도대체 나는 산에서 무얼 찾는가...

산은 나에게 또 무엇을 주는가...

아니면 그냥 그렇게 무념의 순간을 위해서 산에 오르는가??   

이 잡히지 않는 물음이 가끔 나를 누른다.

세상에 의미없는 일은 없다는 믿음을 붙잡고 산다...

어떤 결과가 얻어지기까진 이미 수많은 의미의 중첩들이 쌓여 있었을것이다.

3년의세월 어떤 의미들이 나의 자의식속에 쌓여 있었는가...

그것들이 종국에는 어떤 결과들을 가져왔나...

 

돌이켜보면 사람들과의 만남속에서

이리저리 편을 나누고 내금을 긋고 살아왔다.

어린시절, 내 책상의 금처럼 치기어린 세상살이...

살다보니 나보다 못한사람은 한사람도 없었고

나보다 잘난 사람도 한사람도 없다는걸 산에서 깨닿는다...

사람이 사람을 재단한다는게 얼마나 위험한 일인가...

매일 떠오르는 태양도 산에선 눈물짓게 하고

한줄기 고마운 바람에 미소를 지으며 준령 능선의 첩첩에

존재의 가벼움을 실감하기도 한다...

자연!! 

그것은 자연속에 사람이 얼마나 작고 덧없는 존재인가를 일깨운다...

그 보잘것 없는 사람들의 아귀다툼...

산에선 이 모든것이 수증기처럼 증발하고 순결한 인간만이 남는것 같다.

태초에 에덴에 있었던 그 순수한 인간 말이다^^

 

난 산에서 무얼 찾느게 아니라 나에게 산을 집어넣고 있었다...

그 담담함..그 당당함...그 포근함...

난 아마도 산을 닮고 싶은 것이리라^^

 

2010년 6월 15일 꽃구름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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