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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後記

석룡산~화악산

산행지:가평 석룡산~화악산

2014년 07월 19일 토요일 /흐림/무더움/

산벗:50명[한밭토요산악회]

 

 

 

내 그리움의 정점은 어디에 있을까?

보고픈 마음이야 보고나면 비워지고

그리운 마음은 늘 쌓이기만 할 뿐~~

년초부터 갑작스런 질병으로 산을 잊었다.

그리고,6개월이 지난 지금 초록숲속의 아이들이 궁금했다.

 

대전 본부에서 경기도 가평쪽으로 온다는 산행공지가 올라 올 때부터

가슴이 설레이기 시작~~

서경지부에서 함께 간다기에 더더욱 반가웠다.

07:30분 양재역 엘타워앞에서 서경식구들은 출발을 한다.

주말이고 피서철이라 경춘도로는 체증이 시작되었지만

마음은 이미 화악산 야생화들과 교감을 나누고 있었다.

작년여름,약초방 회원들과 금강초롱을 보러 간적이 있기에

지금쯤 어떤 아이가 생긋이 웃고있을지를 안다.

3시간에 걸쳐 대전팀들과 만나기로 한 관청리 관청교로 갔다.

대전에서 오는 대형버스도 고속도로에서 애간장만 태운다고

거의 한 시간을 기다리게 했다.

 

넓은 장소에 양팀이 모이니 50명이다.뜨아~많다.

A팀,B팀으로 나뉘어 산행을 하는데

온다는 비는 오지않고 고습도에 된비알을 오를땐 기진맥진...

난 당연히 B팀으로 가는데,

갈림길에  간과 쓸개를 휴가보낸 어떤 인간이 바닥에  안내 화살표를 그어 놓았다.

그리고,오른쪽 산길로는 X를 그어 놓았길래 당연히 화살표대로 걸어갔지.

근데,이게 웬걸..가도가도 끝이없는 임도길이다.

 

아무래도 뭔가 홀린기분이 들어 산행 안내지도를 보니

완전 다른길이었다.

한 시간이나 알바를 한 셈이다.

다시 정신들 차리고 탄력적인 스텝으로 고고~~

12시에 삼팔교를 출발한 B팀은, 16시10분에 석룡산 정상에 도착을 했다.

경기도 내에 있는 산 중,가장 오지이며 최고의 청정지역이라는 석룡산(石龍山)

1155M의 고산이라 지구력이 필요하고,도를 닦는 마음으로 걸었다....

 

그래도,정상석을 찍고부턴 안도의 마음으로 지천에 깔린 야생화가 눈에 쏙 들어왔다.

숲을 비집고 들어 온 햇살에 빵긋 웃는 꽃들이다.

김소월님의 산유화 노래가 떠 올랐다.

산에산에 꽃이피네~산에산에 꽃이지네~~

詩속에서 시 안의 외로운 꽃과 새를 누군가가 지켜보고 있다.

그 사람이 시인이다.

한 세계의 탄생과 소멸,절망과 탄식을 고독의 견고함에 기대어 선명하게 포착 한 것이고

노래한 것이다.

 

꽃들 사이에서도 이격되어 피었으므로

스스로의 외로움이다.

저만치~ 혼자서~~

둥근이질,모싯대,까치수영,동자꽃,영아자,파리풀,짚신나물,병조희풀,투구꽃,며느리밥풀,말나리,참나리,원추리...

출석 부르기에도 숨이차다.^^

꽃들을 쳐다보고 교감을 나누고 싶었지만,

하산시간이 너무 늦어 스마트폰으로 인증샷만 찍고는

잰걸음으로 내려갔다.

 

발바닥은 한증막처럼 뜨겁고 온 몸엔 물이 흐른다.

잘하면 물고기가 헤엄치겠다고 올 것 같다.

한시간 반을 내려오다보니 계곡물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만으로도 이미 시원해진다.

조무락(鳥舞樂)골이다.

늘 새들이 조잘(조무락)거린다고해서 붙인 이름이란다.

3.7km의 조무락계곡엔 수많은 폭포와 소(沼)가 있어 빠른 하산을 허락하지 않는다.

조무락골 제일의 복호동폭포를 지나고

투명한 물줄기가 편안 해 보이는곳에 배낭을 내리고는

사정없이 몸들을 투하시킨다.^^

폭포수에 발을 부비며,온 종일 고생시켜 미안한 마음으로 맛사지를 해 주니

지나 온 시간이 아련하다.

 

늦은 오후의 풍경도,삼팔교에서 끝이나고

더불어 그림움 쫒던 내 발걸음도 쉼을 한다.

개울을 가로질러 아침에 도시락 먹었던 용수목산장에 도착하니

먼저 온 A팀들이 평상에 가득하다.

누군가의 정성이 담긴 오리야채볶음이 지글거리고

벌써 취기에 오른 분도 계셨다.

그동안 끊었던 술이 확 땡긴다.

 

중국 출장 다녀오면서 가져왔다는 십전대보주 한 잔을 받아 마셨다.

높은 도수인데도 목넘김이 넘 좋아..역시 酒를 알아 ^^*

달궈진 팬 귀퉁이에 오른쪽 약지손가락이 살짝 데이기도 했는데

소주에 담궜으니 금방 나을 것 같다.^^

 

매주 산행하는 대전본부팀들은 대단한 산꾼들이며 부럽기만 하다.

먹거리 준비부터 깔끔한 뒷풀이 처리까지 완벽하다.

어느듯 뉘엿뉘엿 지는해를 보면서

우리 서경가족 5명은 대전팀들이 탄 버스를 먼저 보내고

뒤따라 서울로 향해 고고씽 달렸다.

아침엔 최기사?가 운전했는데

저녁엔 박기사?네요 ^^ (교대운전)

 

아침에 설레었던 마음도  고요해지고

밤 10시쯤 서울 삼성동에 도착하여 각자 헤어졌다.

높은 습도로 힘든 산행이었지만,아름다운 야생꽃들 실컷보고

시원한 계곡물에서 놀던 생각에 거울보며 미소 지어본다.

 

오랜만에 만난 대전본부팀들 반가웠구요,

울 서경가족들도 사실은 7개월만이었죠?^*^

가끔 서울근교 산행공지 올릴테니 지친영혼들 달래려 같이 가요~~

삼복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고

다음에 또 만나요~~^^

 

2014년 07월 20일 꽃구름 끄적거리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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